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경쟁률이 치솟은 배경에는 2028년 총선 공천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대가 역대급 계파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당대표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생존을 바라는 인사들의 출마가 대거 이뤄지면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전대의 최고위원 선거는 지난 23일 예비경선을 거쳐 14명의 후보 중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등 8명 후보가 본경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전대의 최고위원 선거 경쟁률은 최근 5년 이내에 치러진 전대 중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 경쟁률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8월 2일 치러진 전대에선 1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데 황명선 의원만이 출마해 찬반투표로 당선됐고, 2024년 치러진 전대에선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데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2022년 전대에서도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데 8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데 그쳤다.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사실상 '공천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던 이재명 지도부(2022년 8월 선출)의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부 총선 공천을 받았고,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던 고(故) 이해찬 지도부의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 최고위원도 전원 공천을 받았다.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1기 이재명 지도부 시절 친문재인(친문)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던 고민정 의원도 여러 뒷말이 오갔지만 총선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며 "총선 공천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최고위원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 전대에 특히 많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출마한 이유에는 전대가 선명한 계파전 양상으로 흘러간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후보의 당대표 당선이 특정 계파의 '횡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원하는 '특정 계파의 대표주자'들이 다수 출마를 검토하게 됐을 거란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이재명 당대표 시절 다수의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탈락해 여의도를 떠난 바 있다.
이번 전대 최고위원 출마자 중 이성윤·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선명하게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박선원·김용·서미화·김영호·임미애 후보는 김민석·송영길 후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이번 전대에서의 당권 경쟁이 초장부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2년 뒤 총선 공천을 바라는 후보들의 최측근들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대거 출마한 게 아니냐는 게 당내 일각의 평가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곤 하지만, 결국 진짜 목적은 '다음 총선 공천권 사수' 아니겠느냐"며 "최고위원에 입성하면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 관여할 수 있으니, 당연히 공천 가능성도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