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퀸(Queen)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퀸 락 몬트리올'도 재개봉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9년 '퀸 락 몬트리올'을 수입했던 엣나인 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12일 SBS funE에 "재개봉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 개봉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상진 대표는 이 작품을 수입해 지난 2009년 7월 30일에 개봉시켰고, 2011월 11월 24일 한 차례 재개봉 한 바 있다. 당시 기록한 누적 관객 수는 1만 9천 여 명. 예술 영화 전용관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개봉이었음에도 흥행 성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재개봉의 적기가 돌아왔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국 7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퀸 락 몬트리올'에 대한 재개봉 요구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팬들이 나서 묵은 영화를 부활시킨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그러나 올 연말이 아닌 내년 초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가 요구하고 있는 홀드백(hold back : 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 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정상진 대표는 "공연물의 특성이다.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 세계 5억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을 올리고, 국내에서 7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퀸 락 몬트리올'이 개봉할 경우 관심이 이동할 소지가 있다. 때문에 인터내셔널 홀드백을 내년까지 지정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인기로 20~30대 젊은 층에서 퀸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라이브 에이드(Live Aid) 퀸 공연 실황은 개봉 후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다. '퀸 락 몬트리올' 실황 영상 역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퀸이 남긴 라이브 공연 영상 중 가장 화질과 음질이 좋은 만큼 전체를 극장에서 감상하고픈 관객의 욕구가 뜨겁다.
정상진 대표는 "'퀸 락 몬트리올'을 재개봉하게 되면 사운드나 영상 특화관 중심으로 상영을 하려고 한다. 통상적인 상영 과정을 거치면 대형 영화에 밀려 1~2주 안에 영화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장을 대관해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보고 싶다. 과거 이 영화를 제천음악영화제 야외 무대에서 상영한 적 있는데 영화제 최다 관객이 들었다. 그런 열기를 재현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퀸 락 몬트리올'은 1981년 11월 24일과 25일 캐나다 몬트리올 포럼에서 열린 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다. 퀸 전성기 시절 최고의 라이브를 볼 수 있어 록 마니아 사이에서 전설로 남아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기획은 대형 화면으로 상영할 수 있는 촬영 시스템을 개발한 한 업체의 프로젝트에 의해 시작됐다. DVD 혹은 라이브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었기에 촬영지가 몬트리올로 결정되자 표를 구하려는 팬들의 경쟁은 뜨거웠다. 그 결과, 1만 8천 석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퀸 락 몬트리올'에서는 퀸의 대표곡인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 등을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 공연에서는 당시 아직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았던 '언더 프레셔'의 초연과 81년 음반 '플래시 고든'에 수록된 '플레시', '더 히어로'도 불러 화제를 모았다. 공연 실황을 리마스터링 해 발매된 음악은 퀸이 발매한 라이브 앨범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