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4076239?sid=100
아무리 내게 적합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라도 나와 지나치게 동떨어진 삶을 사는 탓에 심정적 거리가 너무 멀다면, 그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강하게 생기진 않는다. 그러니 민주당에 묻고 싶다.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씨앗 자금 2000만 원을 쥐고 '이거라도 없으면 너무 불안하다'며 전전긍긍하는 내가 어떤 후보에게 더 마음을 열 수 있겠는가. 갑자기 인상된 기탁금 앞에서 그 돈을 마련하기 어려워 동분서주 하거나, 혹은 이것이 이렇게 쓸 가치가 있는 금액인지 끝까지 고민하는 사람이겠는가. 아니면 이 기탁금 액수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겠는가.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은 과연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사람에 가깝겠는가
기탁금만 문제일까? 민주당이 청년 정치에 진심인지 의아한 이유
그런데 김형남, 정민철 두 예비후보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이전에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자리의 공공연한 도전자였다는 점이다. '도전자였다'고 표현하는 건 두 사람이 포기를 해서가 아니다. 청년최고위원 제도가 부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2030 표심이 이탈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을 넘어 청년이 직접 정치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의 도입을 의결했다. 이 제도는 다섯 석인 최고위원 자리 중 하나를 청년 정치인의 몫으로 배정한다.
하지만 이 제도는 결국 도입되지 않았다. 선거의 규칙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최고위원회의의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선호투표제'를 채택하는 대신, 청년최고위원제 부활을 무산시키는 식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친청계는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모두 반대해왔다).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제도가 없다면 비(非)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경쟁하고 차지할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가장 힘없는 청년들의 자리를 야합의 카드로 삼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