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빠 닭고기 싫어하는줄 알고 30년을 살았음
근데 이게 왜 아빠가 맨날 생선대가리만먹어서 아빠는 생선대가리 좋아하는줄 아는게 아님
찐으로 닭 별로 안좋아한다면서 닭날개만 먹고마는 파임
그래서 외식때 닭고기는 안먹는편
찜닭 닭갈비 이런거 집에서 먹어본 적 없음
집에서 먹는닭은 백숙이나 (맛없는 동네 싸구려)후라이드치킨이 전부

근데 나도 동생도 성인되면서 어린땐 못먹던 배달음식 집에서 겁나 시키면서 안건데
아빠는 닭 안좋아하는게 아니라 맛있는 닭을 못먹어본것임ㅋㅋㅋ
우리동네 존맛탱 닭강정집있음 이거 먹어보더니 사오라고 셔틀 자주시킴
허니콤보시키면 닭날개만 골라서 다먹음 아주좋아함 정작 엄마가 안먹음
뿌링클도 아주 좋아함 우리집 유일 뿌링클 먹는 사람임

암튼 요새 종종 재택하면 아빠랑 둘이 이것저것 배달시켜먹는데
어느날은 나 집에 있으니까 신기한거 많이먹어본다고 겁나 좋아했었음
오늘 점심 찜닭먹을거니까 그렇게 알고있으라 선전포고함
근데 아빠가 자기는 생전 찜닭을 구경해본적이 없다고함
엄마한테 물으니 니아빠 닭 싫어해서 찜닭안먹었다고 함

오늘 눈뜨자마자 아빠가 오늘 치~즈 찜닭먹는 날이지? 기대된다 라고함
솔직히 나 좀 띠용했음ㅋㅋㅋㅋㅋㅋ
여튼 엄마 일나간사이에 엄마는 치즈냄새도 싫어해서 아빠랑 나랑 둘만 찜닭을 먹음
내가 구름치즈찜닭이 존나 먹고싶었으므로 엄마를 배려할수없었음 엄마없을때가 찬스다! 하고 일부러 엄마없을때 시킴

찜닭 배달온거 아빠가 먹어보더니 맛있다면서 엄마거 남겨야된다고
주섬주섬 한쪽 구석에 몰아놓는거
엄마 치즈냄새 나는거 싫어해 걍 먹어 라고하니까
에이 엄마도 맛봐야된다고 치즈는 우리가 걷어먹음되지 하고
주섬주섬 챙겨놓더니 엄마오자마자 식기전에 먹어야된다그
호다닥호다닥 수저세팅에 김치까지 꺼내놓고는(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하는 사람)
이거 당면 쫄깃쫄긴한게 맛있다며 만두도 먹고 밥도 볶아먹으라고(내가 아빠먹을때 밥 지금먹지말라고 볶아먹어야된다고 말렸더니)
먹는데 옆에서 이렇게먹어라 저렇게 먹어라 했다는 후기

아빠...닭고기 싫다며...?
이정도면 닭고기 좋아하는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