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대통령을 만났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7살때 있었던 '갈비회동'이었습니다.
김 전대통령은 항상 저를 귀여워 해주셨는데 하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감옥에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저를 불러내셨습니다.
박정희대통령 시절 유신반대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김 전대통령은 제가 딱해 보였던거죠...
김 전대통령은 저를 만나자마자 신촌의 형제갈비집으로 데리고 가 갈비를 사주셨죠.
지금 생각해 보면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과 7세의 아이가 독대의 시간을 가진 것이니 제 개인적으로는 영광의 자리였던거죠...
김 전대통령은 "영호야! 오늘 고기 실컷 먹어라"라며 갈비를 주문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7살 어린 아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의 왕성한 식욕을 모르셨던거죠... 저는 갈비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하나 하나 뜯어 먹으며 소갈비 한대, 두대를 금새 먹어치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염치도 없이 "갈비 더 먹고 싶은데요. 더 사주세요"
저는 자리에 앉은지 한 시간쯤 지나 소 갈비 7대를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스크림도 사주세요"라고 말하자 김 전대통령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ㅋㅋ
김 전대통령은 그날 오후에 예정된 약속을 연기하면서까지 저와 아이스크림을 먹어주는 자상함도 보여주셨죠...
[출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추억|작성자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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