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명절이고 이번엔 연휴도 기니까
맛있는 건 같이 먹고 싶은 마음에 추려서 올려볼게
1. 대흥역 크리크
생긴 지 몇 달 안 됐지만
입소문 타서 흥하고 있는 곳이야
다양한 종류의 식사 대용 빵을 판매하고 있어
매장에서 먹었던 건 하몽 잼 뵈르
빵이 진짜 맛있고, 살짝 짭짤한 하몽에
달콤한 사과잼과 버터가 잘 어울려서 좋았어
포장해온 라따뚜이 포카치노도 못 참고 바로 뚝딱..
다양한 재료 넣은 메뉴들이 많아서 종종 갈 생각!
2. 대학로 키이로
대학로에서 오래 유명했던 곳인데
즐겨찾기만 해놨다가 이제야 다녀왔어
주말에 오픈 시간 약간 넘겨 갔더니 대기가 짧게 있더라
더운 날이었는데 시원한 물도 주시고 생각보다(!) 친절했어
지금은 시즌이 끝난 복숭아 판나코타와
복숭아 크레이프
잘 익은 복숭아를 듬뿍 썼어
1인 1음료인데 디저트 2개 먹어도 1음료 필수인지 문의했더니
2개 주문하면 괜찮다고 해서ㅎ 난 디저트만 먹음
단호박 처돌이라 머핀도 테이크 아웃
지금은 아마 무화과 디저트 팔고 있을 듯?
근처 갔을 때 안 먹어본 시즌 메뉴 팔고 있음 또 들를 것 같아
3. 압구정 면서울
연남동 윤서울에서 한식 코스로 미슐랭 원스타 받았던 김도윤 셰프가
압구정 쪽으로 옮겨 오픈한 통밀 면요리 전문점이야
윤서울 닫기 전 마지막 런치 먹으러 갔을 때
중간에 나왔던 면요리가 너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거든
그래서 면서울 오픈했단 소리 듣고 곧 다녀왔어
근데 기대만큼 맛있었어
된장으로 숙성시킨 고사리를 올린 고사리면
평양 냉면 느낌도 살짝 나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넘 맛있었던 한우찬면
여러 종류의 통밀로 자가제면 했다고 하는데
질감은 메밀 느낌도 나고 들기름 아주 고소하고
그냥 한 번 잡숴봐..!
불고기나 수육 같은 고기 요리도 있어
4. 합정 커피 볶는 홍소
합정에는 좋은 카페가 참 많지만
보통 유명세가 있어서 북적 북적 한데
커피 볶는 홍소는 공간도 넓고 조용해서
책 읽으면서 커피 한두 잔 마시기 넘 좋은 곳이야
원두를 잘 볶는다는 풍문에 드립 커피 마시고
맛있는 집에선 두 잔이 국룰이니까 아바라 추가했는데
이게 진짜 대박이었어 점점이 박힌 바닐라 빈 보이니
완전 강추! 찐하게 맛있는 아바라 그 자체
반지하라 눈에 잘 띄진 않으니 잘 보고 찾아가
5. 가성비 괜찮았던 레스토랑 두 곳
먼저 청담 리알토:
뚜또베네 출신 셰프가 오픈한 레스토랑인데
런치 코스가 꽤 가격이 좋아서(3.9) 다녀왔어
안티 파스티 - 카프레제와 파스트라미
따야린 파스타
계란 면에 계란을 올린 계란 파티
바질 페스토, 살짝 단단한 감자가 들어간 제노베제
코스에서 메인을 하나씩 선택하게 되어있는데
동행이랑 같이 다른 메뉴 시켜서 나눠 먹으면 좋아
후식인 젤라또는 상큼했어
친구는 티라미수 선택해서 역시 나눠 먹었는데 둘 다 굿
다음은 연남동 아트와떵:
나 갔을 때는 셰프님 혼자 운영하셨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
필수인 글라스 와인까지 포함해서
인당 4만 원 초~중반대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이거 진짜 맛있었어 - 닭 룰라드
닭 가슴살과 다리살을 껍질로 감싼 요리인데
닭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껍질은 고소해
레몬 버터 조개 생면 파스타는 상큼하고 깔끔한 맛
작고 조용한 곳이라
오붓하게 기분 내고 싶을 때 좋을 듯
6. 한남동 타크
친구가 찜해둔 곳이라고 해서 따라갔는데
기대보다 개성 있고 맛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어
스파이시 파우더를 잔뜩 뿌린 초당옥수수 튀김
이건 맛 없을 수가 없지
치킨, 피쉬, 비프 타코
재료와 소스가 두툼하게 들어가있어서 예쁘게 먹을 순 없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 예쁨이 무슨 상관인가
그래도 소개팅 땐 오지 말자고 친구랑 다짐함
전부 다 화려한 맛!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는 2인석 두 자리밖에 없고
나머지는 스탠딩 테이블이야
휴일 오픈 시간 좀 전에 갔더니 대기 2번이어서
다행히 앉아서 먹었는데, 먹는 데 오래 걸리는 음식이 아니라
스탠딩으로 먹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지도
7. 연희동 카페 마(MAA)
연희동 올레무스에서 오픈한 두 번째 매장이야
올레무스는 워낙 팬이 많은데, 나도 그 중 하나라
아묻따 오픈 소식 듣자마자 다녀왔어
감상은: 그냥 메뉴만 약간 다른 올레무스라고 보면 됨
어둑하고 차분한 느낌의 올레무스보다
훨씬 밝고 화사한 인테리어, 좌석도 많아
창 밖이 초록초록 해서 넘 좋더라
피치 멜바
럼 아이스크림에 라즈베리 시럽
복숭아 과육이 부족함 없이 들어있고
맨 위엔 아몬드 머랭이 올려져있어
식감과 맛, 비주얼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좋았음
하나만 먹기 아쉬워서 자허토르테도 주문
새콤한 맛이 꽤 강했고
같이 주문한 매실-정향 티는 끝맛이 참 청량했어
8. 한성대 네임드 에스프레소
몇 년 전에 라떼 마시러 다녀온 적 있는데
최근에 근처 지나다가 커피 생각나서 다시 갔어
우유부터 원두, 머신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라떼 맛있다는 다른 카페보다는 상대적으로 묽은 느낌으로
은은하게 맛있는 라떼야
근데 카페 이름에 '에스프레소'가 들어있어서
에스프레소 베이스 메뉴가 메인인 줄 알았더니
여기 필터 커피 맛집이더라구...
라떼 마시는 동안 앞에서 필터 커피용 원두 그라인딩 하시는데
원두 향이 너무 좋아서 충격받고 라떼 다 마시자마자
사장님 저도 그거요 그거 주세요! 하고 한 잔 더 마심
마신 뒤 올라오는 잔향을 음미하면서 마셔봐
다만, 비싼 원두도 많이 쓰셔서 종류 별로 가격이 다르니까
나처럼 대번에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메뉴를 보고 가격이 괜찮은지 보도록 해
LP로 틀어주는 음악이 좋은 곳
9. 을지로 산청숯불가든
여긴 마곡에서 워낙 유명한 고깃집이라고 하는데
을지로에 오픈했다는 소식 듣고 회식으로 다녀왔어
맛있더라구..ㅋㅋ 입맛 까다로운 우리 팀장님도 맛있다고 하심
대표 메뉴인 소금구이랑 양념구이는 직원들이 구워주고
추가로 시킨 항정살은 직접 구워먹었어
소금구이는 좋은 고기 쓰는구나 느껴졌고
양념구이는 난 여기서 첨 먹어보는 건데
굽는 동안 얇게 썬 고기에 잘 배어들어서 좋았어
을지로 골목 안에 있는 것치곤 공간이 꽤 넓은 편인데도
대기가 너무, 너무 많더라
난 회사가 근처라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로 걸어놨는데
4시 반쯤에 들어가니 이미 대기가 생기고 있어서
재빨리 걸어놓고 줄어드는 거 보면서 이동해서 6시쯤 들어갔어
5시 넘어 6시 되어갈 때는 테이블링 대기 이미 몇십 팀이었고
그렇게 저녁 내내 기다려서 먹을 곳인가 하면
난 어떤 음식도 그렇게 기다릴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회전율 느림ㅇㅇ
주변 회사에서 회식으로 많이 오기도 하고
하이볼이 맛있어서 한 잔 두 잔 계속 추가하면서
오래 먹게 되더라구
인근 거주인이 아니라면
점심이나 아예 이른 오후에 가든가 해야 할 듯
고기는 맛있었어.. 담에 또 회식으로 가야지
기타:
- 청담 강정이 넘치는 집
올해 마지막 빙수 먹으러 갔는데
맛있는 팥을 진짜 듬뿍 올려주고
같이 곁들인 호두 강정이나 대추 칩도 넘넘 맛있었어
서비스로 주는 인절미도.. 그냥 다 맛있음ㅋㅋ
나오는 길엔 이것저것 손에 들고 나오게 되더라구
- 망원동 락떼스리핏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바로 근처에 있는
올웨이즈 어거스트 로스터스를 더 추천하지만
락떼스피릿 비엔나닐라도 정말 맛있었어
- 충정로 드로우 에스프레소 바
아이스크림에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붓고
올리브 오일을 띄운 카페 리에토
올리브 오일 덕분에 부드럽고
약간 산미 있는 에스프레소가 특색 있어
그냥 에스프레소도 굿
충정로역에서 가면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게 돼
이 길 느낌 좋은데, 어두울 땐 무서울 듯
다행히(?) 드로우 에스프레소 바는 영업시간 짧은 편이니
잘 확인해보고 가
- 종로 드엠
여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돼서 다녀왔는데
파블로바 페슈멜바는 우아하게 맛있었고
패션 후르츠를 끼얹은 바바는 통통 튀는 맛
크림을 잘 쓰는 곳인 듯
전망도 너무 좋고, 엄청 조용한 곳이어서
손님들 모두 조용조용 얘기하거나 혼자 책 보면서 먹고 가더라
글 올리다 보니 월요일이 코 앞이네
직장인 덬들 포함 모두 활기찬(흑흑) 월요일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