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갑 보궐 구도, 박남춘 거취가 변수
계양을 공천은 연수갑 구도와 맞물리면서 방정식이 더 복잡해집니다. 박 의원이 지난 4일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되면서 연수갑 의원직 공석은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박 의원의 사퇴 데드라인은 5월4일입니다. 4월30일 이전에 사퇴하면 연수갑 보궐선거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집니다.
연수갑은 민주당에 녹록지 않은 지역입니다. 분구 이전 연수구 단일 선거구 시절 황우여 의원이 4선(16~19대)을 한 보수 텃밭이었습니다. 박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수구 30년 역사상 첫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득표율 차이는 0.29%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황우여 의원이 4선 한 지역"이라며 "연수갑은 중도 확장성이 있고, 인천을 잘 아는 인지도 높은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남춘 전 시장은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를 지지하며 자신의 시장 도전을 접었습니다. 인천 정가에서는 그 과정에서 연수갑 출마가 사실상 약속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계양을 공천에서 밀릴 경우 연수갑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 형태라면 연수갑도 수용할 수 있지만, 스스로 먼저 나서기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결국 계양을에 김남준, 연수갑에 송영길이라는 배치가 이뤄지려면 박남춘 전 시장의 양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박 의원은 연수갑 후보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지만, 특정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지도가 높은 분이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박남춘 전 시장과 송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한 입장을 보입니다.
인천시장 후보로서 당내 경쟁자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천 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박남춘 전 시장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남춘 전 시장이 시장 도전을 접고 박 의원을 밀어준 경위가 있는 만큼, 그 빚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공항공사 공석…'반대급부' 물밑 셈법
인천 정가에서는 박남춘 전 시장을 설득하려면 상응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달 25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정부와의 갈등 끝에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사장직이 물밑에서 거론됩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 소재 대표 공기업입니다. 인천시장을 역임한 박남춘 전 시장의 행정 경력과 연결 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이런 구도에서 교통정리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인물이 박찬대 의원이라는 것이 인천 정가의 중론입니다. 계양을 공천은 형식적으로 지도부 소관이지만, 연수갑에 누구를 세우느냐가 곧 계양을 공천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박남춘 전 시장과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 박 의원인 만큼, 그 거취를 정리할 수 있는 사람도 박 의원이라는 것입니다.
의원직 사퇴 시기도 고민거리입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당에서 결정해 줄 것"이라고 했지만, 박 의원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는 인천시장에서는 이기면서 자신의 빈 지역구인 연수갑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는 그림입니다. 시장직을 위해 의석을 내줬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산이 불투명한 보궐선거를 굳이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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