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많이 고민했는데...
이러니저러니해도 올해는 역시 은버트였던 것 같음
은버트가 프란체스카를 사랑하는 방식을
나 또한 참 많이 사랑했다
마이금희 나와서 했던 은버트 캐해들 하나도 빠짐 없이 다 좋았지만
역시 가장 신선하게 와 닿았던 건
극으로서는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은버트 본인은 프란이 자신과 함께 떠난다면 더 행복할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지 않다면
은버트로서는 프란에게 "떠나자"고 말할 수가 없을 거라고
그래서 그렇게 믿고 연기한다고 답했던 부분이었어
그거랑 마지막 편지는 로버트의 진심이었을 거라고 말할 때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건데도
그 말을 내뱉기 전 잠사 멈추고 말을 고르는 듯 했던 것도
인상에 깊게 남아 있음
그런 것들이 모여 무대 위 은버트가 되었을 거고
그런 은버트를 아주 많이 사랑했다 ㅠㅠ


그치만 역시 내 똥강아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22년 첫 연말정산 때는 이 질문에 은앙은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어서
은윈 이야기는 다른 질문들에서 많이 했는데
올해도 또 이 질문에는 은버트를 답할 수밖에 없다 보니...
그치만 은윈도 정말정말 사랑해 ㅜㅜ
삼연 때도 그랬지만 사연 때도
은윈이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모두의 세상-그눈을 떠-웃는 남자를 거치면서 클라이막스를 맞이하고
캔잇비-캔잇비맆을 이어서 수미상관을 구성하면서
"나 이제 너에게로 갈게..."에 당위를 부여하는
그 애가 무대 위에 존재하는 모든 순간을 정말 많이 사랑했어 ㅠㅠ
사연 커튼콜 우아하게 인사하는 것도 좋았지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겨울에 예당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이제는... 정말 어렵겠지
그치만 사연 내내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니까





근데 사실 나 벌써 은영실도 좀 많이 사랑하고 있음...
아니 그치만 저 사람이 먼저!!!!!
1막 은영실의 해맑음도 좋고
1막 마지막에 떠위존을 거치며 차분해진 2막도 좋고
대망의 그리웁다-사라지기에-비차맆은...
여기 어떻게 안 사랑하겠어 ㅠㅠ
커튼콜에서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것도...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