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게 썼던 거 날려서 기운이 빠졌지만
지금 감상을 짧게나마 기록해 두고 싶어서 다시 씀
그동안 공연 볼 때마다 알고 있었지만
어제 오늘 컷콜 찍으면서 새삼 와 닿았던 게
마이금희에서 말했듯
은버트가 제 모든 말과 시선 그리고 감정을 오롯이 전부 다
프란체스카에게 주고 있다는 거였음
주인공의 감정을 객석에 잘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
은이 의도적으로 상대방이 아니라 객석을 볼 때가 종종 있거든?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웃남 모세 들어가기 전
데아랑 대화하는 부분에서 객석을 보는 거
물론 그 데아는 현실의 데아가 아니라
데아라면 그럴 것이라고 그윈이 생각하는 데아긴 하고
거기서 제일 중요한 건 그윈이 느끼는 감정이니까
데아가 아니라 객석을 향해 몸을 돌려서
눈물 가득한 얼굴을 보여주기로 한 은의 선택이 흥미로웠거든
근데 은버트는 진짜 영원히... 영원히 프란체스카만 바라보고 있음
은버트는 자신의 감정을 객석에 직접 전달하기 보다
제 감정은 전부 프란체스카에게 주고
그 감정을 받은 프란체스카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함으로써
은버트 자신의 감정은 한 다리 건너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음
그래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객석에 제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리와인드 마지막이
인상에 깊게 남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뭐 거기는 오롯이 로버트의 감정일 수밖에 없고
프란체스카에게 줄 수 없고 또 주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이니까 ㅠㅠ
암튼 그러다 보니 앞열 사이드에서는 은버트 표정이 잘 보이고
그래서 은버트의 감정이 더 직접적으로 와 닿아서 재미있기도 한데
그가 보여주고 싶은 대로 보려면 중블이 베스트 같긴 함
그래서 결론은 내 자리 오늘 중블이었음 (네???)
아 암튼 오늘 공연도 할 말 진짜 많은데...
아니 근데 진짜 어제 오늘 감정이... 감정이 정말...
하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ㅠㅠ