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드라마 8년 만에 인사이드아웃 다시 본 후기
2,778 2
2023.01.16 00:02
2,778 2

20살이었나..21살이었나.. 암튼 영화관에서 학교 선배랑 같이 인사이드아웃 봤었는데

그땐 그냥 내가 애니메이션 좋아하기도 해서 본 것도 있고

그냥 알록달록 예쁘네 하면서 별 감흥 없이 봤었어..

선배가 더빙판 표를 구해서 같이 본 거 였어서 주위에 애들도 바글바글이었고

당시에 내 인생이 바쁘고 속 시끄러워서 집중도 못했음

그래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 건지 알 수 없었음

추억.. 뭐 이런 거에 감동을 받은 건가.. 빙봉때문인가.. 싶었음+슬픔이때문에 짜증MAX

인사이드 아웃 책까지 산 내 동생이 왜 저러나 했음

그리고 라일리도 싫었어 내 기준에선 라일리가 솔직히 행복에 겨운, 철없는 사춘기 소녀같았거든

‘저렇게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부모님하고 그렇게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가지고선

지금 잠시 힘든 거 가지고 저래? 복에 겹네 아주’ 싶었지..


방금 디플에서 다시 봤는데

처음에 라일리가 사춘기라서 감정선 혼란스런운 것도 너무 공감가고

중후반부 가서는 눈물좔좔

진짜.. 어린이틱한 색감에 사운든데 내용이 정말 어른용이네 이거..

지난 20대를 살면서 우울증 때문에 약도 몇 년간 먹고

옛날과 같지 않은 나의 모습, 스스로도 낯설 정도로 변해버린 내 모습과

라일리의 섬이 무너져내리는 게 오버랩 되더라

삶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고 사람이 바뀐다는 게.. 어떤 건지 너무 잘 표현했더라고..

감정에 혼란이 오면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감정을 더이상 못 느끼게 돼 버린 것도

너무 이해가 가서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슬픔도 필요한 거란 걸.. 비온 뒤 땅이 굳는 거라는 걸 알려주네..

그렇게 더 성장하고 넓어진 라일리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내 안에도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주는 ‘내’가 있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봐.


점점 어른이 돼 가는 게 무섭고 힘드네

심지어 ‘되어야 만 하는 거’니까 참 버거워

그치만 이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을 거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야지

닳아서 사라지는 내가 아니라 닳은 헌 껍질이 벗겨지고 새로운 내가 되는 거니까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516 11.18 78,09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70,41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3,0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34,35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9,4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6660 영화/드라마 이때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영화/애니 후기 11.23 284
6659 영화/드라마 위키드 보고 온 후기 내용스포× 4 11.20 1,445
6658 영화/드라마 하녀(2010) 다시 보고 기분 😒된 후기 1 11.13 1,133
6657 영화/드라마 정주행할 드라마 추천좀 부탁해 🙇🏻‍♀️ 32 11.06 1,001
6656 영화/드라마 스포ㅇ) 찐 게이가 본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6 10.24 4,423
6655 영화/드라마 스위트홈이 너무 슬픈 후기ㅠ 2 10.21 1,052
6654 영화/드라마 와일드 로봇 후기(노스포) 3 10.17 877
6653 영화/드라마 조커: 폴리 아 되 후기(노스포) 4 10.01 1,683
6652 영화/드라마 룩백 봤는데! (스포 있음, 걍 더쿠토크임) 1 09.27 1,113
6651 영화/드라마 덬들 요새 ott로 뭐 보는지 궁금한, 추천 부탁하는 중기 (로맨스 제외)(우리나라꺼 제외) 18 09.17 2,002
6650 영화/드라마 스픽노이블 후기(스포X) 2 09.16 1,502
6649 영화/드라마 배테랑2 관람하러 용산 가본 후기 (영화 얘기도 살짝..) 2 09.10 1,775
6648 영화/드라마 넷플릭스 "완전무결한 커플" 보는 중기 (스포X) 1 09.06 2,555
6647 영화/드라마 드라마 소울메이트 보는 중기 16 09.05 2,580
6646 영화/드라마 푸바오 갈때도 안울었는데 안녕할부지 보고 운후기 3 09.04 2,899
6645 영화/드라마 저작권 관련 고소 도움이필요한 초기..? 16 09.03 2,917
6644 영화/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이것 저것 본 후기 7 09.02 2,766
6643 영화/드라마 재미있는 영화/드라마 추천 바라는 중기! 9 08.16 2,177
6642 영화/드라마 다 큰 어른이 하츄핑 본 후기 (스포x) 6 08.16 2,753
6641 영화/드라마 흑철의 어영 이제 본 후기 1 08.14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