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는 "13일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없으면 합당은 없는 일"이라며 데드라인을 못 박았습니다. 설 연휴 전에 이 지루한 공방을 끝내자는 최후통첩입니다.
하지만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 대표의 제안과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며 합당 불가론을 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합류한 중도 보수 성향의 당원들과 2030세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유입된 새로운 당원들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의 합당에 대한 거부감을 억지로 누르고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 또한 조 대표의 '13일 데드라인' 통보에 대해 "정치적인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직격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시스템 정당"이라며 "조 대표가 시한을 정했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민주당의 원칙대로 가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황명선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 대표의 시한 통보는 합당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며 "늦기 전에 갈등과 분열의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6일 신장식 의원이 언급했던 "합당이 불발되더라도 '국힘 제로'를 위한 선거연합은 해야 한다"는 '플랜 B'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합당이라는 거창한 간판을 달 것인가, 아니면 실리적인 선거 연대로 선회할 것인가. 공은 10일 열릴 민주당 의원총회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최고위 회의석상에서조차 "싫다는 결혼"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설 전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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