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웹툰 원작 안 봤음을 밝힘
1. 이한별이라는 신인 배우의 발견
연기 나쁘지 않게 함
성형미녀의 성형 전 배역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심했을 텐데
인터뷰 보니 배우분 마인드도 좋은 듯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모미가 가진 불안, 결핍에 많이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뿌리내리기 힘든 곳에 하나씩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데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 속 모미를 봤다.
(중략)
이 작품을 하면서도 외모적으로 '못생겨지는' 캐릭터로 시작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도 사실 크게 없었다'
2. 안재홍의 재발견
저 캐릭터가 안재홍이라고?
근데 안재홍이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고?!
그냥 경악의 연속임 ㅋㅋㅋ
그림에 그린 듯한 씹덕 캐릭터 묘사는 사실 좀 식상하긴 했는데(근데 이건 배우가 아니라 각본의 문제)
안재홍의 연기력 하나만큼은 이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특히 (강스포) 욕실에서 피 튈 때 연기는 진짜...
우와... 우와 ㅋㅋㅋ 하면서 봄
안재홍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됨
앞으로도 필모 관심 가지며 지켜볼 듯
3. 스토리의 뒷심 부족, 그로 인한 김모미와 주오남 엄마 캐릭터의 매력 상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벗방 BJ라는 자극적인 기본 설정 때문에라도
분명히 흡입력은 있었고
드라마 중반부까지는 여러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서로 얼기설기 상호작용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 때문에 볼만했는데
그 흡입력이 후반부에서 모래성처럼 서서히 무너짐
주오남 엄마(김경자) 서사에 너무 힘을 실어준 게 원인이었을까?
(강스포) 아니 뭐 벽돌로 머리를 쳐도 안죽고
차에 실어서 강에 빠뜨려도 절대 안죽어 ㅋㅋ
특히 물속에서 눈 번쩍 떠서 뒷좌석에 있던 총으로 차 유리창 깨고 탈출하는 장면 보고
같이 보던 사람이랑 나랑 눈 마주치고 웃음 ㅋㅋ 말이 되냐고
그냥 김모미에게 대적할 최강 빌런은 있어야겠고 그럼 쉽게 죽으면 안되고 해서
살리고 살리고 살린 결과가 이거 같았는데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가면 주오남 엄마 비중이 너무 많아져서
김모미 드라마가 아니라 김경자 드라마 같았음
김경자 캐릭터가 너무 쎄지니까 반대급부로 김모미 캐릭터는 너무 매력없어짐
김경자가 다시 나타나기까지 김모미는 10년간
교도소에서 조용히 모범수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딸에게 어느날 위험이 닥쳐오자
갑자기 그 딸을 지켜야한다는 모성본능이 발동하는... 응?
그래서 엔딩은 신파(내 딸을 지켜야 해) vs 신파(너도 내 아들을 잃은 아픔을 느껴봐)
다 시청하고 나서는 욕만 나옴 ㅋㅋ
아니 이렇게 끝난다고?
적어도 (강스포) 김경자가 김미모가 자기 손녀, 그러니까 주오남의 피가 섞인 혈육임을 발견하는 씬이
하나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역대급 개 흐지부지 엔딩임 ㅋㅋ
듣기로 웹툰 원작은 1, 2, 3부로 나뉘어져 있고
드라마화가 되면서 2부의 많은 부분을 잘라낸 다음 각색했다고 하던데
그러면서 많은 맥락이 사라지니까 시청자가 보기에 띠용? 이 된 것 같기도...
중후반부만 어떻게 잘 만들었으면 전세계적으로도 인기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움
4. 그래서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드라마 한 작품을 보고 시청자가 얻어가야 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가성비충인가?
(강스포) 김모미가 화류계에서 잠깐 만나는 김춘애나,
딸인 김미모의 유일한 단짝친구 예춘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인물들의 모티브가 단순한 악의와 성적 욕망, 이기심으로 점철되어 있음
그래서 그냥...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기분이 너무 더러워
추악함 오퍼시티 80 정도가 씌인 안경을 쓰고 세상을 7시간 정도 바라보고 온 기분이야
근데 이건 내 개인적인 선호도가 그러하다는 거니까
이런 타입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르게 느낄지도 ㅋㅋㅋ
그치만 시간을 돌려서 마스크걸을 다시 볼 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5화까지만... 볼 것 같아 ㅋㅋㅋ
6화부터는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음 ㅋㅋㅋ
아 근데 고현정 연기력이 너무 너무 아까워
각본 잘 좀 쓰지...
배우들 연기 진짜 다들 너무 좋았는데...
경상도 사투리 빼고... (경상도인 ㅋㅋ)
아무튼 마스크걸 후기였음
생각보다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