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육은 체취가 심하고 나는 후각이 예민한 편이야
옷에서 냄새나는 건 둘째치고
씻고 나서 수건에 얼굴 닦을 때 쉰내가 확 나서 괴로웠어
다른 가족들한테 말해봤는데 냄새가 나긴하지만
심하게 느껴지지 않고 불편한 거 없다고 아무런 조치가 없었음 그래서 나만 빨래 따로 하게 됐어 수건도 따로 방에 두고 가져가 씀 욕실에 나눠서 두려고 해봐야 가족들은 아무거나 꺼내 쓸 게 뻔하거든
근데 다른 가족들 빨래를 외출 전에 돌려놓고
나보고 널어달라고 할 때가 있어
먼지 날리는 거 싫어서 걷은 빨래 안 개는 가족도 있고
처음엔 내가 시간있고 하면 그냥 널고 개고 그랬는데
생각할 수록 짜증나고 싫더라고..
나도 좋아서 빨래 따로 하고 있는 거 아닌데..
그래서 요즘은 안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죄책감이 들어
가족들이 다른 걸로 잘해주는 것도 분명 있고
부모님 생각하면 그게 뭐라고 안해드리나 싶기도 해서...
하지만 냄새가 나는 거 알면서도 나 혼자 불편해 하니까
나만 유난스럽게 보면서 신경 안쓰는 것도 싫고
시간상 본인이 못 널거 알면서도 당연히 내가 널어 줄거라고 생각해서 세탁기 돌리는 것도 싫고 걷은 빨래 그대로 쌓아놓으면 다 구겨지는데 절대 안 개는 것도, 그 모든 걸 대신 하면서 그렇게 싫은 쉰내를 또 맡아야 하는 것도 너무 싫어
방금도 나가면서 빨래 안널어줬다고 뭐라고 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