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 돼지갈비가 너무 먹고 싶었음
근데 다른 식당은 괜찮은데 고깃집은 혼자가기가 좀 그래서 친구들한테 같이 먹으러 가자고 했다가 까임ㅠ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막 점점 더 먹고 싶고 못 먹으니까 계속 생각나고
돼지갈비 하나 먹고 싶을때 못먹는데 월급은 왜 버는가 회사는 왜 가는가ㅠㅠㅠ이러고 비관하다가
걍 내 인생에서 고기는 중요하고 이렇게 내가 먹고 싶은걸 함께 먹어줄 사람이 없을때마다 포기하게 되는게 싫어서
월급받은김에 용기를 내서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음
일단 동네 마실가면서 봐둔 돼지갈비집으로 퇴근하자마자 직행해서
망설이면 못들어갈꺼 같아서 걍 뭐 사람 많은지 적은지 보지도 않고 들어갔음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다행히 구석진 자리가 있길래 냉큼 앉을려고 하는차에 아줌마가 몇분이세요?하고 물어서 당당하게 한명이요! 했는데
아줌마가 존나 이해가 불가하다는 표정으로 네??????????????????????이래서 굉장히 쫄았다....ㅎ
존나 기 죽어서 한명이요...저 혼자....이러고 쭈구리처럼 대답하니까 뭐 드실라고요? 라고 물어보는데
굉장히 나는 이해가 안가지만 니가 먹겠다니 들어는 보자 하는 어투라서 2차 쫌
여튼 가기전에 연습한대로 갈비 3인분이랑 물냉하나 주세요!하고 속사포로 주문하고 앉았는데
그 뒤엔 뭐ㅋ 튕기지 않았음에 안도하면서 편하게 식사했음
전에 한번 고깃집 혼자갔다가 튕겨서 되게 쫄았는데 막상 들어가고나니까 별거 아니네? 이런 느낌이였어
그리고 내가 혼자 고기 먹으러 가니까 사장아저씨가 내가 뭐 맛집평가하러 다니는 사람인줄 알았는지
계속 고기 잘라주면서 우리집 갈비 맛있죠?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ㅎㅎ 이러고 계산하고 갈때도 소문 좀 많이 내주세요!!이래서 부담스러웠음
아저씨 미안요 저 블로그도 뭣도 안하고 겁나 왕따예요ㅎㅎㅎ친구 없어서 고기 혼자 먹으러 다니는건데ㅎ......
여튼 혼자서 고깃집 가니까 좋은게 고기 다 내꺼ㅋ
내가 두세점씩 집어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하고 최고 좋은듯
단점은 내가 혼자 와서 그런가 그날따라 식당직원분들이 계속 내 고기에 신경을 너무 써줘서
나 아직 익힌 고기 다먹지도 못했는데 자꾸 불판위에 고기 올려서 신경 못쓰고 있다가 불쇼도 한번 함ㅠ부끄러웠다ㅠ
고기 세덩이 중에 한덩이는 배불러서 집에 싸갈려고 했는데 아줌마가 불판위에 올리는 바람에 꾸역꾸역 먹었다.
그리고 고기 싸먹고 싶어서 시킨 냉면이 맛이 없어서 슬펐음
열무김치 얹어져있는 냉면이였는데 미묘하게 김치군내 같은게 나서 별로였음
그리고 고기 다 먹기도 전에 냉면때문에 배불러서 다음에 혼자가면 일단 고기 먼저 먹고 식사 시켜야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다음 목표는 좀 유명한 맛집같은 고깃집에 혼자가보는거임
아니면 고기 뷔페? 가보고 싶음
여튼 이번에 고깃집 혼자 가보니까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서 다음부턴 걍 고기 먹고 싶음 속편하게 혼자 다닐꺼 같음
그리고 친오빠한테 혼자 고기먹으러 왔다고 자랑했더니 나한테 혼밥지존이라고 해서 좀 뿌듯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