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삼연에서는 뮤지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커플이 무대에 올랐다. 조정은과 박은태. 오래된 뮤지컬 팬이라면 2010년 '피맛골연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홍랑과 김생으로 맺어졌던 조정은 박은태 커플. 조정은에게 '조 선녀'라는 별명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아침은 오지 않으리'라는 듀엣 넘버로 한국 뮤지컬사에 전설을 새긴 두 사람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서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로 다시 만났다. 전설의 2장이 시작된 것이다.
(...)
박은태는 갈수록 연기가 단단해진다. 고음에 특화됐던 그의 목소리는 이제 동굴을 항해 대포를 쏘아대는 것처럼 울린다. 다이아몬드 세공사처럼 캐릭터를 정밀하게 깎는다는 느낌이 든다.
2막의 넘버 '내게 남은 건 그대'를 부를 때 객석은 숨을 멈추고 만다. 사랑은 남았지만 함께할 수 없다는 현실의 아픔과 외로움이 박은태의 노래 위에 절절히 쌓여간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단 한 번의 순간'은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다.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에게 함께 떠나자고 말하는 장면. "태어나 처음으로 나의 모든 걸 걸겠어"라고 부르짖는 박은태의 절절한 외침과 흔들리는 조정은의 눈빛. 그러나 그녀는 그 손을 잡지 않는다. 떠나는 대신 사랑을 마음에 파묻는다.
무려 ㅇㅎㅁ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