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995704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시위 참가자 450여명이 집결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께 1200여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시위 참가자 구성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말까지는 20~30대 청년층이 주축을 이뤘다면 전날부터는 중장년층과 노년층 참가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 인구는 9000~95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호 또한 이전의 '재선거' 요구에서 '부정선거 재선거'로 바뀐 상태다.
현장 곳곳에서는 강경 보수파가 주로 사용하는 구호인 'MAGA WITH ROK(대한민국과 함께하는 MAGA)', 'Stop the Steal(표 도둑질을 멈추라)', '이재명 재판 속개하라', '힘내라 윤석열' 등이 적힌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에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출입구 인근을 돌며 밤샘 농성 중인 청년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전 8시42분께에는 전 한국사 강사이자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도 현장을 순회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전씨는 흰색 티셔츠에 '재선거' 문구를 직접 적어 넣고 태극기와 '부정선거 재선거'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다녔다.
시위대 규모는 줄었지만 경기장 봉쇄로 인해 내부에 사무실을 둔 스포츠 협회들은 극심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한세팍타크로협회와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관계자들은 경기장 내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물품과 자료를 챙기기 위해 핸드볼경기장을 찾았으나, 경찰과의 협의 끝에도 별다른 답을 듣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 관계자는 "하루이틀은 괜찮지만 오래 가면 생계에 지장이 생긴다"며 "금요일에도 창문으로 겨우 나왔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OTP나 USB라도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 코치들 수당도 지급해야 하는데 사무실에 들어갈 수 없어 업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급여일인 10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급여 지급 업무가 중단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급하게 나오느라 필요한 자료와 장비를 모두 두고 나왔다"며 "내일이 급여일인데 급여 지급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역시 오는 22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제24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를 앞두고 사무실 내 PC와 필수 자료를 확보해야 하지만, 경기장 진입이 불가능해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발생한 핸드볼 여자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단의 소지품 검사 소동 등으로 경기장 출입은 더욱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동대 350여명을 투입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