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들었다가 오래간만에 들으니까 생각나서 앨범리뷰.
사실 멤버중에 한명인 아즈키나나 (키보드, 작사)가 밴드 해체후에 워낙 대차게 우익질을 하고 있어서 정떨어져서 안듣고 있었는데,
하아 이놈의 팬심이 뭐길래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활동중엔 우익병크를 딱히 저지르지 않았다거나,
내가 이 밴드를 좋아했던 이유의 90%가 나카무라 유리 (보컬, 작곡, 프론트우먼. 이 멤버는 노우익) 때문이었지.. 라는 이유로 다시 듣고있어
(참고로 아즈키나나는 우익질이 노답수준이라, 일본에서도 대차게 욕들어먹는다는 카더라가 있더라)
형식에 공을 많이 들이면 귀찮아지니 앨범정보 같은건 공홈 이미지로 대체하겠음.
인디즈 앨범
모든 인디즈 앨범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은 특히 사운드가 투박하다. 편곡도 투박하지만 특히 녹음과 믹싱의 질이 매우 거칠다.
그런 거친 투박함을 풋풋함으로 받아들일수 있다면 좋아하는 앨범이, 세련되지 않음으로 받아들이면 좋아하지 않는 앨범이 될거다.
추천곡은 4,5번 트랙. 원래도 어두운 발라드 곡을 많이 만드는 애들이지만,
이 앨범의 발라드곡은 앨범 특유의 거친 녹음과 믹싱이 멜로디의 처연함을 한층 날것으로 보여준다.
메이저 1집 앨범.
메이저 앨범답게 사운드, 믹싱, 녹음 모두 인디즈때와는 비교할수 없이 깔끔해졌다.
많은 밴드들의 데뷔 앨범이 그렇듯 이 앨범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움이 빛나는 공격적인 곡'들이 많다.
다만, 많은 밴드들은 앨범을 몇장 내면서 그 날카로움이 서서히 다듬어지는데 얘네들은 당장 3집만 가도 세련되게 다듬어진다 (...)
그래서 이 앨범은 이들은 다른 앨범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이질적이다. 이런 분위기의 앨범이 몇장정도 더 나와도 좋았을건데 아쉽다.
추천곡은 1,8,9,10번 트랙. 이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움이 얼마나 예리한지 보여주는 곡들이다.
메이저 2집 앨범.
싱글곡은 이들의 최고 히트곡이었던 夢みたあとで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난하거나 (2,6번 트랙) 메이져하지 않은 반면 (3번트랙)
앨범곡이 대중적이거나 (5,7번트랙) 스테디샐러로 평판이 높은 (10번트랙) 곡들이다.
어쨌든 Timeless sleep이나 pray 같은 일부 발라드곡에서는 1집에서 느껴졌던 그 특유의 날카로움이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업템포를 비롯한 앨범 전체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매우 대중적이고 부드러워진편.
추천곡은 1,3,7,10
1,10번 트랙은 이들 최고의 스테디셀러 발라드 트랙이며, 7번 트랙은 이들의 곡 중에서 가장 청량감을 잘 살린 곡중 하나라 생각한다.
Timeless sleep은 (비록 표절시비는 좀 있었지만) 이들의 곡중에서 가장 묵직하면서도 처절한 락발라드곡.
메이저 3집 앨범
전반부(1-7번트랙)는 싱글곡+앨범리드곡 중심의 대중성을 강조한 곡이
후반부(8-11트랙)은 밴드사운드를 강조한 묵직한 비대중적인 앨범곡들이 많다.
사람마다 평은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8번트랙 이후로 급격히 흡인력을 잃어버렸다고 평가하는 앨범이라 뒷부분은 여전히 잘 안들음.
추천곡은 5,6,7,9번 트랙
6번트랙은 이들의 노래중에서도 가장 멜로디-사운드-가사의 삼위일체가 잘 이루어진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5,7번 트랙은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청량함의 끝을 보여준 곡들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9번트랙은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에서도 전혀 주목을 못받는 곡이긴 한데 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는 분위기 때문에 좋아한다.
4집앨범.
전작이 앨범의 분위기가 중간에서 뚝 끊어진 느낌인 반면, 이 앨범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성있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들었던 모든 앨범을 통틀어서도 '가장 곡과 곡의 연결과 전체적인 앨범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앨범중 하나.
앨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측면에서는 1집의 분위기와 비슷할거 같지만
1집의 날카로운 공격성은 4집 들어서 세련된 우울함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두곡은 무조건 발라드곡이라는 공식이 처음 시작된거이 이 앨범에서부터 이며, 이건 10집앨범까지 쭉 이어진다.
추천곡은
그외에도 앨범의 오프닝곡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1번트랙,
이후 계속 나올 GARNET CROW류 다크 발라드의 원형인 2번트랙,
역시나 가사+멜로디+사운드의 삼위일체가 빛나는 4번트랙.
축 가라앉아있는 앨범 분위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해주는 13번트랙 요렇게 4곡. (사실 몇곡 더 있긴 하지만 이쯤에서 생략).
5집앨범
전작이 흐름, 일체감을 중시했다면, 이번 앨범은 일종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매니악한 음악성의 곡부터 (1,2,6,10)
스탠다드한 발라드 (13), 경쾌한 업템포(3), 묵직한 발라드(7,11), 대중적인 미디엄템포(8) 등 이들이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곡을 한장에 담은듯한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는 점+6집부터 앨범이 컨셉앨범화 되는 점 때문에 1막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다.
추천곡은 2,6,14번 트랙
まぼろし와 WEEKEND는 이들의 많은 발라드 곡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곡이며
(다만 이들의 앨범버전은 싱글버전보다 나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まぼろし는 싱글버전을 따로 구해서 듣는걸 권장함.)
かくれんぼ는 강렬한 사운드와 섬뜩한 가사의 조합이 이색적이다.
6집앨범.
evergreen 이라는 단어를 컨셉으로 삼아서 제작했다는 앨범이며, 이 앨범부터 이들의 앨범은 일종의 컨셉앨범 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곡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밝고 경쾌한 편이다.
하지만 덕분에 전작들에 비해 무게감은 상당히 가벼워진 편이며 막상 evergreen 한 느낌의 곡도 1,4,5,9,11번 트랙 정도 뿐이다.
8번 트랙은 밝긴 한데 green 이라기 보다는 pink에 가까운 곡이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 앨범을 기점으로 해서 싱글곡의 퀄은 꽤 낮아지고, 그걸 앨범곡이 겨우 버텨준다는 느낌이다.
나중가면 앨범곡의 퀄도 낮아지긴 한다만
추천곡은 1,4,7,11
1,4,11번 트랙은 어쨌거나 evergreen 이라는 단어를 사운드와 멜로디로 잘 보여준 곡이며
7번트랙은 앨범 분위기와는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곡만 놓고 본다면 1집 이후의 업템포곡들중에서 가장 그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성에 근접한 곡.
7집앨범.
1,4집과 더불어 앨범중에서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함. 다만 이번에도 1집의 날카로운 공격성 보다는 4집의 세련된 우울함에 조금 더 가깝다.
(전체적으로는 시종일관 어둡고 무겁지만 중간에 잠깐 살짝 밝아지는것도 4집과 동일하다)
이들의 앨범 중 '앨범 한장에 트랙이 12곡-14곡 전후이고 싱글곡이 3-4곡 들어있는 전형적 일본앨범'의 구성을 따르는 마지막 앨범이다.
추천곡은 3,4,9번트랙
3,4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GARNET CROW류 다크 발라드의 분위기에 충실한 곡이고
9번 트랙은 이들의 많은 싱글컷된 발라드곡중에서 2집의 夢みたあとで와 함께 완성도가 높은 스탠다드 발라드곡이라 생각한다.
8집앨범
평행우주라는 컨셉에 맞게 5번트랙을 경계로 하여 전반부는 밝고 경쾌한 곡, 후반부는 어둡고 무게감 있는 곡으로 이루어져있다.
싱글곡은 1곡뿐이지만 10주년 베스트앨범 (2번트랙)과 셀렉션 앨범 (6번트랙) 출신의 신곡들을 하나씩 데려와서, 실실적인 신곡은 7곡.
(근데 as the dew는 어두운 곡이고, 渚とシ-クレットデイズ는 밝은 곡이잖아...)
개인적으로 곡 자체는 대부분 잘 나왔지만, 산만한 앨범의 트랙배치나 오리지널버전에 비해 완성도가 아쉬운 앨범버전 2곡은 좀 아쉽다.
추천곡은 2,6,8번 트랙 (단 2,6번 트랙은, 이 앨범의 수록버전은 비추하며, 각각 10주년 베스트 앨범, all lovers 앨범 버전을 따로 구하는걸 권장)
as the dew는 이들 특유의 라틴계 업템포의 완성형이라 생각하는 곡이며
묵직한 발라드곡인 The-Cracks up과, 이들의 발라드 곡중에서도 가장 애절함을 잘 살린 空に花火도 추천.
근데 추천곡 3곡중 2곡이 베스트앨범에서 데려온 곡이다. 그나마도 2곡 다 원곡이 앨범버전보다 훨씬낫다.
한마디로 앨범 자체는 거창한 컨셉 타이틀에 비해서는 영.. 미묘하단 소리.
9집앨범.
앨범 최초로 커플링곡을 앨범에 수록했는데 (2번트랙) 앨범 9장 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좀 당황했다.
한편으로 그만큼 곡이 부족했나 싶기도 했고.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영 정이 안가는앨범.
evergreen을 컨셉으로 한 6집이나, 평행우주를 바탕으로 밝은 곡을 대거 수록한 8집 이상으로
GARNET CROW 라는 밴드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중후감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선행싱글인 Misty Mystery는 내기준 GARNET CROW 싱글중 최악이라는 점도 더해서)
어쨌거나 불행중 다행으로 앨범의 발라드곡들은 늘 그렇듯 평타 이상은 한다. 아니 도리어 다른 앨범과 비교해도 그 질이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추천곡 세곡은 전부 발라드곡이다.
静寂のconcerto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지만 후렴구를 다 듣고나면 앞부분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독특한 멜로디라인이,
英雄은 이들 특유의 묵직한 발라드 중에서도 압도적인 무게감이 인상적이며
Blue regret 표제곡 메모리즈보다 훨씬 더 앨범타이틀인 '메모리즈'에 어울리는 곡.
10집 앨범이자 마지막앨범.
타이틀이 '종착역'인지라 마지막 앨범인가 엄청 불안해했는데, 실제로 이 앨범을 내고 해체를 선언했다.
싱글곡이 1번트랙 한곡 뿐이라, 역대 앨범중에서도 가장 앨범곡의 비중이 높다.
8,9집에서는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이도저도 아닌 곡들이 매우 많았다는 느낌이었지만
이번앨범은 마지막 앨범이라고 확실히 기합을 넣어서 작업한듯하다.
5집 이후로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다양한 장르를 한데 아울러서 냈다는 느낌인데
무게감 있는 업템포부터 (1), 대중적인 느낌의 미디엄템포 (2,4) 경쾌한 업템포(5), 라틴풍 업템포(6)
무게감 있는 다크발라드(7,8), 스탠다드형 발라드(10)까지 그동안 이들이 해왔던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딱 10곡으로 압축해서 낸듯하다.
추천곡은 5,7,10
Life goes on / 海をゆく獅子은 이들이 그동안 줄곧 해왔던 포지티브업템포/다크발라드의 최종진화형 이라는 느낌이지만
앨범에서 가장 압도적인 곡은 마지막 트랙 closer.
'종착역'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앨범의 '최종화'라는 타이틀에 더없이 어울리는 곡.
장대함과 쓸쓸함 안타까움과 애절함등 다양한 감정이 한번에 느껴지는 이 곡은
단순히 앨범을 마무리하는듯한 곡이 아니라, GARNET CROW 라는 밴드 자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플링 셀렉션 앨범
앨범에 절대 커플링을 싣지 않는 방침으로 인해 (9집의 live는 예외) 빛을 못본 커플링을 한데 실어 발매한 앨범
여러 추천곡이 많지만 disc1의 Float world, 夕立の庭
disc2의 in little time, Love Lone star, 夏の終わりの長い雨, 廻り道, Nora는 추천하는 곡.
특히 다른 곡들은 '좋은데, 커플링이라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운 곡' 의 느낌이지만
Nora, Float world 두곡은 싱글곡 앨범곡 커플링곡 싹다 통틀어서도 최상위권의 퀄리티의 곡이라 생각하므로 꼭 들어보길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