같은 유치원, 같은 중학교 다닌 친구야
나는 중3때 외국으로 유학을 갔고 그 이후로는 1년에 한두번씩 한국에 들어올때만 보다가
내가 대학도 해외에서 다니게 되어서 1년에 생일, 새해, 안부정도만 간간히 나눴어
그러다 최근에 브라이덜 샤워 비스무리한 느낌으로 스토리를 올렸길래 내가 먼저 물어서 결혼 사실을 알게 되었음
사실 인터넷에 이리저리 검색해보니까 평균적으로 10만원만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가 있어
걔랑 초등학생 되고 나서는 아마 한 1-2학년때까지만 동네에서 같이 놀다가 자연스레 멀어지고
내가 중1때 다시 같은 학교, 학원까지 다니게 되면서 다시 친하게 지냈거든
중3 때 내가 한 친구랑 오해가 생기면서 그걸 계기로 그 친구가 우리 반에서 나를 은따 시키고 학년 전체에서까지 왕따를 시켰었어
학년 전체가 나를 미워하거나 피했는데, 얘는 다른 반 임에도 늘 내가 괜찮은지 계속 챙겨줬어
그래서 간만에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뭔가 나 혼자 감정이 북받쳐가지고 걔한테 그랬어
사실 유치원 때 친구면 뭣도 모르는 애기 였을때 절친이었던건데... 4-5년 소식도 모르고 지내다가
중학생 한창 예민할 떄 다시 만났는데 유치원 때 친했다고 하면서 다시 친구 하는 거 싫었을 수도 있는디
그런 기색 하나 없이 학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 때에도 어떤 순간에도 좋은 친구였어서 고맙다고 그랬어
그에 비해 지금 내가 뒤돌아보면 난 너에 비해 부족하고 그렇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어
그 누구의 결혼 소식보다도 기쁘고 행복한 소식이다 축하해 그랬어
그런데 걔가 자기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고,
오히려 내가 진솔하고 모든 사람한테 진심이라 부러웠다면서 웃으면서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자기도 이젠 그 수많은 친구들 다 연락도 안 하고 정말 그 때 우리를 알던 사람 두세명 뿐이니 걱정말고 오라고 장문의 답장을 보냈더라고...
그 날 밤에 나 되게 많이 울었지...
그러곤 걔가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아무것도 걱정하지말고 생각하지말고 그냥 자기랑 밥 한번 먹든 결혼식에 오던 꼭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
TMI가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는 내가 지금 대학원을 해외에서 막 졸업하고 한창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라 한국에 다녀올 수가 없는 상황이야...
나는 친구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데, 30만원은 너무 부담스러울까 싶고, 20만원은 내 마음이 너무 아쉬운 것 같고, 뭔가 돈 밖에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
내가 한국 정서나 분위기?를 이제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센스가 좀 없어서...
여기 내 또래나 잘 아는 사람 있으면 조언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 건 축의금 30만원(송금)이랑 꽃바구니 같은 거 보낼까 해
요즘엔 해외에서도 다 한국에 선물 주문 이런거 가능해서 자유롭게 얘기해줘!
엉망진창 와진창 글인데 요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