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live는 사랑이야..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에 올려졌던 연극 중에 엄선해서 몇개를 한국 국립극장에서 영화 상영하듯이 틀어주는 프로그램임
2월에 한밤개, 한 남자와 두 주인, 리먼 트릴로지 이렇게 3개 해주는데 저번에 한밤개는 봐서 나머지 2개를 봤어
한 남자와 두 주인은 생각 없이 신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임
제임스 코든이 이 작품으로 토니상 탈 때부터 존버 탔던 작품인데 드디어 해줘서 봤는데 제임스 코든 배우로서 ㄹㅇ 매력이랑 끼 넘침
니콜라스 하이트너 연출인데 히스토리 보이즈, 미스 사이공 연출이었던 사람임
엄청 유쾌하고 신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 중간 중간에 보드빌 스타일로 노래 부르는 밴드랑 배우들 있는데 다들 매력 넘치더라
웃긴 작품인게 쉬는 시간에 배우들이나 감독들 인터뷰하거든. NT LIVE 거의 다 봤는데 그 쉬는 시간 인터뷰 컨셉 잡아서 인터뷰하는 작품 처음 봤음 ㅋㅋ
제임스 코든이 난 1막 내내 배고파서 그렇게 뛰어다니는데 관객들은 웃기나 하고 말이야, 관객들이 내 삶의 고단함을 모른다구 흐잉 이러고 주변 배우들이 위로해주는 그림이어서 인터뷰어가 당황해서 나오는데 한 편의 꽁트 보는 거 같았음
천재 감독 샘 멘데스의 2018년 연극 연출작, 리먼 트릴로지
이 감독은 ㄹㅇ 연극도 잘 하고 영화도 잘 하고 천재만재 킹갓임
리먼 트릴로지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기관인 리먼 브라더스 은행이 독일에서 온 이민자 3명에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흘러갔는지 다루는 이탈리아 연극인데 샘 멘데스가 존경하는 이탈리아 감독의 부고 소식을 듣고 마지막 연출 작품이 이 리먼 트릴로지인 걸 알았고, 관심이 생겨서 워크샵을 진행하고 극을 올리게 되었대.
3시간의 긴 작품이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골 아프지)를 다루지만 재밌고 흥미롭게 다룸.
샘 멘데스 연극의 페르소나인 사이먼 러셀 빌, 그리고 벤 마일스, 아담 고들리 이렇게 3명이서 3시간 동안 이끌어가는데 국악처럼 다양한 화자와 설명자가 되어서 극을 이끌어감. 연기 다 잘해서(특히 사이먼 러셀 빌 매번 볼 때마다 감탄 나옴) 연기 마스터클래스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연극임
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는가 그 원인을 알아보자 이런 연극이 아니라, 그를 통해 성장만을 가정하는 경제적 가정이 옳은가? 신뢰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실제 화폐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가상이 아닌가? 그것이 옳은 신뢰인가? 무한 성장이 사람들의 욕망만을 추구하고 기반한 것은 아닌가? 라는 현 자본주의의 경제 시스템의 기본적 전제와 이념에 대해 묻고 있는 작품이야.
그리고 연출이 기가 막힌 게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린다면 투명 오피스와 박스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이 연극의 장소도 오피스처럼 연출해두었고 소품도 박스임.
박스로 계단을 만들고 박스로 장소를 만들어서 아틀란타, 뉴욕, 의자 등등을 연출함
1917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샘 멘데스는 자기 컨텐츠의 핵심을 꿰뚫고 그를 어떻게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 아는 감독인 거 같아. 그것도 연극과 영화로 구현을 할 줄 아는 천재감독이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