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되게 복잡한 사람이야. 생각도 많고.
사춘기 때는 아주 약한 연극성 인격장애도 있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고 항상 사람들이 당최 나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알면 알수록.
이게 좋은게 절대 아닌걸 알아.
그래서 가족 외에는 오래 지속된 관계가 없어
연인 관계도 친구 관계도.
연인 관계는 항상 짧았고. 내 성격을 잘 받아주는 친구들을 만나면 2-3년 잘 이어지지만
결국에는 항상 내가 도망쳤어.
나는 내 딸이나 아들이 이럴까봐 고민이야.
우리 부모님이야. 워낙 아량이 넓고 복잡하게 생각 안하셔서
이런 복잡하고 꼬인 나도 잘 받아주시지만.
복잡하고 꼬인 내가
복잡하고 꼬인 자식을 낳게 되면 어떤 파국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파국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나는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전전긍긍하면서 살겠지...
아이가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이런게 무서워서 비출산을 다짐하는 내가 우습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