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거리 1화>
???
아아, 탈리아.
새로운 인형극이 완성됐어.
???
미움받은 사람이 마법으로 변신해서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야기야.
당신은 분명, 맘에 들어 할 거라고 생각해.
???
있잖아, 그러니까······
이런 건 그만해줘.
???
이것 봐. 당신의 발끝을.
나와 함께 춤췄던 가련한
당신의 발끝이······.
???
지금은 마치,
부엽토처럼 되고 말았지 않은가.
???
부디, 이 이상은
스스로를 저주하지 말아줘,
탈리아······.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비의 거리의 관리
거기······. 너, 비가 오는데
우산도 쓰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니?
보아하니, 열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데.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비의 거리의 관리
신고가 있었단다.
레이스 장갑을 낀 수상한 소녀가 있다고.
······ 혹시, 마법사인가?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마법······.
네로
어이, 기다렸지.
비의 거리의 관리
당신은······.
네로
이 녀석 오빠예요.
미안합니다, 낯을 가려서.
뭔가 폐를 끼친 거라도?
비의 거리의 관리
아니, 신고가 있어서.
비가 오는데 몇 시간이고 우산도 쓰지 않고
서 있는다고······.
네로
일도 머물 곳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서······.
하지만 어떻게든 갈 곳이 생겨서
괜찮습니다.
비의 거리의 관리
그런가. 그건 축하하네.
······그럼, 이만 가겠네.
여동생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게.
네로
감사합니다.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네로
······후우, 이런이런.
이봐, 우산. 가져가.
청회색 머리의 소녀
······우산······.
<비의 거리 2화>
네로
이 거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좋은 곳이야.
하지만 그만큼 이단에는 엄격해.
의아한 것이나, 기묘한 것에도.
네로
비 오는 날에 우산도 쓰지 않고
내내 서 있으면 눈에 띄어.
당신, 마녀지?
청회색 머리의 소녀
······나는······.
네로
안심해, 나도 마법사니까.
당신, 사람과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야?
조심해. 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민감하니까.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물빛을 좋아해?
네로
······ 왜?
청회색 머리의 소녀
······물빛 우산이니까······.
네로
하하······.
뭐어, 좋아해.
청회색 머리의 소녀
······.
네로
이름은?
청회색 머리의 소녀
분명······.
······시안······.
네로
시안.
이건 행운의 우산이야.
당신을 비나 재난으로부터 지켜줄 거야.
네로
사람과 잘 어울려서 살아.
어울리지 못하면, 혼자서라도 살아.
쓸쓸한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네로
익숙해지면 별것도 아니야.
여기는 물이 좋으니까
매일 아침 커피도 맛있어.
청회색 머리의 소녀
응······. 고마워······.
네로
그럼 이만.
네로
······행운의 우산, 인가······.
꽤 해묵은 말을 썼네.
이런 거, 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파우스트
네로, 여기다.
네로
선생.
시노랑 히스도 기다렸지.
히스클리프
어라. 네로, 우산은?
네로
놔두고 와버렸네.
시노
뭐?
비가 오고 있는데?
네로
비 맞는 게 좋은 거야.
시노
특이하네.
파우스트
바보 같은 말이나 하고.
감기에 걸릴 거야.
들어와.
네로
엇.
선생, 우산 같이 써주는 거야?
<비의 거리 3화>
파우스트
뭐냐, 그 놀리는 듯한 목소리는.
놀림 당할 만한 행동을 한
기억은 없는데.
시노
나는 휘파람 정도는 불어.
아는 사람이 우산을 같이 쓰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파우스트
왜지.
히스클리프
어째서?
시노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두 사람 다.
뭐, 히스는 다른 사람의 우산에 들어갈 필요도
경험도 없나.
네로
대귀족의 자제님이니까 말이야.
우산도 마차도 식기도 전용의 것이 있어
공유하지 않아도 되지.
히스클리프
식기는 같이 쓰거나 해.
그러니까, 큰 접시에 나오는 요리라거나······..
파우스트
큰 접시 요리랑 놀리는 것이랑 무슨 관계가 있어.
무엇보다, 난 귀족이 아니야.
네로
어깨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하나의 우산을 공유하는 것.
마치, 세계에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지.
시노
빗소리가 가려지지 않도록
귓가에서 소곤대거나.
우산을 같이 쓰는 건 좋은 분위기가 된다.
파우스트
그런 분위기가 되는 건가?
네로
가엾게도.
저주상 선생은 마음이 메말랐네.
히스클리프
아는 척만 하고.
시노는 누군가랑 한 적이 있는 거야?
시노
있어.
히스클리프
이, 있는 거야? 누, 누구랑?
시노
흐흥. 안 알려줘.
파우스트
그래서, 네로.
우산에 들어올 건가? 안 들어올 건가?
계속 비를 맞을 건가?
네로
비 맞으면서 갈게. 쑥스러우니까.
파우스트
아아, 네가 부끄러우니까
놀린 거구나.
겨우 알았다.
네로
그 표현은······.
시노
네로는 항상 그래.
중앙 나라의 궁정 요리인에게
지도하는 역할을 부탁 받았을때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
네로
농담으로 받은 게 아니야.
겸허한 마음으로 사퇴한 거야.
네로
그랑벨성에서 열리는
만찬 요리의 지도를 하다니
도저히, 까지는 아니지만 어울리지 않으니까.
히스클리프
각국의 대표가 모이는 행사니까
각국의 축하 요리를 준비하고 싶다고
아서님이 말했었어.
<비의 거리 4화>
히스클리프
네로에게 딱 맞는 일이야.
마법관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요청도 듣고 있고.
시노
각국의 축하 요리, 어느 것도 맛있어 보였지.
현자 세계의 축하 요리는
뭐라고 했었어?
네로
현자 씨가 알려준
축하 요리는, 분명······.
(팥밥인가 하는 거였어)
네로
팥밥인가 하는 거였어.
빨간 콩을 넣어, 빨갛게 물든
거의 쌀(※かなり米)을 먹는 것 같아.
히스클리프
오지야(※죽 종류)랑은 또 다른 걸끼?
토마토리조토 같은 것?
시노
루즈베리를 넣으면 어때?
비슷한 거잖아.
빨갛고.
(도미인가 하는 거였어)
네로
도미인가 하는 거였어.
축하할 때 먹는 생선이라는 것 같아.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레녹스에게 부탁해서
비슷한 물고기를 잡아 달라고 할까?
파우스트
그러고 보니, 새우로 낚을 수 있다고
현자가 말했던 것 같은 기억이 드네.
레녹스에게 어드바이스 해 주지.
히스클리프
현자 님의 축하 요리도
행사에 내놓으면 분명 기뻐하실거야.
파우스트
그렇겠네. 네로, 최종적으로는
지도 역을 받아들인 거지?
뭐가 결정적이었나?
네로
카나리아야.
행사의 테이블 웨어를 맡게 되어서
기뻐했으니까 말이야.
네로
지도 역이라고 해도,
살짝 의견 내는 정도고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히스클리프
카나리아 씨랑 네로는 사이가 좋으니까요.
기대되네, 행사.
조금 긴장은 되지만 ·······.
시노
오랜만에
정장을 차려입은 히스를 볼 수 있어.
클로에가 만든 그 옷, 좋지.
파우스트
또 중앙 나라의 성에서 행사인가·······.
이번에야말로,
마법관에 박혀있어야겠네.
히스클리프
선생님, 그렇게 말하지 마시고·······.
비의 거리의 주민
꺄아아아아아아·······!
파우스트, 히스클리프
······· !?
시노
히스, 물러나 있어.
상황을 보고 올게.
네로
기다려, 시노!
·······읏, 재빠르구만, 저 녀석·······!
시노
·······!
무언가가 건물 사이를 날고 있어.
마물인가?
<비의 거리 5화>
시노
<맛차 스디파스>!
비의 거리의 주민
·······읏, 와아아·······!
낫을 들고 허공을 나는 소년이·······!
비의 거리의 주민
마·······, 마법사다·······!
시노
현자의 마법사, 시노다!
내 낫의 이슬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바퀴벌레처럼 사라져!
비의 거리의 주민
히익·······!
히스클리프
시노!
그러면 나쁜 사람 같잖아!
히스클리프
·······!
이 근처의 벽돌 벽,
녹고 있어·······.
파우스트
만지지 마, 히스!
산酸의 독이다!
히스클리프
·······독·······.
시노·······!
파우스트
곳곳의 벽이 녹아서 기분 나쁜 실에 덮여 있어·······.
네로, 시노, 조심해!
시노
·······읏, 비 때문에 잘 안 보여.
도망치지 말고 정체를 보여라!
네로
너무 쫓지 마, 시노!
······· ! 저건·······.
시노
커다란 새······· !?
아니, 뱀인가 ·······!?
새의 꼬리에 커다란 뱀이·······.
네로
피해!
뱀이 토해내는 독은 철도 녹일 거야!
시노
큰일이다, 아래에 독으로 된 비가 내려!
히스! 파우스트!
비의 거리의 주민
꺄아아아아아 ·······!
파우스트
<사티르크나트 무르크리드>
히스클리프
<렙세바이브르프 스노스>
비의 거리의 주민
······· !?
머리 위에서 빛이 감싸줘서
독이 흘러 내리 퍼붓는 걸 막아 줬어·······?
파우스트
이 사이에 피해!
히스, 주민들의 피난을.
히스클리프
알겠습니다.
모두, 이쪽으로 도망쳐!
네로
·······읏, 이 녀석은 위험한데.
이런 동쪽 나라의 거리에
나타날만한 마물이 아니야.
시노
네로, 물어봐도 될까.
네로
뭐야.
<비의 거리 6화>
시노
머리가 새고, 꼬리가 뱀이라면
무슨 요리가 되지?
네로
뭘까.
그닥 괴물 요리엔 조예가 깊지 않아서·······.
시노
하하.
괴물이라고 불려서 항의하고 있어.
네로
붙잡아서 손질한 다음 술에 절여 주지.
미스라나 샤일록이라면 먹히겠지.
네로
얌전히 있어!
<아도노디스 옴니스>
시노
명중했다·······!
네로
안돼, 먹히질 않아!
시노
······· !?
네로, 저기!
새 등에 우산을 든 여자애가!
네로
······· !
·······너는 ·······.
시안
·······.
히스클리프
새 등에 여자애가·······!
납치당한 걸까요!?
파우스트
·······아니·······.
파우스트
저 정도의 마물의 등을
쓰다듬고 달래고 있어.
·······저 아이는 대체·······.
시안
·······이만 가자.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네로
······· !
기다려·······!
시노
도망가게 둘까보냐·······!
시노
<맛차 스디파스>!
시노
·······!
히스클리프
시노! 위험해·······!
네로
괜찮아?!
시노
아아. 돌까지 깨부수는 부리인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이쪽이 먹힐 뻔했다.
시노
대체 뭐야, 저 마물·······.
파우스트!
당신은 알고 있나!?
파우스트
·······내 기억이 맞는다면
저것은 고대의 마물·······.
파우스트
바실리스크다.
히스클리프
바실리스크·······.
저 녀석 때문에 거리가 엉망진창으로·······.
네로
·······.
시안·······.
의오역 o, 더쿠 안에서만
비의 거리는 유독 의역이 많음 ㅠㅠㅠㅠㅠㅠㅠ대충 스토리 이해하는 식으로 봐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