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횡단보도 건널 때도 두려워요"…예측불가 사고에 불안한 시민들
8,435 19
2024.07.05 08:19
8,435 19

일상 공간서 벌어지는 잇단 참사·재난에 "심리적 동일시"
 

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꽃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1일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홍준석 기자 = "지난주 금요일 회사 동료들과 회식 1차를 마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광화문 인근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당시 장면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고개를 돌린다.

 

가해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인도를 집어삼키고 나뒹구는 파편들을 보면 자칫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아찔함 때문이다.

 

박씨는 "그 뒤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대로변 인도를 걸을 때 혹시 차가 이쪽으로 돌진하지 않을까 두려워 차도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단 한 번의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인도가 침범당했다는 점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하다.

 

양천구에 사는 김명지(27)씨는 "원래 인도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며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만 신경 쓰는데 요즘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핀다"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이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관악구에 사는 편모씨(52)씨도 매일 오가는 귀갓길이지만 요 며칠은 최대한 건물 쪽으로 몸을 붙여 걸어간다고 말했다. 혹시나 차량이 덮쳐오면 조금이라도 멀리 있어 몸을 피하기 위해서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4.7.3 superdoo82@yna.co.kr

 

 


시청역 역주행 사건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인명사고들도 시민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3일엔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희생자 중 한명의 빈소가 차려진 국립중앙의료원에 택시가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냈다. 지난달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로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특히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형 참사에 대한 우려, 이러한 참사를 직접 겪은 피해자는 물론 SNS 등을 통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되는 대중이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는 현상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이번 시청역 역주행 사고 역시 직장인들이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평범한 일상 공간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였다는 점에서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학생 안정연(24)씨는 "얼마 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들었다"며 "요즘 일련의 사고가 끝이 아닌 전초일까 두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상적인 장소·시간에 예측불가능한 재난이 일어나면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간접적인 동일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 공포감은 과도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번 사고가 늘 발생할 수 있고 대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예기불안(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다가온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생기는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789249?rc=N&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부활한 단종컬러 & BEST 컬러 더쿠 단독 일주일 선체험 이벤트! 702 08.21 36,65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64,45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18,03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70,2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27,9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37,32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72,5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56,6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8 20.09.29 3,382,2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1 20.05.17 4,005,6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28,0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121,0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85689 이슈 방탄소년단 슈가, 17일 만에 경찰서 출석 ‘지워지지 않을 흑역사’ [SS쇼캠] 20:07 99
2485688 유머 [KBO] 회전초밥집을 갔는데 10분동안 초밥이 넘어오질 않는다.jpg 20:06 273
2485687 이슈 [현무카세] 연예인한테 디엠왔다는 펜싱 도경동 선수.twt 20:05 592
2485686 이슈 명예로운 방탄소년단 이름으로 '음주 운전 혐의' 경찰 조사 출석한 슈가 4 20:05 300
2485685 이슈 광고로 팀이랑 정반대 컨셉하고 있는 NCT 127 도영 정우 5 20:05 218
2485684 유머 [KBO] 아... 런다운에 걸린 NC 바보환.gif 8 20:04 298
2485683 이슈 LIGHTSUM(라잇썸) - 'POSE!' Recording Behind 20:04 22
2485682 이슈 비, 인사 안 하는 후배 마주치면 "너 금방 사라지겠다" 생각 11 20:03 688
2485681 이슈 다시보는 촤악의 상황을 만든 슈가 사과문과 빅히트 공식입장.jpg 5 20:03 645
2485680 팁/유용/추천 좁은 방을 더 넓어보이게 할 수 있는 인테리어 꿀팁! 20:03 389
2485679 이슈 YOUNG POSSE(영파씨) - ATE THAT | 수트댄스 | Suit Dance | Performance | 4K 1 20:03 41
2485678 이슈 트리플에스의 인원 활용법.jpg 3 20:02 309
2485677 이슈 충남대학교 + 한밭대학교 통합 확정 9 20:01 1,347
2485676 이슈 같은 사진작가가 촬영한 안젤리나 졸리 & 켄달 제너 23 20:01 1,583
2485675 유머 [KBO] 대타로 나와 초구 공략에 성공한 NC 아인슈타인파인만아리스토텔레스레오나르도다빈치페르마스티븐호킹소크라테스현우진에디슨환의 2타점 적시타!!!!!!!.gif 9 20:00 451
2485674 유머 평창인줄 알고 내렸는데 평양..jpg 2 20:00 1,412
2485673 정보 최신화스포) 원피스 에그헤드편에서 제일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 3 19:58 514
2485672 유머 연애할 때 들으면 도파민 도는 노래 추천 19:57 537
2485671 기사/뉴스 [포토]BTS 슈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출석 143 19:51 14,424
2485670 이슈 경찰서 출석한 방탄소년단 슈가 고화질 (추가 중) 105 19:50 1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