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드루이드나 뛰어난 식덕후는 아닌데
몇년 간 많은 식물을 죽이고 번식시키고 해 가면서 깨달은 몇가지가 있어서
식초보들 있으면 공유해보려고 함.
1. 내가 잘 키울 수 있는 식물인지 직관적으로 알고 싶거들랑 초반 대비 가격 하락/상승 정도를 보자
식물은 철저히 희소성의 논리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시장이야
처음 들어왔을때는 희소성이 높으니 가격도 높고 시간이 갈수록 번식이 많이 돼서 가격이 내려감
그런데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가격이 많이 안내려가거나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는 특성을 보임
초반 가격과 현재 가격을 비교했을때, 가격이 떨어진 만큼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하면 됨
물론 가격이 저렴해졌는데도 각자 실내 환경이나 식덬 성향에 따라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있어.
하지만 가격이 별로 안떨어지거나 높은데 키우기 쉬운 식물은 없음.
지속적으로 비싼 식물은 안(못)사는 이유.
2. 햇빛과 통풍이 충분하지 않으면 피해야 할 화분: 허브, 꽃
허브와 꽃은 노지에 키우면 오히려 잡초처럼 자라는 종류인데,
실내에서는 웃자라거나 병충해로 생을 빠르게 마감함.
특히 진딧물과 응애 사악한 놈들임.ㅠㅠ
3. 고사리는 의외로 키우기 어렵다
산과 들에 널려있는 게 고사리라 쉬워보이지만, 의외로 집에서는 키우기 어려움.
공중 습도와 통풍이 모두 중요한데 대부분의 실내는 습도도 통풍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야.
테라리움을 꾸며서 환기는 되되 습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키울거라면 추천.
고사리도 민감도가 각기 다르니 그 중 덜 민감한 친구를 고르는 것도 방법... 난 고사리 많이 죽여봄.
4. 일부 식물은 수경으로 키우면 죽다가도 살아남
수경으로 뿌리가 나올 수 있거나 키울 수 있는 식물들에 한해,
흙화분에서 잎이 검어지거나 마르는 등 이상한 문제가 생긴 경우 수경으로 바꾸면 살아나는 경우가 있음.
예를 들어 죽어가는 고무나무에서 윗부분을 잘라 수경재배하면 뿌리가 나와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고,
종종 뿌리가 말랐거나 과습인 경우에 문제가 된 부위를 손질하고 수경으로 키우면 새 뿌리가 나오기도 함
5. 덩쿨식물(스킨답서스, 히메몬스테라 등)은 종종 감당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음
스킨답서스 잎은 너무 자라면 화분 아래로 흘러내리게 하거나 수태봉을 태워서 올리는데
이조차 감당이 어려울 때는 수경으로 키우는 것을 추천. 화분만큼 그렇게 미친듯이 자라진 않음.
근데 히메몬스테라는 솔직히 스킨답서스보다 감당하기 어려운 듯(내 기준)ㅠㅠ
외둥이로 키우거나 좀 더 넒은 공간을 확보해두고 키우자
+개인적 견해 - 다른 식초보한테 선물해주고 싶으면 스킨답서스나 테이블야자 수경이 최고다
식초보 중에서도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장미허브, 인도고무나무 이런 거 죽이는 덬들은 물 주는 걸 힘들어하는 덬들이야
그냥 맘편하게 스킨답서스 수경 주면 잘 키움.. 은 내 경험.
그 외에는 흙화분에 뭘 줘도 죽일 가능성이 의외로 높음ㅠ
그 외에 다른 덬들 공유해주고 싶은 거 더 있음 공유해줘ㅎㅎㅎ
솔직히 말하면 1번이랑 2번 쓰고 싶어서 이 글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