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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덬질 아가 동글이(동호)의 삿포로 여행기(feat.민기 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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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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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펌 플보이즈 시절에 민기랑 종현이랑 간거고
잡지에 실린 일기래 ㅋㅋ

근데 첫날만 길고 자꾸짧아짐 ㅋㅋㅋ
3일차 내용없어 ㅋㅋ
ㄹㄹ 남고딩 일기같고 너무 귀엽다 ㅋㅋ 우리동글이 성격 딱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img.theqoo.net/HBef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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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드디어 해외여행의 기회가 생겼다. 도대체 해외여행이 무엇이기에 일주일 전부터 가슴이 쿵쿵 거릴까.
게다가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 장소인 삿포로라니! 언젠가 TV에서 눈으로 뒤덮인 삿포로의 어느 작은 마을을 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던데,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친구들과 그곳 땅을 실제로 밟게 되는 거다.

자면서도 기분이 좋아져서 눈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낀다. 시간은 진짜 쏜살같이 빨라서 벌써 여행 당일이 되었다.
너무 급하게 티켓을 끊는 바람에 직행이 아니라 도쿄에 들렀다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일까.

그냥 좋았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타자마자 스르르 졸음이 쏟아지는 건 뭐지?
우리는 나란히 앉아 손톱처럼 작아진 한국을 창밖으로 보다가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꿈나라에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도쿄 도착 !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안에 있는 숍 구경을 했다. 삿포로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공항 안에는 가전제품부터 옷, 캐릭터 상품, 먹을 것 등 없는 게 없었다. 매니저님이 상자 하나를 우리에게 주셨다.
그 상자의 정체는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는 빵이었다.(도쿄 바나나 인가봐 ;ㅅ; )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빵 안에는 부드러운 바나나 맛 슈크림이 들어있었다.

정말 맛있다.

하나하나 먹다보니 상자가 비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그러다보니 3시간이 훌쩍 갔다.

비행기를 타니 또 졸음이 밀려왔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에는 누군가 수면제를 뿌려놓았나보다. 또 잠들었다.
그렇게 7시간만에 치토세 공항 도착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창문을 보았는데 전부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때 '아! 내가 정말 일본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 웃음이 났다.

드디어 내 여권에 첫 도장이 찍혔다. 하도 신기해서 도장 찍힌 여권을 계속 열어봤다. 뿌듯하다.
사람들이 이 기분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나보다. 공항 앞에는 우리가 3박 4일동안 지낼 숙소의 주인 아저씨께서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주셨다. 그런데 짐이 너무 많은 탓에 3명은 차를 타고 3명은 전철을 타고 숙소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란다.

매니저님이 우리 셋 중에서 제일 멀쩡한 사람이 전철을 타고 가자고 하셨다.

친구들을 한 명씩 둘러보니 아이들의 정신이 가출을 한 것 같았다.
내 정신도 가출을 하기 직전이었지만 민기와 종현이가 나보다 더 피곤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매니저님과 함께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아이고 착해ㅠㅠ)
민기와 종현이는 차를 타고 떠났고 매니저님과 나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걸어가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차를 타고 편안히 가고 있는 친구들이 생각났다.

슬프다.


표를 끊고 전철을 타러가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내가 아는 히라가나는 안보이고 카타카나와 한자 천국이다.

막막했다. 글을 못 읽는게 이토록 서러운 일인줄 몰랐다. 앞으로는 카타카나와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하리라는 다짐을 해 본다.

전철 안은 한국 지하철하고는 다르다. 완전 신기하다.

전철 좌석이 마치 우리네 기차처럼 되어 있었다. 그리고 창문 밖으로는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 홋카이도가 보였다.
그제서야 전철을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몇 정거장을 가니 숙소근처에 도착했다.
발 빠른 주인 아저씨께서 어느 틈에 전철역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서 편하게 차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자마자 이상하게도 배고픔이 몰려왔다.
매니저님이 초밥을 사 주셨다. 일본에서 먹는 초밥은 우리가 한국에서 먹던 초밥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 아주 커다란 눈사람을 보았다. 눈사람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첫날인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우리는 대형 쇼핑몰로 향했다.
건물 안에는 오락실은 물론 강아지, 고양이, 고슴도치 같은 동물까지 있었다.

종현이와 민기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나는 동물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자판기가 있기에 음료수를 뽑아 마셨는데 한국에 있는 음료수와 맛이 색다르다.
내친 김에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고 컵라면도 사고 주먹밥과 과자도 샀다.(편의점 털었냐;;;)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씻고 잠들기전에 편의점에서 산 것들을 꺼내놓고 먹었다.
컵라면은 매콤한데 다른 것은 느끼해서 별로다. 느끼한 음식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햇반과 참치까지 먹었다.정말 맛있다. 한국인은 역시 한국음식을 먹어야 되나?
야참까지 이것저것 챙겨먹고 이불을 깔고 누워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언제 잠들었는지 생각도 안 난다.하루가 참 길었다.일본여행 첫 번째 날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둘째날 시작


민기와 종현이가 나를 깨운다. 정말 일어나기 싫다. 일어나야 하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너 맨날 그런다며...동호야...)
눈도 안 떠진다. 눈을 잠깐 떴는데 아직 캄캄하다. 씻고 나오니까 식탁에 아침밥이 놓여 있었다.

반찬은 어제랑 똑같이 참치다.그래도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도 있었다. 역시 진짜 맛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눈 위에 발자국이 없다!

내가 제일 일찍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가 너무 좋다.
오늘은 장화를 신어서 눈을 마음대로 밟아도 된다. 진짜 좋다.
우리는 초콜릿 공장을 가기 위해 숙소 근처에 시로이시역까지 가야 했다.
그런데 길을 모른다. 방법은 하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것!

'한국에서 공부한 일본어를 드디어 쓰게 되는구나'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세워놓고는, "쓰미마셍, 시로이시 에키와 도코데스카?"
(실례합니다만, 시로이시 역은 어디입니까?)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헐,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 분이 말과 함께 손으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셨다면 몇 시간 동안 근처를 헤매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면서 가니 금새 시로이시 역에 도착했다. 전철을 타고 초콜릿 공장 근처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초콜릿도 먹고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고 옛날 장난감도 구경했다.
공원 밖에 예쁜 모형들이 많아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로 영화 <러브레터>를 찍었다는 그 유명한 장소.
전철을 타고 가는데 창문 밖의 바다가 정말 환상적으로 멋지다.

동시에 집 생각이 났다. 부모님은 잘 계실까.

초콜릿 공장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고 점심식사를 했다.(눈싸움 또 했냨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에서 나오니 눈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을 맞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다.
별로 춥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눈을 맞으면서 눈길을 걷고 사진을 찍고 재미있는 시간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역에 들어가서 눈을 털고 있는데
민기가 스타일리스트 누나인줄 알고 일본인에게" 털어드릴까요?"하면서 막 눈을 털어내는거다.

그런데 아뿔싸! 모르는 일본인이다!

그 분도 웃고 우리도 웃고 민기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역시 민기다


숙소 앞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 위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그런데 매니저님으로부터 하나의 미션을 받았다.
내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리끼리 매니저님의 호텔을 찾아오라는 것!
막막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셋째날 시작



우리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에 숙소를 나와 시로이시역까지 갔다.
호텔까지 도대체 어떻게 가야 할까. 역무원 아저씨께 여쭤봤다.

뭐라 하시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우린 어떻게 될까.

다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여쭤보니 삿포로 역에서 난보쿠선을 타면 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삿포로 역까지 갔는데 난보쿠선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지나가는 여자분에게 다시 여쭤봤다.
그 여자분이 우리가 지하철을 타는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일본에서 천사를 만났다 !
그 덕분에 우리는 호텔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미션 완료!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홋카이도 대학교로 출발했다.
홋카이도 대학에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세계적인 명언을 남긴 윌리엄 클라크 교수의 동상이 서 있었다.
사실 그 동상을 찾으러 홋카이도 대학에 간 건데 직접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이 분 앞에서니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기념으로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K-POP 페스티벌에 오렌지캬라멜 누나들이 공연을 한다고 해서 인사하러 갔다.

우리가 너무 여유를 부렸나.


도착하니 벌써 끝난 뒤였다. 공연이 끝나서 조금 아쉽긴 해도 오렌지캬라멜 누나들을 만나서 좋았다.

삿포로 시내로 나가서 도심을 걸어 다니다가 대형음반가게를 발견했다.
음반을 구경하다 EXIL/E CD를 찾았다. 그 CD에는 내게 너무 익숙한 '츄츄 트레인'이라는 곡이 있었다.
아,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다. 조금 더 돌아보니 한국 가수들의 CD가 보였다.


나도 빨리 유명해져서 이곳에 내 이름이 있는 CD를 꽂아 놓고 싶다.


오늘은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 가짐을 여러 번 하게 된다.

그곳에서 나와 저녁을 먹기 위해 초밥집을 발견해서 또 그곳으로 들어가 초밥을 시켰다.
그런데 매니저님이 갑자기 "호텔에서 자고 싶니?"하고 물어보신다.

우리는 흥분되는 마음으로 "네!"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숙소에서 짐을 잽싸게 빼서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온천욕도 했다.

그러고 나와 셋이서 게임을 했다.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사람은 눈 위에 30초 누워 있기.

민기가 걸렸다.

한판 더!

내가 걸렸다.



10초 춥다.

20초 아프다.

30초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가 일본라면을 먹으러갔다.근처에서 우리끼리 돌아다니다가 호텔에서 기분 좋게 잠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지막 날

드디어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공항에서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역시 맛있다.
공항 면세점에서 매니저님에게 선물을 하나씩 받았다.
종현이는 초록색 후드 집업, 민기는 티셔츠, 나는 종현이와 같은 스타일의 빨간색 후드 집업.


나 종현이와 커플인가?!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찍고 아쉽기도 하고 재미있었던 삿포로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




http://img.theqoo.net/nqU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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