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하면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가 한 명 있음.
사회인으로서 누군가와 친해지기 힘드니까 서로 이 인연을 소중히 이어나가고 싶어함.
특히 그 친구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몇 남지 않았고 다들 결혼을 해서 소외감을 깊이 느끼기에 간만에 만난 동갑내기 미혼인 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내게 각별히 잘해주려고 애씀.
그런데 나는 이 친구가 마냥 좋지만은 않고 어쩔 때는 좀 피곤함.
친구가 성격이 나쁘진 않아. 악의도 없고 친절하고 내겐 잘해주려고 이것저것 선물도 주려고 하고, 원래 좀 불같은 친구이긴 한데 나한테는 화도 안 내고.
그 정도로 날 놓치기 싫어해서 최선을 다하는데도.
나는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좀 피곤하기도 해서 만나는게 부담스럽거든.
가장 큰 이유는 핀트가 안 맞아서 말이 안 통하는 거랑, 그리고 너무 내 말에 맞장구만 치니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거랑, 또 다른 사람들이 자기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징징대는 거랑...
이 친구랑 나랑 공통된 지인이 1명도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뭔가 삐걱대는게 있나봐.
페북에다가 자긴 사람에게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다들 자기를 떠나가려고 하고 상처를 주니까 인간관계가 허탈하다. 너무 힘들다.
안타깝긴 한데 사실 이유를 알 것 같았어.
그래서 어제는 이 친구에게 뭔가 말을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지.
나쁜 애는 아니니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전달하려고 했어.
안그래도 힘들다니까 그 얘기를 들어주면서 차분하게 내 뜻을 전달하려고 했지.
갑자기 강압적으로 '니가 이러저러한게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찌르면 걔는 상처만 받고 나에게 반감만 더 커질테니까
나 : 요즘은 좀 어때? 무슨 일 없었어?
친구 : 안그래도 너무 힘든 일이 많아썽 ㅠㅠ 인간관계에서 너무 치여서...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는 배신을 때리고 얼마 되지 않은 동갑내기 친구랑 친해져보려하더니만 내가 열심히 연락해도 쌩까서
나 : 그랬구나 우리 서로 얘기를 깊게 나누면서 힐링해야겠다 분위기 좋고 조용한 카페에서 얘기 나누자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 입성)
나 : 역시 너는 참 센스가 있고 좋은 사람이야, 이런 좋은 곳도 찾아내고, 너랑 다니면 즐거워, 다른 분들도 너의 장점을 발견해주기까지 여유를 가지고 너를 대하면 좋을텐데
친구 : ㅠㅠ
나 : 아무래도 우리 나이가 그런가봐, 사회생활하면서 들이는 에너지가 많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장점을 찾아내기까지 시간과 공을 들일 여유가 없는거지 ㅠ 00아 너의 장점은 시간을 두고 오래 만나야 알 수 있는 건데 ㅠㅠ 니가 많이 속상했겠네 ㅠㅠ 그 분들이 사회생활에 지쳐서 너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나보다 ㅠㅠ 다들 자기 살기 바쁜 사람들이니...
친구 : 그도 그런게 10년지기 친구랑 싸우면서 주변 사람들 대처에도 실망이 많았어 ㅠ 나는 걔랑 싸웠을 때 친한 언니가 걔랑 나랑 중재해주길 바랬거든, 그런데 그 언니는 바쁘다고 중재해주지도 않고... 그 언니 결혼식 때 싸운 친구 보기 힘드니까 결혼식 못가겠어서 축의금만 계좌로 보내겠다고 했거든 ㅠㅠ
나 : 응 그치그치
친구 : 나는 그 언니가 '아냐 축의금은 되었어, 마음만은 충분해'라고 말해주길 바랬는데 'ㅇㅇ'하고 계좌번호만 바로 부르니까 실망 ㅠㅠ
그래 이 친구의 문제는...타인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표현도 못하면서 상대방이 그걸 알아주길 바라는 거였어.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너무 피곤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고.
이 점을 바꾸고 싶은데 무작정 찌를 수는 없으니까 대화의 물꼬를 슬쩍슬쩍 내가 원하는 결론으로 나게끔 조정해려 했지.
그래서 이 친구가 나쁘진 않았다, 공감이 간다고 먼저 띄워줘서 말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고, 내가 정말 하려는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려 헀어.
나 : 맞아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기대감이라는게 있잖아, 그걸 몰라주면 속상하지. 그런데 말야, 아까 말했듯이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까 다른 사람 사정까지 헤아려볼 여유가 없어. 아마 그분께는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알아들으셨을거야,
친구 : 그래 그러게 내가 너무 내 마음만 알아주길 바랐나봐
나 : 맞아맞아 앞으로 그 언니한테는 니가 원하는 걸 바로 찝어줘야 할거야.너만 힘쓰고 에너지 들이고 필요한 말 바로 못하고 돌려가면서 말하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 언니한테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고 다이렉트로 말해야 니가 편해질거야 .
친구 : 맞아맞아 그 언니 만날 때마다 돌려가면서 말해도 못알아들어서 힘들었어
나 : 원래 사람들한테 내 의도를 숨겨가면서 말하고 알아들어 달라는 기대를 하면 괜히 나만 피곤해지더라고, 나도 그래서 차라리 원하는게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해, 해주면 고맙고 아님 '너는 딱 거기까지구나' 생각하고 말고. 애초에 기대를 버리니까 누굴 만나도 편하더라
친구 : '너는 딱 거기까지구나...'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편하다, 나도 앞으로 사람한테 괜히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지 말아야지
여기서 말할 때 '너'라는 주어를 안 쓰고 '나'라는 주어를 써서 나도 충분히 너처럼 그럴 수 있다, 니가 나쁜게 아니라 누구라도 사람한테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으니까 결국 난 기대를 버리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걔만 찝어서 잘못 행동하고 있는게 아니라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고 해주니까 얘가 내 말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결론에 근접하더라고. 친구가 내 말을 기분나쁘게 듣지 않으면서 자기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있었어.
아무튼 어제까지만해도 이 친구 만나는게 피곤했는데 자기 단점을 인정하고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니까 나도 이젠 이 친구가 더 이상 불편해지지 않더라고.
나랑 안 맞는다고 바로 내쳐서 괜한 사람 상처줄게 아니라 이렇게 말이라도 해가면서 단점을 극복하게 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
사회인으로서 누군가와 친해지기 힘드니까 서로 이 인연을 소중히 이어나가고 싶어함.
특히 그 친구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몇 남지 않았고 다들 결혼을 해서 소외감을 깊이 느끼기에 간만에 만난 동갑내기 미혼인 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내게 각별히 잘해주려고 애씀.
그런데 나는 이 친구가 마냥 좋지만은 않고 어쩔 때는 좀 피곤함.
친구가 성격이 나쁘진 않아. 악의도 없고 친절하고 내겐 잘해주려고 이것저것 선물도 주려고 하고, 원래 좀 불같은 친구이긴 한데 나한테는 화도 안 내고.
그 정도로 날 놓치기 싫어해서 최선을 다하는데도.
나는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좀 피곤하기도 해서 만나는게 부담스럽거든.
가장 큰 이유는 핀트가 안 맞아서 말이 안 통하는 거랑, 그리고 너무 내 말에 맞장구만 치니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거랑, 또 다른 사람들이 자기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징징대는 거랑...
이 친구랑 나랑 공통된 지인이 1명도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뭔가 삐걱대는게 있나봐.
페북에다가 자긴 사람에게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다들 자기를 떠나가려고 하고 상처를 주니까 인간관계가 허탈하다. 너무 힘들다.
안타깝긴 한데 사실 이유를 알 것 같았어.
그래서 어제는 이 친구에게 뭔가 말을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지.
나쁜 애는 아니니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전달하려고 했어.
안그래도 힘들다니까 그 얘기를 들어주면서 차분하게 내 뜻을 전달하려고 했지.
갑자기 강압적으로 '니가 이러저러한게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라고 찌르면 걔는 상처만 받고 나에게 반감만 더 커질테니까
나 : 요즘은 좀 어때? 무슨 일 없었어?
친구 : 안그래도 너무 힘든 일이 많아썽 ㅠㅠ 인간관계에서 너무 치여서...ㅠ 오래 알고 지낸 친구는 배신을 때리고 얼마 되지 않은 동갑내기 친구랑 친해져보려하더니만 내가 열심히 연락해도 쌩까서
나 : 그랬구나 우리 서로 얘기를 깊게 나누면서 힐링해야겠다 분위기 좋고 조용한 카페에서 얘기 나누자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 입성)
나 : 역시 너는 참 센스가 있고 좋은 사람이야, 이런 좋은 곳도 찾아내고, 너랑 다니면 즐거워, 다른 분들도 너의 장점을 발견해주기까지 여유를 가지고 너를 대하면 좋을텐데
친구 : ㅠㅠ
나 : 아무래도 우리 나이가 그런가봐, 사회생활하면서 들이는 에너지가 많으니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장점을 찾아내기까지 시간과 공을 들일 여유가 없는거지 ㅠ 00아 너의 장점은 시간을 두고 오래 만나야 알 수 있는 건데 ㅠㅠ 니가 많이 속상했겠네 ㅠㅠ 그 분들이 사회생활에 지쳐서 너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나보다 ㅠㅠ 다들 자기 살기 바쁜 사람들이니...
친구 : 그도 그런게 10년지기 친구랑 싸우면서 주변 사람들 대처에도 실망이 많았어 ㅠ 나는 걔랑 싸웠을 때 친한 언니가 걔랑 나랑 중재해주길 바랬거든, 그런데 그 언니는 바쁘다고 중재해주지도 않고... 그 언니 결혼식 때 싸운 친구 보기 힘드니까 결혼식 못가겠어서 축의금만 계좌로 보내겠다고 했거든 ㅠㅠ
나 : 응 그치그치
친구 : 나는 그 언니가 '아냐 축의금은 되었어, 마음만은 충분해'라고 말해주길 바랬는데 'ㅇㅇ'하고 계좌번호만 바로 부르니까 실망 ㅠㅠ
그래 이 친구의 문제는...타인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표현도 못하면서 상대방이 그걸 알아주길 바라는 거였어.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너무 피곤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고.
이 점을 바꾸고 싶은데 무작정 찌를 수는 없으니까 대화의 물꼬를 슬쩍슬쩍 내가 원하는 결론으로 나게끔 조정해려 했지.
그래서 이 친구가 나쁘진 않았다, 공감이 간다고 먼저 띄워줘서 말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고, 내가 정말 하려는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려 헀어.
나 : 맞아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는 그만큼의 기대감이라는게 있잖아, 그걸 몰라주면 속상하지. 그런데 말야, 아까 말했듯이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까 다른 사람 사정까지 헤아려볼 여유가 없어. 아마 그분께는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알아들으셨을거야,
친구 : 그래 그러게 내가 너무 내 마음만 알아주길 바랐나봐
나 : 맞아맞아 앞으로 그 언니한테는 니가 원하는 걸 바로 찝어줘야 할거야.너만 힘쓰고 에너지 들이고 필요한 말 바로 못하고 돌려가면서 말하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그 언니한테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고 다이렉트로 말해야 니가 편해질거야 .
친구 : 맞아맞아 그 언니 만날 때마다 돌려가면서 말해도 못알아들어서 힘들었어
나 : 원래 사람들한테 내 의도를 숨겨가면서 말하고 알아들어 달라는 기대를 하면 괜히 나만 피곤해지더라고, 나도 그래서 차라리 원하는게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해, 해주면 고맙고 아님 '너는 딱 거기까지구나' 생각하고 말고. 애초에 기대를 버리니까 누굴 만나도 편하더라
친구 : '너는 딱 거기까지구나...'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편하다, 나도 앞으로 사람한테 괜히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지 말아야지
여기서 말할 때 '너'라는 주어를 안 쓰고 '나'라는 주어를 써서 나도 충분히 너처럼 그럴 수 있다, 니가 나쁜게 아니라 누구라도 사람한테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으니까 결국 난 기대를 버리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걔만 찝어서 잘못 행동하고 있는게 아니라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고 해주니까 얘가 내 말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결론에 근접하더라고. 친구가 내 말을 기분나쁘게 듣지 않으면서 자기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있었어.
아무튼 어제까지만해도 이 친구 만나는게 피곤했는데 자기 단점을 인정하고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니까 나도 이젠 이 친구가 더 이상 불편해지지 않더라고.
나랑 안 맞는다고 바로 내쳐서 괜한 사람 상처줄게 아니라 이렇게 말이라도 해가면서 단점을 극복하게 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