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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비지니스 호텔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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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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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기업 손님들은 갑질도 대기업 수준이다


'삼성 다니는데 잘해주셔야 될텐데''나 엘지 다니는데 뭐 더 없어요?'

이런 사람들 많음.특히 유독 삼성 다니는 손님들이 회사 이름을 자주 들먹거림.

그래봤자 계약가는 정해져있고 우리 서비스도 정해져있으니 변하는 건 없는데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래서 니가 이건희냐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음.






2.손님과 직원의 '단골'의 차이가 심하다


공단이 있는 지역이라 보통 손님들은 5일씩 투숙함.

몇달 동안 주말 빼고 월요일부터 금요일이나 토요일까지.몇년동안 본 손님도 있음.

외국인 출장자 같은 경우는 세네달을 계속 있는 경우도 있음.

근데 보통 '나 여기 단골인데 기억 못해요?'나 '일한지 얼마 안됐죠?나 모르는 거 보니까 그런 것 같네'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우리가 단골이라고 여길만한 손님은 거의 없음.

그 사람들 입장에서야 한달에 두번 1박씩 하는게 자주 오는 것 같아도 직원 입장에서는 전혀 아님.

여기서 일한지 n년 째인데 나한테 저 말하면서 신입이냐고 묻는 손님도 있었음.






3.'삼성'이 존나 귀찮다


이건 손님이 귀찮은 게 아니라 삼성 출장 직원이면 알텐데 삼성 예약 어플이 따로 있음

삼성이랑 계약해서 인터넷,어플로 예약하고 취소하고 후불로 회사에 결제 넘기는 시스템인데

이게 귀찮은게 어플은 예약 들어와도 아이콘만 뜨지 알람이 없음.

그렇다고 컴퓨터로 켜놓으면 새로고침 할때마다 다시 로그인 해야됨.심지어 넘어가는 시간도 오래걸림.

제일 문제는 예약 취소가 손님 맘대로 가능함.

원래는 예약 해놓고 안오면 캔슬 차지를 받을 수 있는데 이걸로 하면 뭐 받을 방법이 없음.

다음날 아침에 예약 취소 해놓고 그 손님은 안오면 그만이니까.

인간적으로 예약 취소는 미리 합시다.






4.남자가 꺼려진다


우리는 밑에 지하주점이 있음.밑에서 놀다가 객실로 아가씨 데리고 올라가는 사람도 많음.

집에 안걸리려고 밑에서 놀고 계산은 호텔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다른 식당에서 끊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음.

회사 카드로 놀다가 걸려서 우르르 짤린 사람들도 봤음.

아가씨랑 올라가면서 마누라 자랑 애들 자랑 하는 남자도 널렸고 막 스무살 됐을 법한 애들부터 우리 아빠뻘 되는 아저씨들까지 연령도 다양함.

나한테 아가씨는 얼마냐고 같이 올라가자는 아저씨들도 있음.

의외로 평일에 많음.월금이 제일 많고 토일이 생각보다 조용함.자기들도 가정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싶음.

오늘도 14객실이나 지하에서 올라갔음.

모든 남자가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상대적으로 그런 남자들을 많이 보니까 남자가 싫어짐.

여기 들어와서 연애 한번도 못함.왠지 불결하게 느껴져서.


+우리나라 남자만 그런 거 아님.일본 중국 대만 독일 인도 어디 할 것 없이 출장오는 남자들 많이 감.

말 안통해서 통역해달라고 지하에서 전화오면 진짜 현타 제대로 옴.

한시간에 노는 거 얼마 2차 가면 얼마 이런거 말하고 있다보면 공부한 돈이 아까움.





5.외국계 기업이 좋아보인다


이건 회사바이회사 겠지만 손님 보고 있으면 그럼.

들어보니 돈은 많이 버는데 출퇴근 시간이 국내 기업 다니는 손님들보다 여유로움.

요즘은 거의 다 그렇다던데 그거랑 다른 자유로움이 있는 것 같음.

이건 내가 겪어본 게 아니라 그냥 옆에서 지켜만 봐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아 근데 요즘 일본계는 좀 어려운 것 같음.거의 중국계에서 들어오더라.




6.겨울이 싫다


여름은 좀 괜찮음.선풍기 틀고 뭐 얼음 넣은 주스 마시면서 가만히 있으면 견딜만함.

근데 겨울은 진짜...바로 앞에 난방기구에 담요 덮고 있어도 손발은 어쩔 수가 없으니 추움.

특히 야간할 때 겁나 추움.레알 추움.밖보다 안이 더 추움.레알 노이해.왜 안이 더 춥지?





7.모텔과 혼동하는 손님들이 많다.


뭐.이건 아예 이해 못할 건 아니긴 함.보통 출장와서 모텔에서 자는 사람들 많고 또 거기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좀 오래된 비지니스 호텔이라 요즘 좋은 모텔들처럼 삐까뻔쩍하고 그런 게 아니다보니 이런 방이 뭐 그렇게 비싸냐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좀 답답함.

우리는 그 가격에 조식 세탁 픽업서비스 다 포함되어 있거든.본인이 이용을 안한다고 하면 그건 본인 문제지 우리는 어쩔 수가 없음.

가격이 맘에 안들면 그냥 옆에 모텔 가면 되는데 꼭 잘거면서 저런 소리를 함.나도 저런 말 하는 손님은 그냥 모텔 갔으면 좋겠음.

가격 책정을 내가 하는 게 아닌데 날더러 어쩌라고.그렇다고 아예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아닌데.





8.다음에는 야간일은 안해야지.


교대로 돌아가다보니 불가피하게 야간을 하고 있는데 진짜 팍팍 늙음.

내 팔자주름...




9.회사마다 분위기가 있다


이건 우리 호텔에 오는 손님들만 그런 걸 수도 있음.분명히 말했다.

일단 삼성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일일술술술 이런 느낌임.일 열심히 하고 와서 술도 열심히 먹는 느낌.

엘지는 노는 거 좋아하고 골프 치러 다니는 거 좋아하는 아저씨들 많음.남녀 불문하고 술 마시고 와서 로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무리가 많은 느낌.

맥솔루션,cpt 이 쪽의 중국 손님들은 겁나 귀찮음.설명 다 해줘도 말을 안들음.해달라는 것도 많고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 많아서 의사소통도 안됨.

한국말 할 줄 아는 조선족 직원이나 한국 담당자 없으면 레알 속터질 것 같음.

아사히나 한욱쪽 일본 손님들은 보통 점잖음.우리랑 말도 별로 안하고 불평불만도 없는 느낌.근데 술 좋아함.

도레이쪽 일본 손님들은 유쾌함.한동안 오래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농담도 잘하고 되게 친근하게 대함.

한화탈레스는 팀마다 다른데 어떤 팀은 퇴근하면 건전하게 운동만 하고 어떤 팀은 술만 마시러 다님.레알 신기.비슷한 사람들끼리 팀 짜놨나 싶을 정도.

단체로 자주 오는 회사는 이 정도인 듯?





10.평일엔 바쁜데 주말엔 겁나 한가하다


관광지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은 다르겠지만,우리 호텔은 공단에 있어서 주말 되면 다 빠짐.

평일엔 만실인데 주말엔 외국인들이랑 지하 손님 빼면 거의 없음.

맨날 영화랑 드라마 보면서 논다.오늘도 심심해서 이거 써 봄.지겹.언제 퇴근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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