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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임대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 가해자로 지내고 있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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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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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톡에 한 번 글을 올리긴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이슈라 나도 정리할 겸, 누군가에게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정리해서 다시 올려 봐


요즘 한창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의 초기가 내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



임대 아파트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한지 꽤 되었고, 바로 아래층에 어떤 할아버지가 입주하신지 이제 2년 쯤 되어가는 것 같아

집 구조는 큰 거실과 베란다, 복도식으로 난 부엌과 옷방이고, 옷방엔 침대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큰 거실겸 방으로, 대부분의 생활을 거실에서 지내.

그래서 소음이 더 취약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할아버지가 여기로 오신지 얼마 안됐을 때 밤 11시 50분 경에 우리집 현관문을 죽어라 두드리셨어

나는 한시간 정도 침대에서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고 마침 화장실에 가서 양치를 하고 있던 타이밍이었어

너무 두드리길래 놀라서 양치 하다 말고 뛰쳐나가서 보니 어떤 할아버지더라고


그 땐 나도 너무 경황이 없고, 밤 중에 무슨 일인가 싶어 화도 나서 문을 열었어. 왠 할아버지가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항의를 하시더라고

나도 질 세라 야밤에 뭐하시는거냐, 티비 보다 양치 하고 있는데 뭐가 시끄럽다는거냐며 나도 고성을 질렀고 말다툼이 났어


내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그 할아버지도 본인이 피해자니 내가 신고하겠다며 경찰에 본인이 먼저 신고를 하셨고, 그 날 밤 12시 넘어 경찰 두 분이 우리집에 찾아오셨어

경찰이 내 자초지종을 듣고, 할아버지께도 말씀 드려서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지


그게 시작이야


그 후로 그 할아버지는 종종 시끄럽다며 관리 사무소에 가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어

관리 사무소에서는 직접 찾아가면 다른 죄목으로 잡혀갈 수 있으니 찾아가지 마시라. 관리 사무소에 얘기하시라 해서, 처음 그 날 외에 우리집으로 직접 찾아오는 날은 없었어


근데 거의 날마다 관리 사무소에 찾아가 쌍욕, 큰소리 등등 진상짓을 하니까 관리 사무소에서도 대응에 한계가 와서 매번 업무 중인 나에게 전화를 했어

어제 집에서 운동 하셨냐, 뛰어 다니셨냐, 등등..


처음엔 나도 내 발 뒤꿈치소리가 크게 나나보다 싶어 실내화도 사고, 살살 걷는 등 주의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얘기하는 소음이 내가 낸 소음이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고, 내가 조심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자고 있을 시간에 물건을 옮기는 소리 (본인 말로는 장독을 쿵 하고 크게 내려놓는 소리가 난다고 하심)가 나서 밤 1-2 시에 잠이 깨서 살 수가 없다고 하시고

1인 가구의 생활소음을 벗어난 소리들 (운동을 하지 않는데 운동 하는 소리가 난다는 둥, 밤 늦게 쿵쿵 소리가 난다는 둥..)을 말씀하시니.. 답이 없다는걸 느꼈지


거의 한 달 반에 한 번은 관리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었던거 같아


결국 두 달 전엔 그 할아버지를 대동해서 우리집에 관리 사무소 직원들과 같이 와서,

할아버지께 우리집에 운동기구 없고 시끄럽게 할만한 소지가 없다는걸 인지시켜 드리고, 아랫층 윗층에 사람을 배치해서 비록 정확하진 않지만

위에서 소리를 내서 아래에서 들어보는 테스트도 했어 (관리 사무소 직원들은 생활 소음 정도다. 참을만한 정도다라고 말함)


근데 할아버지께서는 처음 우리집에 찾아와서 항의했을 당시 내 태도를 언급하면서, 양치질 하던 그 칫솔로 자기 눈을 찌르려고 했다며ㅋㅋㅋ

그게 아직도 가슴에 사무치고, 억울하다 하시며 그거 때문에 나한테 일부러 더 소리를 내는거 아니냐!라는 뉘앙스로 이야길 하시더라고

그리고 자기가 쉰이 넘은 아들들이 있는데 본인이 이런 얘기를 하면 나를 찾아오겠다고 다들 난리가 난 상태라며, 반협박 비슷하게 하셨어

그러면서 자기도 앞으로 좀 더 이해해보겠다(?) 하시길래

" 할아버지, 이해하실 문제가 아니라 저는 할아버지가 싫어서 일부러 그런 소리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라고 정확히 말씀을 드렸어

물론 귓등으로 들으신거 같아


그렇게 또 조용해지나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어제 업무 중에 관리사무소에서 또 전화가 오더라고

또 그 할아버지가 난리쳤나보다 싶어서, 업무 중에 회사에 양해 구하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갔어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냐..)

관리소장님이 같은 얘길 또 하셨지. 어제 운동하셨냐, 할아버지가 시끄럽다고 찾아왔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흥분하시면서 '자기 집에 도끼가 있는데, 도끼 들고 집에 찾아가려다가 참았다고 하시더라'는 얘길 하시더라고


그 얘길 들으니 점점 심해지시는구나 싶어 나도 관리사무소장님께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씀 드렸고, 

그제서야 관리소장님이 층간소음 중재위원회가 있다며, 같이 모여서 얘기를 해보자 하시더라고

그 회의가 오늘 열렸어. 물론 할아버지도 참석하시고


혹시나해서 녹음기를 켜뒀는데, 역시나..

1. 밤 2시고 3시고 쿵쿵 물건 내려놓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원덬은 2시 3시엔 자고 있거나 잠이 안오면 침대에 누워 폰을 보는 시간..)

2. 자기 집에 도끼가 있는데 그거 들고 찾아 가고 싶을 정도였다.

3. 도끼로 현관문 문고리를 부수면 들어갈 수 있다.

4. 밤 1시 2시에 너무 시끄러워 찾아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하게 하니 밖에 나와서 우리집(저층이라 1층에서 보면 거의 보임)을 계속 지켜봤는데 불이 계속 켜져 있더라.

뭐를 하는지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밖에서 보고 있는걸 알았는지 내가 쳐다보고 얼마 안있으면 불이 꺼지더라

5. 처음 찾아갔을 때 칫솔로 자기 눈을 찌를 듯이 난리치는 게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고 본인은 아직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6. 처음 찾아간 날의 시간을 완전히 착각하고 계셨음 (밤 12시에 찾아 오시지 않으셨냐 말씀 드리니, 본인이 언제 밤 12시에 찾아갔냐며, 낮 12시에 찾아갔다고 원덬보고 거짓말 하면 못쓴다고 하심...)


오늘 회의에서 한 할아버지 말의 요약본이야


더 이상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될 거 같아서 관리소장님께 동호수 옮겨달라는 요청을 LH에 해달라고 했어

이런 전례가 없어서 거의 안될거라고 하셨지만 일단 말씀만이라도 해달라고 부탁드렸어


그리고 나도 별도로 LH 담당자 연락처를 겨우 찾아내서 (연락 더럽게 안받음)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동호수 옮길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 드린 상태야

(오늘 전화 주신댔는데 오늘 결국 연락 안왔네...)


또 내가 할 수 있는건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경찰서도 다녀왔어

나한테 직접적인 협박을 한게 아니라, 협박죄나 어떤 고소를 통하는건 어려울 것 같다 하셨고,

나도 더 이상 자극해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최소한 내 안전에 대한 보장과 관련된 조치는 없냐 문의 드렸어

경찰에 크게 무언갈 바라고 간 것도 아니라 낙담할 것도 없었긴해


그래도 얘기 잘 들어주셨고, 녹음해 간것도 들어보자 하시고

최종적으론 신변보호 제도가 있다 하시며 두 가지 정도를 해주실 수 있다 하셨어

1. 내가 집 근처에 있을 시간대에 경찰들이 순찰 시, 더 면밀(?) 세심(?)하게 순찰 돌아줄 수 있음

2. 내 휴대폰 번호로 112에 신고 접수가 들어오면 내가 응답이 없어도 우선순위로 경찰이 내가 있는 곳으로 출동해 줄 수 있음


요 두가지는 가능하다 해서 신청 접수를 하고 왔어


이제 남은건 내가 LH를 통해 동일하거나 비슷한 조건으로 이사갈 수 있느냐는거야

지금까지 이런 건으로 동호수 변경이 된 적이 없다 하셔서, 조금 걱정은 되지만 강력하게 어필을 해볼 생각이야


그리고 거의 2년간 그 할아버지의 컴플레인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관리 사무소에 조금 유감이야

아마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LH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개선할 수 있는지도 나중에 문의를 해볼까해



나도 작년 이맘 때쯤 내 윗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을 들으면서 할아버지가 이런 마음이실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층간 소음의 고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 그치만 정말 내가 내지 않는 소리일 수도 있는데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암튼 중간에 이슈가 있거나 최종 결과가 나오면 또 후기 써보도록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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