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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로저 테일러 1984년 드럼잡지 단독 인터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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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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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mc

진짜 조오오오오오오오온나 긴 혜자스런 인터뷰인데

걍 내가 흥미롭거나 퀸이랑 관련된 내용 위주로 번역해서 중략된 부분 많이 있어

개인적인 음악관이나 솔로활동, 드럼 기술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도 많아~


전문: https://www.moderndrummer.com/article/october-1984-queens-roger-taylor/



Q. 당신은 드럼만 칠 뿐 아니라 노래하고 곡도 쓰는, 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드러머죠. 어떤 드러머들은 그게 엄청난 책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어떤가요?

A. 아뇨,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생각에 드러머들은 오해섞인 이미지에 시달린다고 생각해요. 전통적으로 드러머들은 록 밴드에서 바보같은 존재라고 여겨졌는데, 그건 좀 불공평해요. 그것 때문에 드러머가 되는 것은 보람없는 일이기도 해요. 제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죠. 요즘엔 스스로를 드럼 연주자 보다는 음악가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웃겨요.


Q. 왜 그렇게 바뀐거죠?

A. 컨트롤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서 일까요. 그리고 퀸에서 제 역할의 반은 드럼 치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노래하는 것이에요. 드러머로 시작했지만 노래하거나 작곡하는 것은 나중에 따라오게 됐고요.


Q. 노래하는 것과 드럼치는 것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추나요?

A. 보통 드러머들이 그 두가지로 어려움을 겪는걸 알지만, 특이하게도 저는 노래하면서 드럼치는게 방해됐던 적이 없어요. 학창시절에 밴드를 하던 어느 날, 노래를 해야만 상황이 왔었는데 갑자기 리드싱어가 그만두고 나갔거든요. 어쨌거나 공연은 해야 했고 제가 노래를 했어야만 했죠. 그게 제가 보컬리스트가 된 계기에요.


Q. 작곡에는 어떻게 관여하게 됐나요? 원래 항상 곡을 썼나요?

A. 아뇨, 우리가 처음 퀸을 결성하고 브라이언을 만났을때, 전 곡을 쓸 정도로 기타를 잘 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만약 드럼만 친다면 작곡할 수 없어요. 기타같은 다른 악기가 필요하죠. 저는 악기 연주하는걸 좋아했고, 남들 하는 걸 보고 들으면서 독학했어요. 처음엔 쉽지 않았죠. 초창기 곡들은 훌륭하다고 말하긴 어렵고요.


Q. 기타는 얼마나 잘 치나요?

A. 글쎄, 제가 얼마나 기타를 잘 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리듬감에 센스가 좋은 편이에요. 기타 실력이 휼륭하다고는 못해도 나쁘진 않아요.


Q. 몇가지의 악기를 연주하나요?

A. 기타, 키보드, 드럼이요. 전자기기를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긴 하는데, 그게 다에요. 최근에는 시몬스 시퀀서를(미디작곡용 소프트웨어) 샀는데, 이게 꽤 좋더군요. 평소 쓰는 드럼키트랑 믹싱해서 쓰고 있어요.


Q. 퀸의 최신 앨범중 싱글 '라디오 가가'는 상당히 흥미로운 곡입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A. 제목이 맘에 들어서 나중에 가사를 썼어요. 좀 특이한 순서로 진행됐죠. 역사적으로 봤을때 텔레비전이 생기기 전에 라디오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그리고 어린 아이였던 저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제가 '락앤롤'을 처음 접했던 매체니까요. 도리스 데이의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때로는 빌 헤일리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죠. 요즘엔 음악보다는 비디오, 즉 보이는 면의 락앤롤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음악은 눈보다는 귀를 위한 경험이어야 해요.


Q. '라디오 가가' 외에 다른 곡들을 만들때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적이 있나요?

A. 퀸의 멤버들은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음악 편곡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 작곡을 할 때, 이게 퀸 노래인지 솔로곡이 될지는 어떻게 정했나요?

A. 그냥 우리가 그때 뭘 하느냐에 달렸어요. 종이에 곡을 썼는데 다른 멤버들이 좋아하면, 그건 퀸 곡이 될 겁니다.


Q. 퀸은 1971년에 결성했고 그건 13년 전이었죠. 그 전에는 뭘 했었나요?

A. 프레디랑 저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대학생이었지만 대학을 많이 다니진 않았어요. 융자를 받아서 프레디와 예술작품을 파는 가게를 열었어요. 프레디나 그의 미대 친구들의 작품을 팔았죠. 초창기에 그렇게 밴드를 유지시킨 거에요.


Q. 퀸 결성 전에 프레디와 다른 밴드에 있었나요?

A. 아뇨, 저는 브라이언과 밴드를 했고 프레디는 그 주변을 맴돌곤 했죠. 그가 속해있던 밴드가 몇개 있었지만, 프레디는 그 당시엔 그렇게 좋은 가수가 아니었고 워낙 강한 성격 때문에 스스로 발전하도록 강요하곤 했어요. 물론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훌륭한 가수죠. 믿을 수 없어요! 우리는 로드 스튜어트와 제프 벡 (당시 유명 록스타/기타리스트)과 즉흥 연주회를 한 적이 있는데, 항상 프레디의 소리가 4배는 더 컸어요. 놀라운 솜씨를 지녔죠. 어쨌든, 브라이언과 저는 스마일이라는 3인 밴드를 했는데, 그 밴드가 깨졌을때 프레디가 합류해서 1970년에 새 밴드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렇게 퀸이 시작된 거에요.


Q. 언제 드럼을 치기 시작했나요?

A. (잠시 멈추고) 정확히 언젠지 기억 못하겠어요. 믿어지세요?ㅋㅋ 아마 9살이나 10살때 였을거에요. 어머니의 냄비를 뜨개바늘로 치던게 기억나네요. 그때 아버지가 일하던 곳에서 낡은 군용 작은북을 가져오셨어요. 놋쇠와 나무로 된 거였죠. 그걸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진짜 북을 사고 심벌을 달았죠. 당시에 그냥 드럼세트를 구할순 없었어요. (중략) 드럼은 그냥 자연스럽게 제가 잘한다고 느낀 것이었어요. 기타는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전 그냥 'Wipe Out' 같은 노래를 치는게 쉽다고 느꼈어요. 당시에 제가 하곤 했던거에요. 하지만 기술적인 면을 파고든 적은 없었죠.


Q. 레슨을 받은 적은 없고요?

A. 전혀 없어요. 하지만 가르친 적은 있어요 (웃음) ㅋㅋ 악보를 읽지 못하는데도요.


Q. 지금도 읽지 못하나요?

A. 천천히는 읽는데, 연주용으론 아니고요. 그냥 항상 무관하다고 느껴요.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제가 연주해야 할 것이라고 느꼈어요. 드럼 연주의 기술적인 면에는 깊게 관심이 없어요.


Q. 처음 드럼키트가 생긴 후에는 무엇을 했나요?

A.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밴드를 시작했어요. 진짜 엄청 못했어요. 좋은 장비도 없었고요. 구린 밴드가 좋은 밴드가 되기까지는 그냥 학교에서 만들어낸 수준이었죠. 전 항상 어떤 이유로 밴드의 리더였어요. 제가 많이 밀어붙이는 타입이었던 게 틀림없어요. 60년대 중반까지 몇개의 밴드 콘테스트에서 우승했고 그게 어떤 전환점이 됐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노래까지 하게 됐죠. 그게 제 커리어의 시작이에요.


Q. 왜 드럼이었나요?

A. 저는 침실에서 테니스 라켓을 들고 기타인척 놀곤 했어요. 하지만 드럼은 더 시끄러웠고 제가 더 잘하는 것이라는걸 발견했죠. 그리고 드럼 치는 걸 더 즐겼고요.


Q. 비틀즈가 어린 당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나요?

A. 아니요, 전혀요. 당시에 모든건 비틀즈였죠. 하지만 저는 Revolver 앨범 전에는 그들의 노래에 큰 흥미를 못 느꼈어요. 그 앨범은 끝내줬고 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전엔 더 후와 야드버즈를 더 좋아했습니다.


Q. 더 후와 야드버즈의 영향을 생각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상업화된 아트 록 밴드' 라고 여기는 밴드에서 연주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느끼나요?

A. 아뇨,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사람들이 밴드를 바라보듯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밴드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 잘 모르겠어요. 저는 퀸이 아트 록 밴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 아트 록 밴드라고 하면 '록시 뮤직'(밴드이름)이 생각나요.


Q. 퀸은 언론사와 좀 껄끄러웠죠. 특히 미국 언론과요.

A. 네, 사실입니다.


Q. 그 사이 마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몇년 전 롤링스톤지의 꽤나 거슬리는 기사들이 기억나네요.

A. 저는 그 잡지는 못견디겠어요. 너무 오만합니다. 물론 우리도요! 그게 문제라고 봐요. 우리는 꽤 거만한 밴드이긴 합니다. 노골적으로 무미건조했던 기간들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제조된, 대량 생산형 밴드라고 비난을 받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실제론 가내 수공형 밴드죠. 아무도 우리를 '제조'한 적이 없어요. 언제는 우리가 파시스트라고 비난받기도 했어요. '위 윌 락 유' 때였죠. 부정한 조작에 대한 외침이라고도 했고, 레이 찰스보다 파시스트적이다 라는 소리도 있었어요. 롤링 스톤지가 우리에게 정치적인 기사를 썼는데 그 기자는 그냥 귀머거리거나 방전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짜 소름끼치죠. 그들은 모든 것에 헛똑똑이같은 접근을 하곤 해요. 전혀 감각적으로 다가가지 않고요. 롤링스톤지는 저희에게 매우 불쾌하게 굴었고, 그래서 저도 못된 편지로 답장했는데 실제로 그걸 실었더군요.


Q. 퀸 내에서 음악적인 결정 외에, 사업적이거나 조직적인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역할을 맡나요?

A. 퀸은 매우 민주적인 밴드에요. 모두 투표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3:1이면, 그 한명이 '난 이거 반대야.' '난 이거 안할거야' 하지 않는 이상 세명이 이기는 겁니다. 한명이라도 그렇게 말한다면, 모두 안할거고요.


Q. 밴드는 그 시스템 아래에서 꽤 오래 생존했네요. 흔치 않은데요.

A. 퀸은 한명이라도 밴드를 떠나거나 다르게 행동했으면 퀸이 아닐거에요. 그 통일감 같은게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밴드를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똑같죠. 전 그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이자 게슈탈트 명제의 검증 인용)는 말이 있는데 그게 우리 밴드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Q. 퀸이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녹음할 때 당신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A. 완전히 융통성 있는 편이에요. 모든 것은 노래에 달렸어요. 노래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가 주된 질문이에요. 뭐가 필요하든, 저는 할겁니다. 무거운 소리가 필요하면 마이크를 적당한 곳에 배치하지만 너무 많이 쓰진 않겠죠. 드럼키트의 사이즈도 중요해요. 가끔은 작은북, 베이스드럼, 풋 심벌즈를 쓰겠지만 또 다른 때에는 탐탐이 많이 달린 대형 키트를 쓸거에요. 유연하게 가려고 노력합니다.


Q. '위 윌 락 유'에서 당신의 비트는 아주 크고 강합니다. 어떤 드럼스틱을 사용했죠?

A. 모두 그게 드럼이라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그건 발소리에요. 우리는 피아노에 앉아 오래된 드럼 연단에 발을 사용했죠.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들리는 소리가 드럼이 아니에요. 아마 15번 정도는 녹음했을 거에요. 우리는 소리를 크게 하려고 온갖 종류의 반복을 더했어요. 이 곡을 라이브로 할때는 드럼으로 쳐야하기 때문에 모든 소리가 조금씩 지연됩니다. 그 모든게 노래에 딱 적합해요. 한가지 방식으로만 일하는 것은 결국 바뀌는 것이나 새로운 것에 적응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죠. 훌륭한 드러머는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그건 필수적인 겁니다.


Q. 투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A. 때론 너무 좋고, 때로는 매우 지루해서 싫어하기도 해요. 주로 이동중에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Q. 전날의 공연보다 더 잘해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더 노력해야한다, 혹은 그 이상으로 스스로 부담을 가지기도 하나요?

A. 그러곤 했는데, 이제 밴드 전반의 사운드에 집중하도록 성장한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잘 연주할 때를 알아요. 투어 중에는 계속 잘 연주해야 해요. 만약 잘하지 못한 공연이 있었다면 매우 끔찍하다고 느껴요. 하지만 그런 날이 있어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곤 하죠. 주된 것은 밴드가 관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도 그것에 가장 신경을 씁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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