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 '계파 대리전' 의식한 듯...
일부 최고위원 "발언권 제한" 반발
"막판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최고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규환, 강득구 최고위원, 한 원내대표, 황명선, 박지원 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17 전당대회 전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 최고위 임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전대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인데, 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지도부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반발하며 위원직 사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번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전부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월요일에 공유된 주간 일정에 최고위원회의가 잡혀 있지 않다"며 "해당 시간대에는 원내대책회의가 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앞서 10일에도 최고위원회의 대신 원내 지도부 회의인 원내대책회의를 했다.
통상 매주 월·수·금에는 최고위원회의를 하는데, 원내대책회의로 대체된 건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의결 사안이 없어 그런 것"이라며 "현안은 원내 회의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전대 막판 계파 갈등이 공개 석상에서 계속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최고위원과 정청래 후보 측 위원들이 최근 공개 회의 모두발언에서 상대 후보를 비판하며 사실상 '계파 대리전'을 한 점을 의식한 조치란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8·2 전당대회 때는 전대 하루 전까지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정상 진행했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친청계 최고위원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공개 최고위를 열지 않는 건 당내 현안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최고위원들의 고유 권한을 빼앗는 것"이라며 "당내 갈등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드러내야 문제가 해결된다. 듣지 않으려는 것은 사실상 '입틀막'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2일에도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임기가 며칠 안 남긴 했지만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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