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뷰를 시작하며
나덬은 심각한 건성이야. 자다가도 건조한 사람만이 아는 그 간지러움에 잠에서 깨고
몸을 벅벅 긁다가 피보는 일도 허다한, 정말 건성오브건성 악건성인 덬이야
비록 내 더쿠에 무서우리만큼 거의 모든시간 상주하지만 몸만은 청결히 해
안그러면 엄마가 씻지도 않고 컴퓨터한다고 혼내거든.
그러니까 안씻어서 간지러운게 아니라는걸 유념해줘.
사무치는 건조함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피부과 상담도 받아봤지만, 태생이 이모양이라 그냥 보습에 힘을 쓰라는 답만 들었지.
넉살이 좋으신 여선생이었는데 내 손을 잡자마자 '어머! 왜이렇게 건조해!'라고 깜짝 놀라셨어.
사실 난 그분이 다짜고짜 내 손부터 잡으셔서 놀랐어. 숨겨왔던 선생님의 수줍은 맘을 모두 보는 줄 알았거든.
몸은 그렇다 치고, 건조한 얼굴피부때문에 화장이 도저히 먹질 않는게 항상 걱정이었어.
입가가 항상 하얘서 마치 우유를 갓 마시고 나온 고양이같이,(내가 고양이같이 귀엽단 뜻이 아냐) 입주변에 솜털이 하얗게 보이는데
립을 발라도 테가 추접해보이고 정말 이것때문에 미칠 노릇이었어.
나는 화장을 하다가 중간에 자고 일어나야 화장이 그나마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먹더라고.
그래서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중간에 부러 잠을 잔 적도 많아.
일부러 잠을 잔거야, 절대 화장하다 졸려서가 아닐거야.
쨌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뷰티방에 건성을 써보았지. 그랬더니 니베아 파란통이 나오는게 아니겠어?
이건 여고시절 아트릭스와 함께 반에 꼭 한명이 가지고 있던, 향수를 부르는 물건이었는데... 이게 건성에 좋다니! 나는 엄청 놀랐어.
내가 쓰고있던 크리니크 분홍 수분크림가격이면 니베아 파란통 큰놈(약 2천원)을 40개 살 수 있어!
큰통 40개면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손녀딸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
사실 결혼은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이건 슬프니까 이쯤해두자.
지금까지 썼던 다른 화장품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저렴한 가격이라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에 롭스에 가서(신촌점 오픈했어 잘해놨더라 한번 가봐) 구매했어.
2. 제품에 대하여
시작이 아주 길었지? 내가 원래 그래
장황하게 설명하고 뒤엔 힘이 빠져서 급격하게 마무리를 짓는 경향이 있어.
그럼 정말 힘이빠지기전에 니베아 파란통 크림에 대해 이야길 해볼게.
이 크림은 아주 되직해. 크림치즈를 실온에 15분 두었을 때의 질감이야.
다짜고짜 얼굴에 투척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질감이지.
그래서 나는 어떤 총명한 덬이 손바닥에 소량 덜어서 비비고 얼굴을 톡톡 두드리면 좋다고 댓글을 썼기에 그대로 따라했어.
손에 덜어 비빌땐 정말 기분 이상하더라. 이렇게 되직한 크림을 얼굴에 바르는게 처음이어서 그랬을거야.
그리고 얼굴에 톡톡하는데, 처음엔 너무 되직하고 유분감이 많아서 이게 내 얼굴에 흡수되는건지 의문이 들었어.
그냥 크림을 얼굴에 얹는 기분이 나더라고.
하지만 난 총명덬을 믿고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지.
그랬더니 어머나, 내 얼굴에 이 크림이 먹기 시작하는게 아니겠어?
그리고 한 십분뒤에 내 얼굴은 적당한 유분이 생긴 촉촉한 피부가 되었지.
그때의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어.
수험번호를 치고 대학 합격소식을 알게되었을 때의 기분....은 조금 오버일까?
사실 대학합격한지 너무 오래됐거든. 그 때의 기분이 잘 기억 안나.
난 아침에 수분크림도 이 크림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어.
이 크림은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생각해봐, 냉장고에서 꺼낸지 5분 된 크림치즈같은 질감이야. 아, 위에랑 왜 말이 다르냐고? 생각해보니까 이게 맞는 것 같아.)
엄지손톱 한개분량을 손바닥에 덜어서 비빈다음에 톡톡하고 폰으로 더쿠를 해.
톡방에서 게시글 한 다섯개정도를 정독하면 이 크림이 마치 내 원래 피부인양 먹었을거야.
그럼 그 다음에 선크림을 바르고 다음 화장을 시작하지.
각설하고 이 크림의 진실된 수분의 맛을 맛보려면 저녁에 나이트크림처럼 바르고 잠에 드는거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보들보들한 내 피부를 느낄 수 있어. 속당김도 없고 정말 촉촉해.
하지만 워낙 크림이 리치하기 때문에 분량은 엄지손톱 두개분량정도를 손으로 비벼서 톡톡해주면 돼.
40개를 손녀딸에게 물려주기 싫다. 내생에 다 쓰고 싶다면 뭐 그냥 얼굴에 가져다 들이부어도 될것 겉아.
그리고 팔다리에도 바르고 자. 왜냐면 난 정말 전신이 건성이니까..
성분이 라메르크림보다 좋다는 연구가 있었다는데, 사실 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건조함(+에서 비롯된 간지러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악마와 계약을 하고싶을 정도였거든.
가볍게 쓰고있지만, 정말 나덬은 건조함이 너무 심해서 자다가 잠을 깨고 긁으면서 간지러움에 속상해 운 적도 많아.
아쉽다고 해야할까, 특기할 점이 있다면 통이 정말 잘 열린다는거야.
이 크림을 바르고나면 손이 미끄러워져 다시 못 열까봐 니베아사측에서 배려해준 거라고 생각하자.
아니면 이 크림은 한 번만 바르면 되니까 괜히 나가서 치덕치덕 바르지 말고 집에나 모셔놔!의 의미일까?
(악건성인 나조차도 이 크림을 아침 저녁 외에 더 바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
그러니까 사자마자 손이 건조하다며 지금 당장 발라야겠다! 하고 이 크림을 열어서 바르면 안돼.
가방의 모든 소지품들이 니베아크림님과 조우할 수 있기 때문이야. 정말 심각하게 뚜껑이 잘열려.
우리는 건성이지만(심지어 내 인생도 건성건성......크흡) 소지품들은 건성이 아니잖아? 니베아 크림은 나만 독점하기로 하자.
3. 리뷰를 마치며
리뷰가 쓸데없이 긴 감이 있지? 사실 아침이라 톡방 리젠이 잘 안되길래 심심해서 길게 써봤어.
나 혼자 니베아 파란통님의 은총을 받을 수는 없지. 수많은 건성덬들을 배신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가격도 싸고 좋다는데...?'하고 솔깃한 중성과 지성피부 혹은 트러블성 피부덬들은 당장 이 페이지를 나가도록 해.
그냥 이 글의 존재를 잊어줘. 너덬들은 이 글을 본일도, 들은 일도 없는거야.
너덬들이 이 크림을 썼다가는 대한민국에서 유전이 발견됐다고 대서특필될거니까말야.
쩍쩍 갈라짐과 벅벅긁다가 피보기를 경험해본 건성덬만이 니베아 파란통님을 영접할 수 있어.
그럼 리뷰를 마친 나는 이만 사라질게.
항상 이게 걱정이야. 글을 자연스럽게 끝맺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다음번엔 자연스러운 마무리를 준비해볼게. 아니 그 전에 다음 번에 리뷰를 쓸 일이 올까...?
아 또 말이 길어진다. 난 정말 갈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