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과습... 주의해야 하는 거긴 하지만
그 때문에 식물을 물 굶겨가며 키우다가 왜 죽어가지? 하는 건 좀 주객전도 아닌가 싶어 🥲
식방에 올라오는 질문글들 보면 종종 이렇게까지 물을 안 준다고?;;; 싶어질 때가 많은데
식물은 당연히 물을 안 주면 죽습니다...생명이니까 물이 있어야 버틸 수 있고 물을 줘야 자랄 수 있어요...
과습은 기본적으로 물에 비해서 빛과 바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는 현상이야.
빛 쨍쨍하고 통풍 잘 되는 환경이라면 어지간히 물 줘도 과습 잘 안 와.
가능하다면 물을 덜 주는 것보다는 빛과 통풍 쪽을 보완하는 게 맞아.
그리고 우리가 화분에 쓰는 상토는 완전히 말라버리고 나면 이후로는 물을 아예 흡수하지 못하게 돼.
버석버석하게 마른 상태의 상토에 물을 부으면 흙이 1도 젖지 않은 채 그냥 줄줄 구멍으로 다 새어나가.
그렇게 되면 당연히 식물도 물을 1도 흡수하지 못해.
물을 줬지만 안 준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인 것임...
이건 투명분을 써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어.
그치만 대부분의 늅들은 토분이나 플분을 쓸 테니 그 상황을 알지 못하고
어 오랜만에 물 줘서 흙이 마른 줄 알았는데 물이 다 흘러내리네?
아직 물이 덜 말랐구나 과습 되면 안 되니까 물 더 안 줘야겠네 ㅠㅠ
이런 결론을 내리고 식물을 굶겨 죽이고 맙니다...
얼마 전에 물 줬는데 왜 말라 죽었지 ㅠㅠ?
물을 줬지만 안 준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상토가 그 정도로까지 말라버리면 화분을 물에 담가서 푹 적셔줘야만 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그치만 그런 흙의 상태까지 파악하고 회복시켜가며 쓸 수 있다면 그건 이미 늅이 아니겠죠...
그러니까 애당초 흙이 그 정도로까지 마르게 두지 않는 게 가장 좋아.
그리고 다들 골머리를 썩는 응애 깍지벌레... 이런 해충들은 건조한 걸 좋아해서 식물이 물을 잘 머금고 있는 상태에선 잘 생기지 않아.
물론 흙이 습하면 뿌리파리는 잘 생겨. 그치만 걔네는 주기적으로 빅키드 희석한 물이나 주면 쉽게 퇴치되는 쪼렙이잖아요?
다른 해충보다 예방과 퇴치가 비교적 쉬워서 나는 차라리 뿌파 하나만 감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화분들을 늘 촉촉하게 관리하는 편이야.
근데 이건 내가 습도 좋아하는 식물들 위주로 키우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 보편적으로 적용될 거라고는 장담을 못 하겠다.
아무튼 식물은 물을 안 주면 죽는다...
상토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건 위험한 일이다...
이 점을 꼬옥 알아주셨으면 하고 부족한 지식과 글솜씨로나마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
다들 행복한 식덕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