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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중동·아프리카의 맹주 자처하는 양국…한국,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 파트너 입지 굳히기
나아가 양국이 역내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점도 주목된다. 두 국가는 리비아 내전에서 서로 다른 진영을 지원하며 대립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사우디 주도로 UAE, 이집트 등 6개국이 카타르와 단교할 때, 튀르키예는 부대를 파병해 카타르를 지원하면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은 이러한 지역 맹주들의 경쟁 구도 속에서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집트는 우리와 경제적으로 활발히 협력하고 있고, 튀르키예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다"며 "(양국 모두) 우리와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이 많으며, 역내에서 한국의 외교활동을 지원해줄 역량이 있는 국가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1~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디지털 협력 확대와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이뤄져, 한국으로선 신흥 선도국의 면모를 보이고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