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33226
서점을 운영하는 조희수씨(63·여)는 “6월 보궐·지방선거 투표장엔 나가겠지만 기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라는 게 그가 제시한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파트 옆 라인이기도 하고 산에서도 몇 번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나오겠다는 분은 어떤 분인지, 공보물이 나오면 알겠지만 2년 뒤에 또 총선이 있잖아요. 정말 지역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이어가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치에 대한 그의 시각이 차갑게 식은 것이 오래된 일은 아니다. 2017년 대선 때는 ‘어떤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에게 문재인 후보를 찍으라고 전화 권유도 여러통 돌리기도 했다.
“이번에 송영길이 나오면 될 확률은 51%라고 봐요. 말씀하신 분(김남준)하고 둘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서 누가 나가든 되긴 할 겁니다. 하지만 떼놓은 당상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가 어떻게 보면 지역 구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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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구당인 건 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이 지역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계양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은 현재 없다.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당시 사무실과 후원회는 윤 전 위원장이 현재 운영하는 내과에서 200m 남짓 떨어진 계산동사거리에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내판에는 여전히 ‘계양을 국회의원 이재명 지역사무소’로 표기돼 있다.
현재 이 사무실은 김남준 전 대변인과 계양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는 김광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같이 쓰고 있다. “대통령선거 후엔 비어 있었고,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한 2월 말 김남준 명의로 계약했다”는 게 양 사무실 관계자의 말이다.
김 전 대변인이 이곳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정치권에서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지역에서 열린 미사에 이 대통령 부부와 김 전 대변인이 함께 참석하면서부터다.
김 전 대변인이 이번에 낸 책을 보면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제1부속실장이었던 그에게 “계양 공약을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미 대선 직후부터 이 대통령의 ‘의중’은 김 전 대변인을 자신의 지역구에 보내려는 것이었다는 뜻이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8일 인천시장 출마가 확정된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계양산전통시장을 돌았다. 아직 누가 이 지역에 출마할지 ‘교통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당 공식 후보의 선거 일정에 김 전 대변인이 동행한 것이다. 이른바 ‘명심’은 김 전 대변인에게 실려 있다는 게 재확인된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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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당에서 교통정리”를 말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설(說)은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연수갑)로 과거 인천시장을 역임해 인지도가 있는 송 전 대표가 옮겨 출마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송 전 대표는 계양을을 양보할 생각이 없지만, 청와대 기류는 박찬대 의원 지역구로 옮겨 출마하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하는 듯하다”라고 했다. 그는 “민형배 의원이 광주전남특별시 시장에 출마하면 비게 될 지역구(광주 광산을)로 돌리거나 입각하는 것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보궐선거를 넘어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 나아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복잡한 당내 역학 구도 때문에 송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인사는 계양을 공천 관련 당의 ‘교통정리’는 광주전남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한 다른 지역 공천자 확정 시점까지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계양을에서 재선한 이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지역구로 인식할 수밖에 없고, 김 전 대변인의 낙점이 이른바 ‘명심’이라는 것이 뚜렷해진 마당에 송 전 대표의 복귀나 인천 내 다른 지역구 출마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전남 보궐 차출설 같은 건 소설에 가깝다”며 “당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20년 넘게 함께해온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게 기본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