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쩐지 처음 발랐을때부터 이상하다 했어
바르면 백탁쩌는 선크림마냥 희뿌옇게 쭉쭉 밀리는걸 보고 역시 시크릿박스에 든거치고 좋은건 없다고 합리화한 내가 바보였지
하지만 근성을 가지고 계속 문지르면 결국은 흡수되었단 말야 그것도 나름 보습력이 느껴지게. 나참 흡수나 되지 말던가
오늘도 변함없이 족욕을 마치고 근성있게 이걸 잔뜩 짜서 발에 문대다가
이름있는 회사에서 왜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인터넷 블로거들은 이것도 좋다고 포장할까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려고 통 표면의 글자를 본 순간
relaxing body wash
body wash
wash
영어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초등 6년 중고교 6년 대학 4년을 거치며 wash라는 단어정도는 알고 있는데
아니 큰 제목 아래에는 못읽는 사람을 위하여 친절하게 고보습 라벤더 아로마 바디 워시라고 한글로 또박또박 적혀있는데
불행중 다행인건 몸에 한번 발랐다가 너무 별로라서 발에만 발랐다는것과
얼굴피부는 민감성인 주제에 바디워시를 치덕치덕 바르고 다녀도 발에는 트러블 하나 나지 않았다는거
글쓰는 와중에도 바디워시의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