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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지도교수는 정신과 약물치료를 권하고 정신과 간호사인 이모는 그냥 살래서 망설이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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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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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덬임
최근 극심하게 잠을 못자고
마침내는 교수와 눈 마주하며 컨퍼런스하던 도중 조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수간호사 선생님 앞에서도 서서 졸기, 실기 시험시간에 프로토콜 다 까먹기 등의 행동을 보인 결과
교수님이 너 수면장애 있냐, 애가 왜 이렇게 불안해보이냐 등의 질문을 던지셔서 당황 반 + 서러움 반으로 울고 맒
시험 도중 교수와 면담하다가 ‘너 괜찮으면 두 시간 뒤에 내 방으로 와라’라는 말에 연구실 가서 두 시간 상담하고 나옴

어렸을 때 어떠한 일을 계기로 한동안 환시를 겪었던 적이 있고
당시 심리상담을 받았으나 우울증 약물치료를 권유받고 관둔 적이 있었다는 것
초중고 모든 기간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으며
아는 이 하나 없는 타 지역 대학으로 와 다른 사람처럼 지내며 친구들을 사귀려 하였으나 잇따른 손절을 겪었고, 내 개인 노력만으로 인간관계를 바꾸는 건 무리임을 깨달은 것
안 보이는 부위를 살짝 그었다가 약 바르고 치료해버리는 습관
감정이 천장과 바닥을 오가는 것
엄청난 자신감이 샘솟고 막 흥분해서 목 갈라지도록 쉴새없이 말하고 쉽게 화내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그냥 잠수타고 자살 자살 자살 생각만 할 때도 있는 거
예전보다 멍청해진 거
애들도 교수들도 ‘그래서 네가 지금 한 말 대체 무슨 말이냐?’ 되물음 예전에는 이런 말 들은 적까진 없었음
이 이후로는 교수가 뭔가 짐작이라도 한 것처럼 걍 혹시 돈 씀씀이가 늘었냐 식욕은 어떻냐 같은 질문들 했고 여과없이 얘기했음
교수는 약물치료 권유했고
그날 상담 끝나니 ‘후련하니? 혹시 내가 누구한테 말할까봐 불안하니?’ 물었음
그때 그런 느낌이 들었음 ‘아 좀 상태 이상한 애 붙들고 얘기 나눴더니 역시 정상은 아니었네’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리 가족은 내 병신같은 인간관계에 너무 지쳐있어서 굳이 구구절절 이런 속사정 밝힌 적 없었는데
학교 상담센터도 동기들 마주치는 것땜에 안 가고
당연히 동기들한테 털어놓은 적은 없었고
커뮤에 써봤자 뭔 소리를 써놓은 거냐고 욕 먹기도 해서 포기했었는데
이 교수한테 말한 게 처음이었음

엄마한테 나 약물치료 받으라는 소리 들었다고 말했더니
나랑 가까운 데 사는 정신과 간호사 출신 이모한테 연락해서
애랑 얘기 좀 나눠보라고 했음
이모부도 있고 애기도 있고 해서
긋는 거 구체적 자살시도 전력까진 말 안 했음
웃긴 게 ㅇㅣ런 얘길 생판 남한텐 잘만 해놓고 가족한텐 못한다는 거임
이모도 잠 못드는 거 인간관계땜에 힘들다는 것만 전해들어 알고 있었고 그럼 수면제 처방 받아볼래? 얘기 들었음
그냥 넘기라고 했음
고작해야 이십대 초중반인 애 두시간 동안 붙들어놓고 케이스 하나 확보했다고 기뻐할 교수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음
힘들면 자신 집에 놀러와서 쉬다 가라고 했음
사실 그렇게 엄청 친하진 않아서 부담스럽고 당장은 자주 찾을 것 같지 않음

난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 사실 앞으로라는 말이 나한테 있을 수 있는 말인지도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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