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모 대학병원에서 싸우고 나온 후기
7,730 21
2014.12.17 14:42
7,730 21






몇일전에 집에서 혼자 쓰러진 적이 있었어

급성 장염이 와서 잘 걷지도 못하고 거의 기어다니고 진짜 너무 아파서 나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어

그래서 119를 처음 불러봤어

119아저씨들이 앞으로 나와있을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건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고 엉금 엉금 기어서 집 앞까지 나갔는데 아저씨들이 때마침 오더라고

그리고 부축해서 삐뽀삐뽀에 실어주고 혈압이며 뭐며 체크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되게 친절하게 잘 해주더라

그리고 집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에 날 데려다줬어

그전에 나한테 여기 침대가 없을수도 있어서 앉아서 진료받아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하고 물어봐서 빨리 치료 받을수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

난 침대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팠거든.. 그냥 이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는것만 중요해서..

그리고 날 병원응급실에 데려다 줬는데 간호사라 뭐라뭐라 하더니 휠체어에 날 실어서 대기실로 데려가더라고..

그리고 민증 달라고 해서 접수도 119 아저씨들이 대신해주고 " 119로 왔으니까 1순위로 해줄거예요 불편해도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하고 가더라고

그래서 기다렸어.. 너무너무 아파서 막 울면서 기다렸는데 아무도 오지 않더라..

한 10분 지났나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엉금엉금 기다시피해서 응급실 안으로 다시 들어갔어..

그랬더니 간호사가 " 어떻게 오셨어요" 하길래 119타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다시 휠체어에 앉히더라고

그리고 팔에 혈압계 채우고 버튼 눌러놓고 그냥 쌩 가버리는거야

혈압계에서 삐삐소리나니까 근처에 있던 다른간호사가 와서 확인하고 풀어주고 거기에 있는 경비원같은분한테 뭐라 뭐라 하더라고..

그랬는데 경비원이 또 휠체어를 아까 그 대기실로 데려가서 여기서 좀더 기다리래

금방 치료해주러 온다고 하면서 그러고 쌩 갔어

그래서 난 또 계속 앉아서 울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또한 10분 15분인가쯤 지나서 너무 아프고 기다리기 너무 힘들고 해서 또 엉금엉금 기어서 응급실 앞에 나 데려다준 경비원한테 가서 아직도 멀었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좀더 있으면 된다고 기다리라고 하대..

나 진짜 너무 힘들고 아프고 못견디겠다고 했더니 빨리 해달라고 얘기해줄테니까 일단 가있으래

그래서 너무 서러워도 일단 다시 그 자리에 가있었어 또 한 10분인가 기다렸는데 또 119가 어떤여자환자를 데리고 오더라

그래서 대기실에 또 나처럼 앉혀놓고 가더라고

근데 한 5분있으니까 어떤 사람들이 와서 그 여자 휠체어에 앉히고 혈압재주고 뭐라뭐라 얘기하고 뭔가 적고 가더라

그러면서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또 엉금엉금 기어서 응급실로 갔더니 이젠 그 경비원마저 안보여서 지나가는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 아무나 잡고 나 정말 너무 아파서 못기다리겠으니까 다른병원 가겠다고 하니까 응급실 원무과에서 얘기하고 가야된대

그래서 보니까 응급실 옆에 원무과 사무실 입구가 있더라고..

그래서 거기로 기어가다싶이 가서 나 다른병원 갈래요 했어

그랬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응급실안에 간호사랑 전화통화를 하는데 간호사가 못가게 하는거 같더라고

그러고 전화 끊더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는거야..

나 너무 아파서 죽을거같아서 못기다리니까 가겠다고 했는데 자기네 규칙이 그러면 안된대..

안에 cpr 하는 환자도 있고 해서 그러니까 좀만 기다리면 이제 내 차례라는거야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좀더 기다리라고 해서 다시 울면서 대기실로 왔어

그리고 또 좀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도와주진 않고 너무 아프고 서럽고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원무과로 갔어

진짜 도저히 안되겠다고 동네병원이라도 차라리 지금 가겠다고 했어

그랬는데 또 전화해보겠다고 하더니 또 간호사가 기다리라고 했나봐 그런데 간호사가 몇분이나 됐다고 또 조르냐는듯이 얘기를 하는게 언뜻 들리더라..

그리고 원무과 직원이 전화를 끊고 좀더 기다리면 된다는 소릴 또 하길래

내가 여기 119타고온게 장난인줄 아냐고 내가 심심해서 그런거 같냐고 나 안아파 뵈냐고 그랬어

그랬는데 지금다른병원 가봐야 여기서 기다리는만큼 또 기다려야 하는데 뭐하러 가려고 하냐고 이제 곧 되는데 좀 기다리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동네병원에 가도 이보단 빨리 봐주겠어요 했어

사람이 너무 화나면 주변이 하나도 안보이고 너무 열받으면 그상황에도 주변이 보이는가보더라.. 나도모르게 정신을 차리게 됐는데 내 옆에 어떤 액정화면에 내이름 써져있고 결제금액이 6만얼마 표시되어있더라..

거기서 진짜 너무 화가나서 이 병원이 나 아픈거에 뭘 해줬다고 이걸 청구하냐고 했어

그랬더니 좀만 기다리면 된다는 소리만 계속하는거지..

그래서 안에 cpr환자가 있다면서요 그럼 그 환자 열심히 보시고 저는 갈께요 cpr환자 중요하고 응급이란거 모르는거 아니고 다 이해할수있는데 내가 너무 아프니까 난 다른병원에서 진료받을께요 했어 그래도 막무가내인거야

119에서 데려온 환자는 함부로 보낼수가 없대 무조껀 간호사랑 의사랑 다 만나보고 가야한다는거야

그래서 그 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분은 지금 cpr중이라 했잖냐고 그 cpr 언제끝날지도 모르는거아니냐고 그랬더니 별말을 못해 그래서 그거 기다리다가 내가 아파 죽겠는건 누가 책임질거냐고 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와서 얘기하는것도 나 여기까지 데려다준 119아저씨들이 고마워서 하는거지 그거 아니면 이럴 의리도 없다고 하고 청구된것에 대해서 못낸다고 했어

그리고 이돈 못내니까 받고싶으면 내용증명 보내라고 난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그래서 경찰서에서 나랑 병원이랑 한번 싸워보자고 했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했는데 청구하진 않습니다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럼 전 갈께요 하고 나왔어

그리고 택시를 잡으려고 큰길로 나가는데 경비원이 쫓아와서 계속 날 설득하는거야

어차피 기다린거 좀더 기다리라는둥 지금 가봐야 다른데도 다 바쁘다는둥 그래서 결국 빽 하고 소리질러 버렸어

" 내가 아파죽겠고 난 치료받으러왔는데 기다리기밖에 더 했어요? 난 지금 너무너무 아프다구요 "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택시타고 동네병원으로 갔어..

동네병원도 내가 울면서 기어 들어가니까 바로 병실로 데려가고 의사선생님도 바로 와서 봐주시고 수액주시더라..

.....

난 다신 그 대학병원은 가지 않을생각이야...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딱 한번만 이기자! 송강호 X 박정민 X 장윤주 <1승> 승리 예측 예매권 이벤트 260 11.21 38,1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67,2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2,4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29,10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1,1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29 그외 덬들 해외여행갈 때 이 약은 꼭 들고감 하는 거 잇나 궁금한 초기 36 11:25 646
26128 그외 누구 잘못이 제일 큰 것 같아? 가정불화 62 01:37 2,031
26127 그외 혈육에게 아기용품 어디까지 물려주나 궁금한초기 38 00:51 1,205
26126 그외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 좋아하는거 티나면 질려하는지 궁금한 초기 25 11.23 1,706
26125 그외 타로공부중인 사람이 질문을 받는 초기🍀 36 11.23 799
26124 그외 아빠가 재혼한 부인의 호칭에 대한 여러 고민 중기 76 11.23 3,142
26123 그외 뭣도 없지만 원룸텔 고시텔이라도 가려고하는데 의견을 구하는 초기 25 11.22 1,895
26122 그외 도브 뷰티바로 1년간 샴푸,샤워,세안 전부 한 후기 24 11.22 2,968
26121 그외 가장 짜증나는 PMS는 뭘까 ... 싶은 중기 32 11.22 1,357
26120 그외 아이 영어공부관련해서 부부사이 의견갈리는 중기 45 11.21 2,811
26119 그외 단유하고싶은데 고민이되는 중기..ㅠㅠ 49 11.21 2,040
26118 그외 탐폰 쓰고 자궁내막용종 생겼다 의심하는 후기 40 11.21 3,020
26117 그외 친구가 1명도 없는 후기 26 11.21 2,870
26116 그외 아기 백일잔치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후기 27 11.21 1,151
26115 그외 엄마한테 아들은 뭔지 궁금한 후기 46 11.20 3,319
26114 그외 타로공부하는초기 + 타로봐줄게! 55 11.20 1,396
26113 그외 연 끊은 친구 축의금 카카오페이 vs 가는 친구한테 전달 22 11.20 2,108
26112 그외 부부 합쳐 달에 순익 600 정도인데 31 11.20 3,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