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소위 지잡 새내기.. ㅎ..
컴공 비슷한 공대쪽 계열에 다니는데, 나는 고등학교때도 컴퓨터 계열 특성화고에 다녔어.
그래서 지금 1학년때 배우는 내용을 한 번 다 배우고 와서
C언어같은 전공 수업때도 솔직히 내가 이런말 하긴 좀 그런데 나 혼자 교수님 이야기 다 알아듣고 실습때 모르는 애들 다 도와주고 그랬어.
근데 교수님이 학기 초에 자기 시험은 족보 그대로 나온다며 너네 노트 관리를 잘해서 족보로 만들어 물려줘라, 뭐 그런 이야기를 했단말이야.
그냥 노트 정리 잘하라는 이야기인가 ㅇㅅㅇ..하고 그땐 그냥 넘겼는데 시험 쳐보니까 알았음.
아무래도 지금 배우는건 실습이 중요한데 이론 필기시험을 쳤거든.
근데 왜 이론중에서도 아무래도 그렇게 상관 없는거?? 안 중요하니까 슬쩍 넘어서 지나간거? 그런걸 자꾸 물어보는거야.
솔직히 노력한다고 노력했는데 66점이었어 내가. 그래서 아 60점대 근처로 점수가 나오겠구나 했지. 내가 과에서 1등 아니면 2등 할거라는 사실을 한번도
생각 안 해 본적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시험 점수 불러주는거 알고보니 90점대가 다섯명이 있고 80점대가 한명 있더라;
심지어 뻔뻔하게 "족보의 힘"이라면서 말하고다니던데 그러니까 내 위의 걔네는 다 족보를 구해서 본 애들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학생회 선배들이랑 친해서.
내가 실습때 맨날 오류난다고 도와달라고 했던 애 조차도 나보다 시험점수가 높더라.
진심 족보에 답만 딱딱 적혀있다고 자랑하더라 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내 시험지 보자마자 내가 실수한거 하나 딱 지적하시고
"뭐... 너는 그거 말고 딱히 틀린거 없는데" 이러심.
그리고 "무묭이 너 족보 안봤냐. 내가 족보 문제 그대로 다 나온다고 했는데. 정보과 애가 족보라는 정보가 없는게 말이 되냐"
이러심. 나 진짜 너무 그때 멍하니 머리 두드려 맞은 기분이었어.....
특히 공대계열이라 우리 학생회가 군기잡고 이러는거같아서 일부러 안 엮이려고 행사도 적당히 눈치봐서 빠지고
과실에도 안가고 그랬는데 ㅋㅋ.... 족보 구하는것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해....
교수님이 계속 팀작업 하라 사이좋게 지내라 이런거 강조하시긴 했는데 ㅋ...ㅋㅋ
걍 멍하다... 난 그래도 잘쳐서 장학금좀 따 보겠다고 며칠 밤을 새고 그렇게 힘들게 노력했는데.
족보본 애들이 어떻게 하든 나보다 훨 잘할 생각을 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학생회엔 너무 찍혀서 더이상 친해지기도 힘들거같고
우리 계열은 일정 학점 이상 넘으면 무조건 전액장학금 나와서 그거 노리고 노력했던건데
장학금 여부도 불투명하고 그냥 멍하고 기말 다가오는데 자꾸 저생각때문에 화나고 의욕도 없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자려고 누웠는데 그생각때문에 또 울컥해서 그냥 좀 끄적이구 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