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앙일보가 경영권 매각이라는 배수진을 친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설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영향력 확대 차원에서 신문과 방송사 인수에 나서온 바 있다. 중앙일보가 모처럼 나온 대형 매물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건설 자본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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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사주 일가가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중견 건설사들의 참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건설 자본의 언론사 인수는 업계의 흔한 공식이기도 하다. 중흥건설이 헤럴드경제를 인수했고, 태영건설이 SBS를 설립해 보유하는 등 건설사가 언론사의 대주주로 올라선 전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급이 큰 중앙일보의 잠재 원매자로는 부영그룹과 호반그룹 등이 거론된다. 부영은 지난 2017년 계열사를 통해 인천일보, 한라일보 등 지방지를 인수했고,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TV조선에 투자해 지분(5.5%)도 일부 쥐고 있다. 한동안 매체 인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중앙일보 인수를 통한 미디어 영향력 확대를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상당한 미디어 노하우를 축적한 호반그룹도 유력 후보다. 호반그룹은 2021년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EBN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언론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2023년엔 전자신문 재매각에도 성공하며 인수와 매각을 모두 경험했다. 현재 종합일간지인 서울신문을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만큼 중앙일보 인수를 통해 상당한 미디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주류 언론사 인수는 대외적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라며 “자구안에 명시된 자산 매각 조건과 향후 실사 과정에서 드러날 우발 채무 규모 등에 따라 건설 자본 간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