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지만, 각본이 없으니 기다림이 그저 기다림으로 끝날 수도 있을 텐데요. 8년 동안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앙뚜가 사원에서 쫓겨나면서 ‘가짜 린포체’라고 손가락질을 받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현지 코디네이터가 마을 사람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르갼이 한국 사람에게 어린 린포체를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앙뚜는 방황하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있던 차에 이 말을 듣고 무척 괴로웠습니다. 밤늦게까지 라다크 전통 막걸리를 마시고 터벅터벅 걸어서 우르갼의 암자로 걸어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모함을 내색도 하지 않은 우르갼에게 무어라고 항의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술 냄새를 풍기며 암자로 들어갈 수는 없어 길가 너럭바위에 누워 울었다. 한동안 흐느끼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낮 동안 햇볕을 받은 바위는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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