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요청에 당 지도부 불참…이례적
“선관위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 만류한 것”
확대해석 경계에도 당권 경쟁 속 미묘 파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29097
(서울경제)
이 대통령은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여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게 관례지만 이날은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나오지 않았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후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여러 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청와대에서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시간 공식 일정 없이 별도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내대표는 같은 시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에도 정치권에서는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놨다. 청와대가 만류했다곤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후 정 대표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에서는 당대표를 새로 뽑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정 대표 등 현 지도부에 경고장을 던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와 거리를 두면서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김 총리는 이날 환송 행사에 참석해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떠나는 비행기에 손을 흔들었다.
이 대통령은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길 곳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표정이 중립이 잘 안 되더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표현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가뜩이나 미묘한 당청 간 관계 속에 ‘환송 불참’에 대한 파장까지 겹치면서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친명계인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보궐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지지자들조차 사분오열되는 과정에서 당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무능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