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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 방송물의 문제는 기본을 확실하게 챙기지 못했다는데 있지 않다. 이 방송물이 무서운 것은, 김형진을 비호하는 배후로 이재명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서사가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탐사보도물의 연출자는 자신이 캐낸 증거와 논리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권력과 조폭’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증거와 논리를 영화에 의탁한다. 이 탐사보도물에 따르면, 이재명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의 일부이고 국제마피아파와 공생해온 증거는 고스란히 영화 ‘아수라’에 들어있다. 이렇게 해서 이재명은 황정민이 되었다. 이처럼 허술한 탐사보도가 가능한 것은 제작자들이 시청자와 대중을 우습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함께 쓴 ‘저널리즘의 기본원칙’(한국언론진흥재단,2014)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기자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언론학도의 필수 교재다. 이 책은 탐사보도에 한 장을 할애하면서 “탐사보도는 검찰이 기소를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수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탐사보도에 오르내린 사안들은 재수사나 기소에 돌입하는 수가 많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탐사보도의 기소적 차원은 더 높은 증거 수준을 요구한다.” 이 원칙이 준수되지 않을 때, 부실한 탐사보도로 순식간에 평판이 저하되거나 인격살해를 당한 피해자의 피해는 이루 복구할 수 없게 된다.
이재명 그알 보도 비판했던 칼럼이래 이번 장인수 사태도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