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6050913380651158&md=20160509142701_AO
박정민 “신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신념에 위배되는 것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신념을 믿고가는 사람이 한 사건으로 인해 현실로 들어오는 지점에 집중했어요. 영화로 치면 지젤이 죽었다 살아났을 때 그녀에게 닥치는 고난이죠. 가장 다가온 지점은 은행 대출 빚이었어요. 빚을 져 작품을 사들였는데 작가가 다시 살아났을 때 떨어지게 될 값어치에 대한 현실적인 압박이요. 세상 살아하는 사람이라면 신념이 하나쯤 있을 텐데 꿈도 있을거고요. 그러나 현실에 굴복해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 점이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 배우 개인은 어떤가. 꿈을 이뤘으니 실제로 현실에 굴복한 건 아니지 않은가
박정민 “제가 할 수 있는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이제는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고요, 저를 믿어주는 회사고 있는거고 배우로서 가고 싶은 이상도 있는거죠.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죠.”
- 류현경과 박정민은 함께 작품을 많이 했는데
박정민 “(얼굴을 감싸며) 어중간하게 친하면 오히려 불편한 경우가 더러 있지요. 그런데 누나와 워낙 오래 알고 친해 좋았어요. 누나 말대로 서로 믿음이 있으니까 상의해가면서 연기할 수 있어 좋고 편했죠. 현경누나가 이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좋았어요. 편하고 싸울일 도 없로 없겠다 싶었요.(웃음)”
-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박정민 “역시나 이번에도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었어요.(웃음) 제 연기만 봤어요. 기억도 잘 안 나요. 다른 사람이 대사를 하고 있어도 저만 보게 되요.”
박정민 “(끄덕끄덕) 걱정도 조금 있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봤어요. 우리 영화가 ‘동주’ 크랭크업하고 3일 있다가 바로 촬영을 시작했어요. 제작 PD님이 시간을 벌어주셔서 일주일 후에 들어가게 되었죠. ‘동주’ 끝나고 대본을 본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촬영을 하며 불안한 점도 많았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다행이다,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안도했죠.”
박정민 “극 중 재범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사가 있어요. 촬영 도중 애드리브로 만든 대사였는데 그 대사로 인해 재범의 전사가 만들어지면서 술술 풀렸어요. 그 대사에 기대서 갔던 것 같아요. 재범이 어떻게 미술 공부를 시작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이 되었지요. 신념에 가득차 있는 재범의 모습에서 대학 때 영화과에 처음 들어갔을 때 열정으로 가득찬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박정민 배우는 연기가 끝나도 제가 컷을 안 외쳤어요. 애드리브가 정말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카메라 스태프들이 웃다가 앵글이 흔들릴 정도였죠. 자꾸 이야기를 하니까 보고 싶은 욕망도 생기더군요. 그런 에너지가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실제 반영된 애드리브가 있나
김경원 감독 “인숙이네 집에서 닭이 운 장면이요. 그 장면에 닭 울음소리는 효과음이 아니었어요. 촬영 도중 닭이 진짜 울었죠. 장소가 연출부의 집인데 마지막까지 장소 헌팅이 안 되어서 최종으로 간 곳을 오케이 했죠. 주차장 공터에 연출부 부모님께서 닭을 키우셨는데 촬영 중에 그 닭이 진짜 운 거에요. 닭 울음소리가 들리면 NG 인데 박정민이 그걸 상황에 맞는 대사로 받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실제 장면에 쓰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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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60523150903617
“재범이는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믿고 가다가 어떤 한 사건 때문에 현실로 확 들어와 버린다. 지젤의 작품을 모두 사들였는데 지젤이 다시 살아났을 때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현실적인 압박을 느낀다. 재범이뿐만 아니라 신념이 있는 사람들도 현실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그렇다.”(박정민)
“나도 마찬가지다. 재범이가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 중 삭제된 장면이 있는데, 술에 취해 ‘좋은 작품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울부짖는다. 재범이는 자신의 신념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삭제된 것이 맞았던 것 같다. ‘어떻게 할거야!’라는게 아니라 툭툭 치고 나가는 게 좋았다.”(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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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60523151011663
박정민은 내가 워낙 영화 ‘파수꾼’의 팬이기도 했고, 거기서 보였던 날카롭고 집념 있는 표정이 좋아서 캐스팅 하게 됐다.”(김경원 감독)
“신인 감독으로 사실 두려운 것도 많았고 압박도 많았다. 현장을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배우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아이디어 주시는게 굉장히 훌륭했는데, 특히 박정민 같은 경우엔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다. 정민이 신은 끝나도 컷을 안 했다. 뭔가를 계속 하는데, 그것을 계속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너무 웃겨서 카메라가 흔들릴 정도였다.”(김경원 감독)
“재범이 귀에 상처가 나는 신이 있는데, 휴지를 꽂아 넣는다. 이것도 애드리브다. 촬영할 때 정민이가 갑자기 앉더니 과자도 먹고, 휴지를 꽂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영리하구나 싶었다. 감독으로서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굉장한 쾌감이 있다.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배우다.”(김경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