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초기냐면 아직 학년 초니까 ㅋㅋㅋㅋㅋㅋ
작년에 학교를 옮기고 내가 적응하느라 넘모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나니 또 새로운 똥강아지들을 만나게 되었어.
근데 얘네 진짜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1.
5학년인데 마치 라잌 4학년 초 정도 되는 아가아가함이 있어. ㅋㅋㅋㅋㅋㅋ
교실에서 쓰는 활동시간용 타이머가 있는데 이게 끝나면 멜로디가 나오거든.
그게 조금 흥겨운 느낌이기는 한데 암만 흥겨워봤자 타이머 알림음이잖아?
근데 흥이 넘치는 우리 애기들은 알림음이 들리니까 미어캣마냥 "어?" 하고 고개를 뿅 들더니 씰룩씰룩 춤을 추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그냥 뒀는데 다음 날 되니까 일어서서 춤추는 걸로 모자라서 그 다음날 되니까
"딴딴딴딴 딴딴딴딴 딴따라딴딴딴~" 하고 따라부르면서 춤췈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내가 무심코 타이머를 꺼버렸단말이지. 그랬더니
"어어, 음악 들어야 하는데.... ;ㅊ;"
하고 몹시 아쉬워 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너희에겐 음악이구낰ㅋㅋㅋㅋㅋㅋ
2.
아직 초등학생 애기들이니까 교과시간(체육 같은)이나 점심먹으러 이동할 때에는 담임이 꼭 줄을 세워서 데리고 가.
그치만 애기들이라 막 까불락까불락 하면서 가거든. 이게 계단 같은 데서 까불다가 아차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줄은 꼭 얌전히 세우려고 하지만 애기인데 그게 되나?
그래서 "줄을 바르게 설 줄 모르는 애기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지도해주기 위해서 선생님이 손을 잡고 가야겠다~" 하거든.
저학년 애기들은 그러면 오히려 자기가 선생님 손 잡고 가겠다고 하는데 고학년, 특히 남자아이들은 챙피해한단 말야. 그러니까 챙피하게 손잡고 가기 싫으면 줄을 잘 서서 가라는 소리지.
근데 며칠 전 남자애기 하나가 손을 번쩍 들고는 그러는 거야.
"저는 선생님이랑 손잡고 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이 원한다길래 오라고 그랬지.
아들래미 손 잡듯이 손을 쥐었더니 자기도 엄마 손 잡듯이 내 손을 꼭 잡고 룰루랄라 걸어가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이 애기는 맨날 나랑 손잡고 가겠다고 그래.
진짜 애기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올해도 개똥이부터 시작해서 춘식이 덕구 향춘이 등등등이 또 생겨났지.
가끔 지나가다가 큰 개똥이(작년 애기, 올해 6학년) 등등이 지나가면
"개똥아, 저기 네 조상님 있다. 큰 개똥이."
그리고 작년 개똥이한테는 "큰 개똥아, 여기 네 후손이 생겼어." 해주거든 ㅋㅋㅋㅋ
그러면 큰 개똥이는 참 다정하게도 다가와서 "안녕?" 하고 가고 우리반 똥강아지들은 진짜 조상님이라도 만난 듯 "우와~~" 이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옆에서 보면 진짜 웃기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작년 똥강아지들이 지나가다 날 만나면
"선생님, 올해 꽃순이 생겼어요?" 라며 자기 후손의 존재 여부를 궁금해 해.
"아직 안 생겼어~" 라고 대답해주면 언제 생기냐고 아쉬워하짘ㅋㅋㅋㅋㅋㅋ
똥강아지가 자라서 똥개가 되었으려나 생각했는데 역시 그냥 덩치만 커진 똥강아지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애기애기한 우리 똥강아지 중에 특히나 1학년처럼 애기 같은 향심이가 있는데
요 향심이는 날 부를 때에도 "떤땡님" 하고 너무나도 귀엽게 부르거든.
우리 향심이가 얼마 전 나라면서 그림을 그려왔어.
https://img.theqoo.net/OvqxD
너무 귀엽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신난 나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지.
https://img.theqoo.net/Piqef
흥, 친구들이 샘을 내도 우리 향심이가 날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고!
5.
우리 반엔 또 행복한 곰돌이 같은 느낌이 드는 애기가 한 명 있어. ㅋㅋㅋㅋ 뽀얗고 쫀득쫀득해보이는 볼따구를 가진 남자 애기인데 며칠 전 미술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그녀석을 봤더니 이마에 시커멓게 연필 흔적이 묻어있는 거얔ㅋㅋㅋㅋ
입가에 자장면 묻히고 먹은 것도 아니고 이마에 연필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을 꺼냈더니 빵실빵실 웃으면서 "왜여?"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이 5학년쯤 되면 사진 찍는 거 피하는 경우가 태반이거든. 근데 얘네는 한 명을 찍으니까 다른 녀석들이 자기도 찍어달라며 우르르 몰리더라곸ㅋㅋㅋㅋㅋ
독사진을 포기하고 다 같이 찍으려고 하는데 한 프레임에 다 안 나오길래 내가 뒤로 물러섰더니 나를 쫄쫄쫄 쫓아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똥강아지 아니랄까봐 쫄쫄 쫓아오는 게 진짜 딱 똥강아짘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한 달도 못 채우고 올해도 또 우리 애기들한테 사랑에 빠져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최애가 우리반 똥강아지들인 담임이라 작년 애기들이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지만 너희는 작년 내 최애였으니 이제 올해 후손들에게 양보하라고 해야지 뭐. ㅋㅋㅋㅋㅋ
얘네는 진짜 한 해 동안 에피소드가 마구마구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혹시 또 재미있는 일 생기면 들고올게. ㅋㅋㅋㅋㅋㅋ
혹시 나만 귀여운 거라면...
그냥 매번 콩깎지를 벗지 못하는 팔불출 담임이구나 하고 넘어가줘 ㅋㅋㅋㅋㅋ
작년에 학교를 옮기고 내가 적응하느라 넘모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나니 또 새로운 똥강아지들을 만나게 되었어.
근데 얘네 진짜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1.
5학년인데 마치 라잌 4학년 초 정도 되는 아가아가함이 있어. ㅋㅋㅋㅋㅋㅋ
교실에서 쓰는 활동시간용 타이머가 있는데 이게 끝나면 멜로디가 나오거든.
그게 조금 흥겨운 느낌이기는 한데 암만 흥겨워봤자 타이머 알림음이잖아?
근데 흥이 넘치는 우리 애기들은 알림음이 들리니까 미어캣마냥 "어?" 하고 고개를 뿅 들더니 씰룩씰룩 춤을 추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그냥 뒀는데 다음 날 되니까 일어서서 춤추는 걸로 모자라서 그 다음날 되니까
"딴딴딴딴 딴딴딴딴 딴따라딴딴딴~" 하고 따라부르면서 춤췈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내가 무심코 타이머를 꺼버렸단말이지. 그랬더니
"어어, 음악 들어야 하는데.... ;ㅊ;"
하고 몹시 아쉬워 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너희에겐 음악이구낰ㅋㅋㅋㅋㅋㅋ
2.
아직 초등학생 애기들이니까 교과시간(체육 같은)이나 점심먹으러 이동할 때에는 담임이 꼭 줄을 세워서 데리고 가.
그치만 애기들이라 막 까불락까불락 하면서 가거든. 이게 계단 같은 데서 까불다가 아차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줄은 꼭 얌전히 세우려고 하지만 애기인데 그게 되나?
그래서 "줄을 바르게 설 줄 모르는 애기가 있는 것 같으니 잘 지도해주기 위해서 선생님이 손을 잡고 가야겠다~" 하거든.
저학년 애기들은 그러면 오히려 자기가 선생님 손 잡고 가겠다고 하는데 고학년, 특히 남자아이들은 챙피해한단 말야. 그러니까 챙피하게 손잡고 가기 싫으면 줄을 잘 서서 가라는 소리지.
근데 며칠 전 남자애기 하나가 손을 번쩍 들고는 그러는 거야.
"저는 선생님이랑 손잡고 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이 원한다길래 오라고 그랬지.
아들래미 손 잡듯이 손을 쥐었더니 자기도 엄마 손 잡듯이 내 손을 꼭 잡고 룰루랄라 걸어가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이 애기는 맨날 나랑 손잡고 가겠다고 그래.
진짜 애기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올해도 개똥이부터 시작해서 춘식이 덕구 향춘이 등등등이 또 생겨났지.
가끔 지나가다가 큰 개똥이(작년 애기, 올해 6학년) 등등이 지나가면
"개똥아, 저기 네 조상님 있다. 큰 개똥이."
그리고 작년 개똥이한테는 "큰 개똥아, 여기 네 후손이 생겼어." 해주거든 ㅋㅋㅋㅋ
그러면 큰 개똥이는 참 다정하게도 다가와서 "안녕?" 하고 가고 우리반 똥강아지들은 진짜 조상님이라도 만난 듯 "우와~~" 이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옆에서 보면 진짜 웃기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작년 똥강아지들이 지나가다 날 만나면
"선생님, 올해 꽃순이 생겼어요?" 라며 자기 후손의 존재 여부를 궁금해 해.
"아직 안 생겼어~" 라고 대답해주면 언제 생기냐고 아쉬워하짘ㅋㅋㅋㅋㅋㅋ
똥강아지가 자라서 똥개가 되었으려나 생각했는데 역시 그냥 덩치만 커진 똥강아지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애기애기한 우리 똥강아지 중에 특히나 1학년처럼 애기 같은 향심이가 있는데
요 향심이는 날 부를 때에도 "떤땡님" 하고 너무나도 귀엽게 부르거든.
우리 향심이가 얼마 전 나라면서 그림을 그려왔어.
https://img.theqoo.net/OvqxD
너무 귀엽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신난 나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지.
https://img.theqoo.net/Piqef
흥, 친구들이 샘을 내도 우리 향심이가 날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고!
5.
우리 반엔 또 행복한 곰돌이 같은 느낌이 드는 애기가 한 명 있어. ㅋㅋㅋㅋ 뽀얗고 쫀득쫀득해보이는 볼따구를 가진 남자 애기인데 며칠 전 미술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그녀석을 봤더니 이마에 시커멓게 연필 흔적이 묻어있는 거얔ㅋㅋㅋㅋ
입가에 자장면 묻히고 먹은 것도 아니고 이마에 연필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을 꺼냈더니 빵실빵실 웃으면서 "왜여?"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이 5학년쯤 되면 사진 찍는 거 피하는 경우가 태반이거든. 근데 얘네는 한 명을 찍으니까 다른 녀석들이 자기도 찍어달라며 우르르 몰리더라곸ㅋㅋㅋㅋㅋ
독사진을 포기하고 다 같이 찍으려고 하는데 한 프레임에 다 안 나오길래 내가 뒤로 물러섰더니 나를 쫄쫄쫄 쫓아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똥강아지 아니랄까봐 쫄쫄 쫓아오는 게 진짜 딱 똥강아짘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한 달도 못 채우고 올해도 또 우리 애기들한테 사랑에 빠져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최애가 우리반 똥강아지들인 담임이라 작년 애기들이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지만 너희는 작년 내 최애였으니 이제 올해 후손들에게 양보하라고 해야지 뭐. ㅋㅋㅋㅋㅋ
얘네는 진짜 한 해 동안 에피소드가 마구마구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혹시 또 재미있는 일 생기면 들고올게. ㅋㅋㅋㅋㅋㅋ
혹시 나만 귀여운 거라면...
그냥 매번 콩깎지를 벗지 못하는 팔불출 담임이구나 하고 넘어가줘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