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있어서 밖에 나갔는데
요며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
귀에는 이어펫 끼고
혼자 슬픈 노래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신호등 옆에 어떤 가게에서
익숙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음
와...
진짜 기억못할줄알았는데
냄새 맡자마자 바로 2015년으로 혼자 돌아가버림 그자리에서
진짜 헤어진 남친이 나한테서 나는 향수냄새 보고 너무 좋다고
자기도 사서 뿌려댔던 그 향수 냄새였음
나는 헤어지고 당연히 그 향수는 손에 대지도 않았지만
향기로 기억한다는게 진짜 대단하다고 오늘 태어나서 처음 느낌.
딱 맡자마자
진짜 혼자 타입슬립해서 같이 보낸 겨울 입김 나면서 아침 해 떠오르는거 본 기억
빨래하고 나서 서로 옷 향좋다고 맡아대던 기억
이 냄새만 맡으니 그 친구 집이 자꾸 떠올라
그래서 갑지가 혼자 눈물 터져서 진짜 혼자 존나 쳐울었음
엉엉 거리면서 마스크껴서 티는 안났겠지만
이게 좋은 기억이면 좋은데
아닐경우에는 향기라는거 정말 위험한 존재인거같아.
진짜로 불쑥 들어와 후벼파놓고 갔다.
다른 그 어떤거 보다 엄청난 힘을 느꼈어
향으로 누군가가 떠오른다는걸 진짜 제대로 느껴버린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