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자보수 세대 점검이 있어서 좀 늦게 출근하는데 펭클럽 꼬마 가족을 만났어요
펭클럽 꼬마는 유치원생이라 이미 출근했고 둘째인 남자애랑 갓난애기랑 어머님을 만났어요
제가 먼저 하리보 젤리 좋아하냐고 물어보고서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다길래 회사에 있는 하리보 젤리를 퇴근후에 우편함에 넣어놓겠다고 했어요
퇴근이 늦어진데다가 비가 그친 후 너무 더워 아파트 앞 gs25 잠깐 들러서 음료수 사려다가 애들 간식 더 줘야겠단 생각에 붕어싸만코도 사서 같이 챙겼어요
스티커북이 우편함에 안들어가는데다가 아이스크림이 녹을까봐 초인종 눌렀더니 첫째와 둘째 남자애들이 내복차림으로 두두두두 뛰어오더라구요 셋째는 아직 갓난 아기라 울기만 하고요 ㅎㅎ
어머님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애들보고도 고맙습니다 하라고 하니까 애들이 배꼽인사 하더라구요 그리고서는 스티커북이랑 하리보 들고 뛰어 들어가더라구요
인사하고 가려는데 친정에서 오늘 택배로 배가 도착했다고 배를 5개나 주셔서 한아름 받아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너무 감사해서 집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티백이랑 화장품이랑 바디워시 등을 쇼핑백에 넣어서 엘리베이터 탔는데 택배 기사님이 6층을 저도 6층을 동시에 눌러서 당황;;
저보고 몇 호 가시냐길래 꼬마 펭클럽 집에 간다고 하니 같은 곳이라고 하셔서 같이 내렸습니다
그 분은 입구에 택배짐(아기용 기저기 5박스 + 작은 택배) 쌓고 계시고 저는 초인종을 다시 눌러서 어머님께 쇼핑백 전달하며 내용물이 뭔지 설명해드렸어요
엘리베이터 타려는데 아까 그 택배기사님이 친한 사이신가봐요 물어보셔서 저도 모르게 그 집 꼬마랑 친해요 라고 대답했네요
아무래도 옆집도 아니고 다른 층에 사는데다가 쇼핑백 주고 받으니까 신기하게 생각했나봐요
오늘 오랜만에 첫째 펭클럽 꼬마 만났는데 스티커 북 받고 좋아하는 거 보니까 저도 더 기분이 좋았어요
어머님이 저를 펭수 이모라고 불러서 아이들도 이모라고 부르는데 저는 조카가 없어서 아직 이모라고 불러줄 사람이 없는데 얼떨결에 이모가 됐어요
배 5개는 냉장고에도 안들어가서 이웃집에도 2개 나눠드렸어요 ㅎㅎ
아파트 점검 덕분에 뜻하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었는데 그게 다 좋은 일들이어서 펭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