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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27살 여덬 직장 두번 옮긴 후기(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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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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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드라 나는 27살 직장경력 근 5년차

직장을 두번 옮기고 현재 세번째 직장에 근무하고있는 여덬이야


나는 여상을 나왔고 원래는 대학을 가고싶었으나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20살때 취업을했어

학자금대출을 갚으면서 알바뿐인 찢어지게 가난한 대학시절을 보내고싶지 않기도했고, 그만큼 빨리 가난에서 벗어나고싶기도했고

학교도 진학보다 취업을 밀어주는 학교기도했고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전, 고3 11월에 첫직장에 들어갔음. 연봉은 박봉. 고딩때는 그래도 내성적에 많이 받는다 생각했었는데 박봉은 박봉이였어

여기는 해운수출입하는 회사였어 선사는 아니고 포워딩, 조그만 중소기업이였고 직원수는 100명남짓

번돈으로 먹고싶은거 먹고, 주말마다 놀러다녀서 찢어지게 가난한거 벗어난거 좋긴했는데 대학생 친구들도 너무 부럽고

일하기 싫고 화주들은 성격 드럽고ㅠㅠ 컨테이너만 보면 다 선적해야할 일거리로만보이고

일년다니니까 일이 슬슬 짜증나고 야근도 좀있고... 돌아가면서 주말출근도 한달에 한번정도있었어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참 좋았다.

회장님이 너무 자기맘대로라 부서이동이 넘나 이상했던거만 빼면ㅋㅋㅋㅋㅋ

대학생 친구가 그래도 공부는 때가 있으니 정말하고싶으면 학교가는걸 생각해보라고 한 얘기에 귀가 펄럭여서 입시준비 벌어논돈으로 하면 되겠다 싶어서

스물한살 4월에 사표를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일하던 언니들은 날 굉장히 응원해줬어. 회사사람들 다 나보고 공부 열심히하고 더 좋은 회사가라고 응원해주기도했고,

그렇게 첫직장을 1년 4개월만에 때려치고 입시준비를 하였으나 끝끝내 가고싶은 대학에 불합격....

이때가 스물두살이 끝나갈 무렵... 모아논돈도 입시준비한다고 다 까먹고

맘에도 안차는 대학 다니면서 몇천만원쓰느니 일단 돈이나 다시 벌자 싶어서 눈에 보이는대로 취업했다


그렇게 스물 세살에 입사한 두번째직장은 대기업 파견직이였어. 경영지원본부 사무직 그 언저리 업무였고 (인사나 총무팀은 아니였음)

이름들으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아는 대기업이야 사원수도 계열사까지하면 몇만명되고

여튼 월급은 첫직장이나 여기나 박!봉!

그래도 여기서 열심히 하면 2년후에 정규직 전환해준다고는 하더라.

그래도 난 그냥 버는만큼 일했어, 그쪽에서도 넌 계약 / 우린 정규 /넌 고졸 / 우린 대졸 이러면서 선 긋기도했도 팀원들 나이도 다 많았음.

나이차이 제일 안나는 상사가 10살정도... 스무살가까이 차이나는 사람도 몇 있었고 직급도 팀원이 11명이면 5명이 과장이상의 직급 달고있었고

회의도 넌 안들어와도되ㅇㅇ 이런것도 있었고 회사이슈도 공유가 안되고 사수도 업무인수인계를 자기 일 많으면 덜어주는식으로 대충해주고 그랬음....

사내교육이야 당연히 없었고 그들 복지도 당연히 나는 그림의떡^^ 그래도 팀원들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내 노오오오오오력이 부족했는지

끝끝내 친해지지 못했어. 그런데 덜컥 정규직 전환이 됬음.

난 정규직 전환되는지도 몰랐는데 나도 모르는새 본부에 소문이 돌더라고. 나 정규직 면접볼꺼고 될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기회니까 ###다녀요 하면 다들 오~~ 할정도의 회사니까 면접 잘 보고 정규직 전환이 됨.

근데 문제는 이때부터였음.

회사이슈는 여전히 공유가 안되고, 회의들어가면 나는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사내교육이있는것도 아니고

난 분명 안배운일인데 나보고 그일을 하래, 그래서 못하고 헤매다가 물어보면 '넌 여태 이것도 모르고 뭐했냐'고 본격적으로 깨지기 시작.

비정규일때도 회사에 있는게 굉장히 불편했는데 (난 그들사이에서 알바생취급이였으니까)

정규직되고는 더심해졌음. 은근한 따돌림에.... 근데 이회사 계약직 사원들이랑은 다 친하게 지냈음.

팀원들이랑은 도저히 친해지지가 않아서 난 내가 사회부적응자, 정신이상자인줄알았어

업무공유도 안되고 안배워서 못하는 일있어도 뭐가됬던 다 내가 부족해서 안되는거고

글타고 월급이 많이 올랐냐? 그것도아님 왜냐면 난 대졸 공채가 아닌 비정규직->정규전환된 고졸이거든.

대기업 고졸은 연봉 뻔해 난 월200도 훨씬 못받았음. 그리고 여기는 대졸공채는 '주임'달고 들어오는데

나같은 케이스는 '사원'부터 단다. 모든게 차별이였어 내가 느끼기엔

감히고졸이/공채도아닌게/사원주제에 감히 과장한테?

이런분위기. 거기다 천사라고 생각했던 나의 팀장이...회사 실적이 안좋아져서 압박이 내려오니까 점점 괴물로 변해서

내가 하는 업무마다 시시건건 시비를 걸기시작하고


급기야는 내가 보고한 보고서를 다른팀 다 있는 사무실에서 나한테 소리지르면서 보고서 집어던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탱이없는건 잘못된 보고서가 잘못된건 없었다는점? 그냥 지맘에 안드니까 서류 집어던진거야

더웃긴건 그걸 본 팀원들은 다들 모르는척 안본척 안들리는척. 오히려 옆팀 사람들이

'무묭씨 저 팀장님 왜저래여ㅜㅜ왜 무묭씨한테만 맨날 저렇게 큰소리내요ㅜㅜ'이러면서 감싸주고 (개심한욕)

우울증은 심해지고 심해지다가 근무중에 창문으로 뛰어내리고싶은 심정까지 들고, 잠들면 세시간에 한번씩깨고

회사생각만하면 울고싶고 심지어 살도빠짐... 난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걸로 풀어서 살찌는줄알았는데

자살하고싶을만큼 스트레스 받으면 아무것도 못먹고 살빠진다는걸 이때 처음알았다.

그렇게 난 이건아니다 싶어서 퇴사를 결심했음. 더러워도 퇴직금은 받고 나가잔 생각에 정규입사 딱 1년 넘자마자 사수한테 말했다.

나나가면 지가 귀찮아지니까 나가지말라고 개잘해주더라. 그여자 나한테 말 그렇게 많이할수있는 사람인지 그때 처음알았어 별얘길 다해주더라

나가면 후회한다는둥....내 팀장새끼는 처음엔 나가면 힘드니까 나가지말라더니 급기야-너 나가면 또 계약직부터 시작이다 니가 여기 있는거만큼 잘될거같냐-라는 악담을...

웃으면서 다듣고 ^^네 저는 몇일까지 근무할테니 알아서 후임 뽑으시던지 마시던지 하세요~ 라고 밀어 붙이니까 사람뽑더라

일때려친건 일도 개같고 팀원들도 개같고 팀장새끼는 개보스고ㅋㅋㅋㅋㅋㅋㅋ일도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업무도 아니였음

물론 내 후임도 계약직

팀내 귀찮은일은 다 내차지. 세금계산서 발급이나, 정산이나 그딴것들... 그렇다고 내가 진짜 관리팀이나 회계팀인것도 아니고 단순 계산서처리 비용처리 누가못해ㅎㅎ

여기서 더 썩다간 이직할때 -그래서 무묭씨가 할수있는 업무가 도대체뭐예요?-라는 소리 나올만한 잡무투성이

그래놓고 나 연말평가 진짜 부당하게 받음. 감봉당함. 팀장이 업무평가 결과 나온다음에 나한테 입터는데 진짜 니면상보는게 너무 역겹구요....

나이 더 차면 신입입사도 힘들어지겠다 싶더라. 그래서 어딜가던 신입이라도 입사할수있는 나이때 나오자싶어서 나왔어


여튼 그렇게 두번째 회사를 작년 5월말로 떄려치고 무작정 유럽여행을 갔다왔다. 앞으로 어떻게든 먹고 살겠지 싶어서.

6월말에 여행가서 8월 중순에 귀국했어. 그리고 2015년은 좀 쉬자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돈쓰고 쉬었다. 그동안 돈만번 나한테 휴식을 좀 주고싶었어

그리고 직장다니면서 생각했던 백수의 로망을 하나씩 해봤지. 근데 한 세달 노니까 이것도 이것대로 못할짓이더라. 내가 목적이없이 놀았으니까

그래서 2016년 되자마자 이력서를 쓰자! 목적을 정하고 2016년이 되어서 취업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엔 죽어도 계약직은 안간다는 목표하나만 가지고 했음


끔찍한 취활끝에 올해 3월 그러니까 보름전에 취업 성공했다!

난 솔직히 업무경력이 근 5년은되고, 직장다니면서도 방송대 다녔어서 이번학기에 졸업하거든

그래서 이렇게까지 어려울줄은 몰랐는데 요즘 진짜 어렵더라... 면접사기도 두번이나당함 ^^화장품 회사 한번 건설사 한번

화장품회사 면접 사기당하고 더쿠에도 글썼었당.... 이력서를 진짜 몇개를 돌렸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정상적인 면접제의는 딱 2개 받았다

진짜 다시 비정규직부터 시작해야되나 싶은 정도였는데 운좋게 원하던 회사에 취업이 되었다ㅠㅠㅠㅠ

연봉은 저번만큼만 받으면 소원이없겠다 싶었는데 정말 저번직장이랑 비슷하게 옮겼고 심지어 보너스 합치면 여기가 더많다.

게다가 팀원들도 또래라서 너무좋다. 회사가는게 행복해. 점심시간에 체하지도 않고, 눈치보며 밥먹을 일도 없고 업무처리할때는 당연히 긴장하고 하는데

사람 스트레스도 없다. 일이 좀 힘들땐 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니까 위로가되.

이번에 옮긴회사는 다시 중소기엽이야.


주변친구들 보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정말 대기업이 다가 아닌거같아 작아도 내실있는 회사 분명히 있거든. 그리고 생각보다 많아.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목매여서 두번째 그회사에서 못나왔다면 난 아직도 불행한 삶을 살고있겠지(전회사 욕하려면 이박삼일도 모자라당ㅎㅎㅎㅎㅎ)

그리고 인생은 어떻게든 살아지는거같아. 인생 사는게 참 쉽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다들 힘내자.


그리고 이직할 덬들은 꼭!!! 이직처 구하고 움직이길 바래 ㅠㅠㅠ

취업시장 힘들다힘들다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어 정말.

나 고3때 취업준비할때 2008년 경제위기때였거든 근데 지금이 최고힘든거같아 정말 정맒정마루ㅜㅠㅜㅠㅜ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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