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건 아니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뒤늦게 써보는 후기
나는 김병욱식 시트콤 엔딩을 좋아하는 편이야
엄밀히 말하면 거침킥(좀 뜬금없었다고 생각)이나 지붕킥(세련된 방식이 아니었다고 생각)의 엔딩 자체는 그리 맘에 들진 않았는데 방향성은 좋아
실제 인생에는 참 여러 면이 있다는 걸 아니까, 화면 너머로 즐겁고 웃기고 행복한 걸 보다가도 가끔 씁쓸해질 때가 있잖아?
현실을 피하기 위해 그런 걸 보다가도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불현듯 떠오르면서 괴로워지기도 하고.
근데 불행과 죽음도 일상이고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걸 그런 식으로 보여주는 게 위안이 됐던 기억이 나
특히 웬만해선그들을막을수없다 엔딩은 정말 좋았고 인상깊었어
엄마의 죽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일 거고 가족 전체에게 재앙이기도 하지...
함께 잘 이겨낸다고 해도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마지막화가 나한텐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
불호라는 사람들 의견을 많이 봐서 이젠 그렇겠구나 하고 이해되지만 사실 처음엔 대부분의 시청자가 극불호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었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