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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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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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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나는 혼자가 편한 무명덬이야.

얼마전에 영업글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혼자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회피성 인격장애, 회피형인간이라고 표현한 게시글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혼자있는게 왜 나쁘냐?!?! 난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데!!!!!

그런데 회피라는 표현과 인격장애라는 말이 자꾸 밟혀서 이거 고쳐야 하는건가 궁금해져서 결국 책을 사게됨. (영업성공....)



일단 사자마자 책 부록인 애착유형테스트 부터 해보니 약간의 회피성향과 그것보다 약한 불안성향이 나타남.

이 책은 회피성인간에 대한 책이라 불안성향은 부모로 부터의 학대, 징계로 인해 불안한 애착형성이 돼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집착하는... 긍정적인 의미로는 헌신적인 성향으로 표현돼.

나도 아주 약간 그런 경향이 있긴함. 인정받고 싶어하고 남의 눈을 신경쓰는.


이 책에서 서술하는 회피성 인간의 특징은 

- 혼자있길 좋아하는

- 집에 있는게 좋은

- 다른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

-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어려운(인간관계에 선을 긋는)

- 자신의 시간이 중요한

- 책임과 구속이 싫은 ->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

- 자신에 대한 이상향이 높은 / 그러나 남의 기대는 부담스러운, 불안한

- 혼자 일하는게 편한

- 인터넷 중독(인터넷이 없던 과거에는 시/소설) -> 공감능력이 부족한(인터넷 중독의 영향)

- 귀차니즘

- 본인 인생에 대해 무관심

- 실패가 두려운

- 욕심(돈)으로 인해 일하지 않는

- 모 아니면 도의 생활태도



등등인데 나는 남들이 보기에 심하게 독립적이라 대부분 공감하면서 봤어. 

혼자 있거나 몇몇 부분 빼고는 누구나 다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요즘 세대에 특히 회피형 인간이 많다고 하더라.


특히 인터넷 중독 부분에서는 불안정 애착일 수록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인터넷으로 하는 소통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사람을 대면하고 소통할때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감정을 읽고

여러 감각적 정보를 이용하는데 인터넷의 경우 시각만 의존 하므로 공감부분의 사회적 뇌 운동이 부족해 진다 하더라.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혼자 할수있는 시/소설등으로 도피하였고 그래서인지 유명한 작가들중에 회피형 인간이 많다더군

책에보면 조앤롤링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다양한 회피성 인격장애를 가진 유명인들의 성장배경과 그들이 극복한 계기 같은게 나와..


회피성 인격장애의 원인은 크게 

- 애착형성시기(0세~1.5혹은 2.5세)의 어머니의 긍정적인 피드백&스킨십 부족

- 부모의 지나친 간섭, 징계, 학대, 부정, 방치 등의 육아방식 

- 학창시절 왕따, 실패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라고 하던데 애착형성이 안정적으로 될수록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수용체가 많아지고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더라.

책에서 보면 회피형인간은 마음속에 한정된 에너지가 있고 인간관계 속에서 이 에너지를 투자(사용)하고 정해진 양이 고갈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힘들다던데

안정애착형 인간은 그 에너지가 고갈되는걸 옥시토신 수용체가 받아들인 옥시토신이 방지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자기표현을 하지않는 또는 어려워하는 회피형 인간의 특징으로 또한 감정으로 말하는게 아니라 머리로 상황에 따라 해야할말을 계산해서 말하는 사람들이라

부당한 상황에도 자기표현 기회를 놓쳐 참고 넘어가서 무시당하고 부당한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내가 그러하여 격공했어...


또 내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민폐 끼치는걸 정말 싫어해서 책임감이 누가봐도 강해. 물론 책임지는 일이 생기는건 정말 싫어하지...

나에대한 높은 기대치가 나는 아마 내 책임감이라고 생각해. 이 책임감과 자기표현 못하는것, 약한 불안정애착으로 인해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이전 회사 다닐때는 밤까지 새며 아웃풋을 기계수준으로 뽑아냈어.

이 책에서도 회피형 인간의 가치를 아는 상사 밑에서는 진짜 잘한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상사 밑에선 움츠려 든다 하는데 내가 그러했음...


내가 하는일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던 상사는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일을 더주고 더주고 기간을 당기고 당기고 조련해서 날 잘 울궈먹었고

그 뒤에 전혀 전공과 관련없던 상사는 내가 하는 일을 평가절하 하고 "왜 이전 상사 밑에 있을 때만큼 밤새지 않느냐"해가면서 나를 포기하게 만들더라.

물론 조련잘하던 상사가 나에게 주던 일의 수준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일을 줄여달라 말하지 못하는 나는 ㅋㅋㅋㅋ 

힘든 나의 마음을 술에 의존해가며 내 맡은 바를 모두 수행하였으나 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등 골병들게 됐어. 

그리고 용을 쓰고도 부장님이 원하는 기간에 맞추지 못하면 울며 자책하게 되고...

그 후의 상사는 수없이 나 포함 조직원들을 부정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사람 밑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겠구나하고 모아니면 도로 손을 놓게됨 ㅋㅋㅋ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사라지니 책임 질일도 피하게 되고 책임감이 사라지니 회사에 근무할 목적이 사라져 퇴직했어....

나도 혼자있는게 좋고 혼자 일하는게 좋고 집에있는게 좋지만 책임감이 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거든.



그래서 내 이런 성격을 고쳐야 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실패가 두려워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자신의 특징을 살려 잘 살라고 하더라.

책에서는 회피형 인간의 특징을 냉정함과 전문성이라고 적어놨는데 쪼끔 맞았엉 ㅋㅋ

회피형인간은 공과사를 구분하여 감정을 배제하는 편이라 관리자 역할도 잘 한다더라.


그래도 고쳐야하나!?!?!? 싶어서 어떻게 고쳐야할지 나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봤는데

안전기지 (애착형성대상)을 찾으라더라. 동물을 키우거나 아이를 낳는게 애착형성에 도움이 되기도 한대.

반대로 도움이 안될경우도 있대서 뭐 어쩌라는거지하고 맒...


인간이 완전히 무너지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 스스로를 재구축하게 된다고 하는데

나도 완전히 무너지고 재구축할때 기대하지 않는 태도와 실망하지 않는 태도를 갖게돼서 결국 회피형 인간이긴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진 않게됐어. 나를 타인처럼 보게 돼서 나한테도 큰 기대하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 않아서 하는수 없지... 하고 체념하는 편이라.



책을 읽고 나서 나를 고칠 필요까지는 못느꼈고 그냥 대인관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나를 보완할 내 전문성을 더 갖고

더욱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무명의 더쿠가 되어야 겠다 다짐했어.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 이 리뷰에는 적지못한 다른 형질들도 많이 나와있으니까 혼자가 편하고 그게 나쁜건가? 싶은 덬들은 한번 읽어봐도 좋을거 같아.


정확이 이책에 있는 애착유형테스트는 인터넷에 없는것 같은데 비슷한 테스트 있더라. 한번해봐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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