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동생은 그야말로 패션테러리스트 중의 수장급임
존나 못입음
진짜 존나 못입음
나도 여자치고 잘 못입는 편인데 (8^8) 내 동생은 진짜 존나 못입음.
얘가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해서 운동복만 입어서 그런지 굳이 옷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특히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어서 굳이 지를 꾸며야 한다는 생각이 없던놈임
그러다가 한 구세주님이 내 동생 운동하는거에 반해서 쫓아다녀주시다가 내 동생이랑 사귀어주셨나봄... 감사한분..
하루는 내 동생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와서는 엄청 우울한 표정으로 TV를 시청하고 있는거임
원래 여자쪽에서 내 동생을 오래 따라다녀서 그런지(?) 굳이 트러블도 안만들려 한다고 하는것 같았고
동생이 밖에서 여자친구랑 있던일을 집까지 끌고와서 우울해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어서
그 모습이 마냥 신기했음 (내 동생을 좋아해주다니 고마워요..나중에 절 할게요 나중에 반품은 앙대ㅠㅠ)
암튼 처음으로 보이는 동생의 우울함에 나는 슬쩍 다가가 물어보기 시작했음
알고봤더니 여자친구가
"오빠는 다 좋은데 옷만 좀 잘 입으면 더 좋을거 같아.." 하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는거임
그 말을 듣는데 존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누가 씻겨준 느낌처럼 개 사이다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평소에 동생한테 옷좀 제발 그렇게 입지말라고 했을땐 콧방귀 뀌고는 여자친구가 말하니까 쫌 와닿나 싶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쌤통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 동생이 처음으로 혈육인 나에게 패션 SOS를 쳤음
그래서 나는 내 동생의 SOS를 받아주기로함
나는 그냥 평소에 내 남자친구였으면 예뻤을옷, 데리고 다니면 뿌듯할 옷 등에 관심이 많았음
내 남친 입혀줄라고
근데 물론 남친은 없어서 보기만 함 맨날
울지마 동지들아
우린 언젠가 둘이 될거야
암튼
그래서 평소에 나는 남자가 깔끔하고 심플하게 입는걸 매우 좋아해서 내 동생한테도 똑같이 코디해줌
불쌍한 내 동생에게 얇은 봄 코트와 니트도 선물함. (내 월급 안녕.. 잘가.. )
대망의 전투날이 다가옴
내 동생은 내가 코디해준 옷을 토씨하나 안빼먹고 다 하고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여친의 그말 충격이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동생을 내보내고 한가롭게 컴퓨터 앞에앉아 작년 추석에 선물로 들어온 마른오징어 두개를 씹으며 더쿠를 즐기고있는데 동생이 저녁 늦게 집으로 귀가하심
코구멍 크기는 이미 블랙홀마냥 확장되어있고 원래같으면 집에 들어오면 바로 지 방에 들어가거나 거실에서 TV를 보거나인데
바로 내 방으로 돌진하는거임 (존나 노크도함;;;;;;;;;;;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5만원짜리 한장을 주면서
"누나.. 고마워.." 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개오글;;;;;;;;;;;;;;;;;;;;;;꺼졌으면;;;;;;;;;;;;;;;;;;;;;;;;;;;;
암튼 얘길 들어보니 내 동생이 그렇게 테러범에서 탈출(?) 한건가..? 암튼 조금 탈출하고 나갔더니 여자친구가
자기가 그때 한말 신경쓰고 있었냐고 막 그러면서 1차로 엄청 좋아했다고함 (여자는 아무래도 자기 말에 신경써주고 기억해주는 남자가 좋자나.. 아니야?나만그런가봐 ^.T)
그러면서 하루종일 내 동생 품에서 떨어지려고를 안했다고 함
여자친구가 평소에는 잘 부리지도 않는 애교도 부리고 둘이 삼청동 가서 걷는데 여자애가 막 너무 행복해 하는게 눈에 보여서 내 동생도 기분이 좋았데 (ㅅㅂ 또 개 오글)
그러면서 내 동생이 그 여자애를 집에 바래다주는데 여자애가 오빠 오늘 너무너무 멋있다고 내가 그말해서 공부 많이 했구나?!!!!!하면서 그렇게 좋아했다는 후기
공부는 개뿔..다 내가 만들어낸건데
암튼 뭐 나는 이 사건으로 인해 용돈을 받았음 내 동생한테 5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트값 니트값에 택도없는 돈이지만 걍 내 혈육이 어디가서 사랑받고 왔다니 기분은 좋더라 (ㅅㅂ 또 개오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내 동생 어디가서 쳐 맞고오면 존나 열받잖아 때려도 내가 때리지....안그럼? 암튼 5만원 받은걸로 오늘 치킨시켰다 생각나서 쓰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