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이건태 의원이 출마하기로 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 초선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친청’(친정청래계)과 ‘친명’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 의원은 대장동 사건 변호 이력과 함께 이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을 당시 사법 리스크 대응에 앞장섰다는 점, 검찰·사법 개혁 관련 활동 이력 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 법률대변인을 맡았다가 지난 전당대회 때 박찬대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사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위에서 대장동·대북송금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 1일에는 페이스북에서 “당대표·최고위원도 다른 당직자처럼 동일직 도전 시 사퇴 시한을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를 저격한 글”이란 말이 나왔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전현희 최고위원과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의 사퇴로 치러진다. 당헌·당규상 두 달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고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투표로 뽑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도 의무”라며 “빨리 진행하면 1월 중순쯤 보궐선거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현재 친명계 중에선 이 의원을 비롯해 강득구 의원, 남영희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억울한 컷오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정 대표 측과 대립하기도 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 중에선 임오경 의원, 이성윤 의원,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 등 출마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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